슈퍼맨은 왜 미국으로 갔을까 - 방구석 문화여행자를 위한 58가지 문화 패키지 여행
한민 지음 / 부키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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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심리학이란 문화에 의해 인간의 행동이나 심성이 어떤 영향을 받는가, 인간은 어떻게 해서 문화를 만들어내는가, 인간의 생득적 성능과 문화의 과정은 어떤 상호영향을 끼치는가 등 제문제의 심리학적 연구를 말한다고 한다. 고려대에서 공부하고 현재 우송대 교양교육원 교수로 있는 저자는 프롤로그부터 매우 자신만만하게 이 책을 소개하고 있다. 방구석 문화여행자를 위한 58가지 문화 패키지 여행이라는 부제가 있는 이 책은 학문서적들의 딱딱한 문체 대신에 '노오력' 같은 많이 사용되는 구어체를 사용하며, 300같은 영화나 각종드라마, 비정상회담같은 예능프로그램을 예로 언급하여 독자들에게 친근감을 줌과 동시에 강의를 축약해 놓은 느낌을 들게 힌다.

이 책은 1부에서 세계 문화의 외국인들의 심리에 대해 다루고 2부에서는 우리 자신도 몰랐던 한국인의 심리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1부에서는 우선 오리엔탈리즘과 서구적인 시각에 대해 다루고 있다. 사회진화론에 의해 유럽열강은 다른 대륙을 식민지로 삼았고 심지어 식민지화 된 곳의 사람들 조차도 스스로 게을러 힘을 기르지 못해 나라를 빼앗겼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오리엔탈리즘은 동양의 문화를 무시하고 미개하거나 수련이나 명상을 하는 현자들이 있는 자신들의 환상을 심어놓는다. 우리는 세계의 역사에 대해 배우지만 그것은 지극히 서구적인 시각에서 작성된 것이라는 걸 페르시아와 그리스 간의 전쟁을 예로 들어 확실하게 알려준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던 것과 달리 전쟁은 그리스 측에서 먼저 일으켰고 페르시아 측이 군사를 일으켜 그리스를 침공하긴 했지만 이미 왕이 바뀌어 원정에 적극적이지 않아 전투에 패배후 물러갔다는 것, 그리고 후에 그리스 도시국가들이 연맹에 분열을 일으키자 이를 후원하여 펠로폰네소스 전쟁에서 스파르타를 지원하여 아테네측을 물리쳤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를 선한 그리스를 포장해 악한 페르시아를 물리치는 이야기인 동시에 현대의 중동에서 이스라엘과 중동국가들의 분쟁에 대입시키기도 했다고 보고 있다.
또한 이집트 피라미드는 성경 등을 통해서 많은 노예들이 비인간적 대우를 받으며 건축한 것으로 보지만 사실은 생각보다 적은 수의 노동자들에게 충분한 복지혜택을 줘가며 만들었다는 사실도 밝혀졌다고 한다. 이건 이미 알고 있었는데 스타게이트 등의 영화에 나온 피라미드 외계인건설설이 오리엔탈리즘에 일종으로 미개한 동양문명이 고대에 그런 건물을 지을리없다는 생각으로 나왔다는 것을 처음알게 되었다.
이와같이 저자는 문화상대주의의 뜻을 다시한번 생각하도록 해준다. 또한 요즘 인터넷 게시판 댓글에서 자주보이는 '미개'라는 말이 오리엔탈리즘이나 서양인의 왜곡된 시각에서 다른 문화를 이해하지 않는 시각에서 나온 말임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저자는 전세계 여러 특수한 상황들과 왜 그런지에 대한 설명들을 같이 해준다. 이슬람이나 인도는 왜 특정고기를 먹지 못하는지, 근친상간은 왜 금기가 되는지, 여성을 때리는 문화가 있는데 왜 그런지, 하얀흑인의 신체가 왜 행운의 상징이 되는지, 예수의 진짜 모습은 어떨지 등등 이다. 물론 이슬람에서 돼지고기를 안먹고 인도에서 소를 안먹는 이유에 대해서는 꽤 알려져있다. 이슬람이 돼지고기를 안먹는 이유는 책과 내생각이 조금 다른데 책에서는 그들이 돼지를 기르려면 덜 더운 숲지대로 가야하기 때문이라고 말하지만 내생각에는 그들의 지역에서도 돼지를 기를 수 있다. 하지만 충분한 그늘과 충분한 물과 돼지의 먹이가 필요하다. 즉 돼지를 유지하기 위한 비용이 많이 들고 그만큼 돼지고기는 비싼 음식이 되어버린다. 즉 비싼 고기를 먹는 과소비를 막기위함이 아닌가 싶다. 문제는 그들의 문화가 생긴 이유는 알겠는데 현대사회의 바뀐 상황에서도 그것이 유지되어야하는지다. 신도 인간의 발전을 아신다면 이해하실텐데 말이다. 그것을 외부의 우리가 말하는건 그들문화를 무시하는게 되겠지만 이슬람 내부에서 이것들을 생각하는 발상의 전환을 가졌으면 하는 마음이다. 단지 고기뿐만 아니라 여성의 복장이나 인권 등에서도. 인도의 경우는 상황을 잘 모르겠다. 농사에 아직도 소를 사용한다면 그것은 좀 더 늦어질 것이다.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건 예수의 모습이다. 항상 봐오던 긴머리 수염에 마른 백인청년의 모습이 진짜가 아닐 가능성이 높다니. 중동지역 서아시아인의 모습을 한 예수를 상상해본적이 없다. 3대종교는 모두 아시아에서 나왔다는 말이 더 실감날 것이다. 브라질과 베네수엘라 사이에 산다는 야노마미족의 여성을 때리는 문화도 독특하다. 이건 들어본 것도 같은데 사랑하는 만큼 때리는거라면 왠지 SM이 생각나기도;; 하지만 이유는 나에게는 설득력이 있어보지않는다. 만성적 전쟁상태 때문에 용맹한 전사가 되는데 왜 아내를 때린단 말인가? 여자를 때린다고 용맹해진다니 황당한 이유라고 생각되었다. 설사 그 여성들이 그것을 사랑으로 생각한다고 해도.
저자는 비정상회담에서 타일러가 미국인의 일반적으로 알려진 패턴에 대해 그렇지 않다고 하는 것을 실수라고 이야기하지만 사실 그 패턴 누가 확인했습니까?라고 하고싶다. 결국 타국인의 입장에서 그 패턴이란 것은 외국인들이 미국의 일개지방에 갔을 때, 또는 미국인들이 그들의 나라에 왔을 때 생겨난 것인데 그것이 미국을 패턴화해준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인지 의문이다. 물론 타일러 개인이 나는 안그런데?라는 생각이라면 그것이 잘못된 것일 수도 있지만 타일러가 살던 지역이나 그가 만났던 대부분의 사람이 그렇지 않다면 그것은 패턴이 잘못된 것은 아닐까? 좁은 우리나라도 각도마다 나뉘고 사람의 성향이 다른데 그 큰 미국을 쉽게 패턴화할 수 있는건지 모르겠다.
이 책의 제목인 슈퍼맨은 왜 미국에 갔을까?에 대해 다룬부분은 영웅이 왜 각문화마다 다르게 나타나는가를 다룬 것이다. 슈퍼맨은 대공황시기에 미국인들의 경제적 어려운에 억눌린 욕구를 해소하기 위해 등장했다고 한다.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초능력으로 사람들을 구하는 것이 미국인들이 바라는 것이었다는 것이다. 확실히 인간을 구원하는 예수와도 비슷하다. 저자의 실수로 보이는데 슈퍼맨이 신의 아들은 아니지만. 중국의 영웅 관우는 신이 되어버린다. 그리고 그의 언월도는 실제 당시에는 사용하지 않는 무기고 실제로도 사용할 수 없는 무기라는데 중국인에게 관우나 유비가 영웅인 것은 한족의 정통성을 확보해 원나라에서 벗어나려는 사람들의 바램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의 영웅이랄 수 있는 홍길동은 또 어떤가? 저자는 서자라는 낮은 신분, 도둑이나 탐관오리를 혼내주고 재물을 백성들에게 나누어주는 의적이라는 점이 영웅으로 불리는 이유라고 말한다. 임꺽정, 장길산, 일지매(검색해보니 일지매는 원래 중국도적이라고 한다;) 등도 낮은 출신, 의적이라는 비슷한 점이 있다.
2부는 한국인에 대해 다루고 있는데 동양인과 서양인의 사물을 보는 방식이나 한국인과 일본인의 차이를 보여준다. 그리고 친일인사 매국노에 대해서 그들이 지식인이었고 뛰어난 능력이 있었는데 독립보다 개화가 먼저이고 미개한 지금상태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일본에 종속되어도 상관없다고 생각했다고 하지만 나는 그들이 백성을 사랑했다는 말은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 저자의 말처럼 그들이 물질적인 또는 육체적인 편안함을 추구할 수는 있을망정 민족과 백성을 생각해서 그런 결정을 내렸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만약 그랬다면 그들의 인식이 예를 든 안중근처럼 변하거나 백성을 돕는 무언가라도 있어야 하는데 그들은 그 좋은 능력을 자신들의 안위에만 사용했을뿐이고 후손들이 그들의 재산을 돌려달라할 정도로  부정하게 재물을 쌓았을뿐이기에 그들은 단지 매국노일뿐이라고 생각된다. 설사 저자의 말처럼 처음에 개화에 대한 생각이 있었더라도 자신의 안위와 권력이나 재물에 안착하려 일제를 도왔다는게 더 설득력있다. 우리나라 전통의 혼례에서 결혼 첫날밤에 사람들이 방밖에서 구멍을 뚫고 보는 것이나 신랑의 발바닥을 때리는 것에 대해 조혼과 관련하여 설명한 것도 처음 들었는데 재미있었다. 드라마시간이 우리나라가 긴 것도 생각해본적이 없었는데 신선한 내용이었다.
요즘의 이야기를 다루는 이후에는 대통령을 만드는 드라마에 대한 이야기, 왜 탄핵반대자들이 성조기를 드는지, 수저계급론, 최순실게이트, 촛불집회, 박정희와 무속 등을 다루고 있고 갑질문화, 호갱문화, 만나이, 위안부문제, 명절문제, 여성혐오문제 등을 다루고 있다. 민감한 현재의 사안이라서 그리고 저자에 주관적인 부분도 있어 호불호도 있을 수 있겠지만 저자가 연구한 신명을 비롯한 여러 심리학적 설명과 이야기들이 섞여있으니 읽어봐도 좋을 내용인듯하다. 


<위 서평은 도서출판 부키로 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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