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가 되어라 - 마키아벨리가 전하는 강자와 운명에 굴복하지 않는 17가지 삶의 원칙
에리카 베너 지음, 이영기 옮김 / 책읽는수요일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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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니콜로 마키아벨리. 군주론을 집필하여 당시부터 지금까지 찬사와 비난을 동시에 받은 인물이다. 군주론의 내용에 대한 기억은 나지 않지만 내가 대학신입생 시절에 이 군주론을 읽고 토론을 했던 기억이 난다. 그때의 우리는 단지 군주론을 당시의 정서와는 다른 이탈리아의 혼란한 상황 속에서 나온 현실적이고 비정한 주장들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저자는 니콜로 마키아벨리의 연구자로써 이 책은 17가지 삶의 원칙이라는 소제목들을 두어 니콜로의 전기를 쓴 것이라고 한다.
이 책은 니콜로 마키아벨리의 이야기이지만 니콜로가 활약한 피렌체 역사의 일부를 엿볼 수도 있다.(아마도 니콜로가 지은 피렌체사가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먼저 니콜로의 아버지 베르나르도 시절부터 시작된다. 베르나르도는 왜 많은 빚이 있었는지, 그리고 법률가 자격을 지닌 그가 왜 제대로 활동하지 않았는지 등인데 사실 빚에 대해서는 확실하지 않은 것 같다. 그것이 베르나르도의 아버지와 삼촌의 빚이 이어진 것인지, 아니면 지롤라모 마키아벨리의 반역 때문에 징벌적 세금을 받은 것인지 둘 다 인지 정확하게 알려지진 않은듯하다. 어쨌든 지롤라모의 일 때문에 베르나르도가 외부활동을 하지 않고 법률가로도 나서지 않은 것은 사실인 듯하다. 그리고 이 빚은 니콜로에게 까지 이어져 니콜로가 공직에 선출되는데 걸림돌이 되었고 그가 제2서기장이 되어서도 그 위의 결정권자가 되지 못한 원인이 되었다고 한다. 피렌치는 세납액의 정도가 공직을 맡는 조건이었기 때문이다.
니콜로가 공직을 시작할 때는 피렌체가 메디치가에게서 벗어나고 그 뒤에 사보나롤라 일파가 숙청되어 진정한 공화정을 했을 때였다. 그는 제2서기장에 임명되어 카테리나 스포르차, 체사레 보르자를 만나 외교임무를 수행하고 프랑스의 루이 12세를 보러 프랑스에 가기도 한다. 니콜로는 그들을 관찰하며 그들의 모습에서 군주의 장단점을 생각했다. 당시의 피렌체와 이탈리아는 교황과의 관계, 프랑스, 스페인, 독일 등의 외국의 침입에 혼란스러운 상황이었다. 니콜로는 이에 용병을 고용하고 전쟁을 하던 피렌체나 다른 이탈리아 국가들과 달리 시민군을 만들어 싸우게 된다면 용병들보다 충성스러운 군대로 스스로 자기나라를 지킬 수 있다고 생각하여 피렌체에 시민군을 조직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쫒겨났던 메디치가도 스페인을 등에 업고 피렌체에 재등장했고 쿠데타가 벌어졌으며 메디치가 인물이 교황까지 된다. 니콜로도 서기장직에서 쫒겨났으며 암살음모사건에 관련시켜 고문을 받다가 교황의 특별사면으로 풀려나기도 한다. 이후 니콜로는 메디치가가 지배하는 피렌체에서 등용되지 못하고 징벌적 세금에 시달리며 별장에서 은인자중하면서 군주론 등의 책들을 집필하고 다시 피렌체의 공직에 오르고자 하였다. 그리고 등용되지 못한 시간들이 오래되면서 오르티 오리첼라리에서 젊은 귀족들과 대화를 하면서 자신의 생각을 그들과 교류하였다. 희극 만드라골라가 성공을 거두기도 하며 메디치의 지배자가 바뀌면서 니콜라는 다시 공직의 기회를 얻지만 전보다는 작은 직위에서 외교업무나 성벽관리업무를 맡는다. 그리고 다시 쿠데타가 일어나 메디치가가 물러나고 공화정이 부활하지만 니콜로는 서기국의 서기장 선출에 출마하지만 실패하고 얼마안가 죽는다.    
전체적으로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건 저자가 니콜로 마키아벨리에 대하여 미화하는 점이 어느 정도 있다는 생각이다. 처음의 군주론에 대한 부분부터 그렇다. 저자는 군주론이 군주에게 현실적으로 조언하는 것이 아니라 군주가 권력에 집착하도록 하고 백성들의 지지를 잃게 만드는 방법을 조언하여 군주가 빨리 실각하는 것을 목표로 하기 위해 군주론을 집필했다는 주장이다. 그리고 그 안에서도 니콜로 마키아벨리의 은유적인 표현 등은 메디치가를 비난하거나 조롱한다는 것이다. 물론 니콜로 마키아벨리는 공화주의자였고 군주론 안에서도 메디치가나 군주에게 빈정대는 내용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마키아벨리가 군주의 몰락을 바라고 이 책을 만든 것은 아닌 것 같다. 왜냐하면 마키아벨리는 계속해서 피렌체에서 공직생활을 이어가기를 원했다. 저자는 이것을 메디치가에 대항하기 위한 시도로 보고 있는듯하다. 메디치가에 충성을 바치는 척하다가 힘을 모아 반란을 일으킨다는 식이다. 니콜라는 메디치가에 거스르지 않는 척 하면서 외부에서 더 좋은 조건으로 스카웃하려는 시도는 모두 거절하였다. 당시 그의 상황이라면 외국으로 가거나 외부에서 힘을 기르는 방법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므로 그것은 피렌체에만 충성을 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니콜로는 이 책에 그려진 대로라면 중립적인 입장을 견지하는 것을 반대하고 한쪽 편을 선택하여 충실한 것이 좋다고 주장하였다. 그런데 니콜로의 한쪽 편은 소데리니나 메디치가 아니라 피렌체라는 자신이 나고자란 곳을 선택한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러므로 공화주의자이지만 피렌체가 메디치가에 의해 다스려진다고 해도 피렌체에 남아서 군주인 메디치를 보좌하면서 피렌체를 위해서 노력하려는 모습을 보인게 아닌가 한다. 니콜로는 공화정이든 군주정이든 모든 시민의 이익을 위해 법으로 시민들과 군주의 권한을 통제해야 한다고 생각했으므로 그것을 위해 피렌체의 공직을 원했던 것 같다. 물론 니콜로에게 계속 교황이나 메디치가의 지배자에게 제안을 하여 군주정 안에서도 시민을 위한 정치를 하도록 하거나 외교문제에 있어서도 방향을 잡고 시민군을 만들려는 생각이 없던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암살이나 쿠데타로 메디치가의 뒤통수를 치기 위해서 그런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저자는 니콜로의 마지막에서 그가 친구인 베토리등과 함께 메디치가를 엎을 쿠데타를 계획했다고 주장하지만 니콜로가 정말로 쿠데타 세력에 중심적인 일인이었다면 사보나롤라일파에게 선거에서 질리는 없었을 것이다. 또한 저자가 말한대로 물론 니콜로가 이전부터 자신의 건강을 제대로 챙기지 못했다는 말은 사실일 것이다. 하지만 선거 이후 갑작스러운 복막염의 발병은 지병이 선거실패를 계기로 낙담한 니콜로의 몸을 집어삼켰다는 표현이 과히 틀리지 않다고 생각되었다.
니콜로 마키아벨리는 여러 저작을 통해서 공화정과 군주론, 재정이나 군사 등에서 많은 의견을 피력하였고 피렌체의 역사를 다루기도 하였다. 그의 저작들은 금서가 되었음에도 많은 지도자들에게 영향을 미쳤는데 저자의 말처럼 은유적인 표현만은 아니었을거라 생각한다. 군주론에는 니콜로가 쓴 이것은 은유적인 표현이 들어가지 않았다는 내용도 있다고 하니 자신의 고향의 군주에게 주는 충고로써 일부는 필요성에 의해, 일부는 군주들이 듣고 싶어 하는 내용으로써 그렇게 작성하게 아닌가 생각되었다.

 

 

 

 


<이 서평은 거인의 서재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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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률가들 - 선출되지 않은 권력의 탄생
김두식 지음 / 창비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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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사법농단으로 이야기되는 사건으로 전직 대법관이 소환조사와 구속검토를 당하고 있고 대법원장의 차에 화염병이 날아드는 등 사법계에 대한 불신이 깊어지고 있다.

입법, 행정과 달리 전문성을 바탕으로 유일하게 선출되지 않는 권력인 사법부. 이 책은 바로 우리나라의 법조계가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해방이후 법률가들을 통해서 보고 있다. 저자는 이들 법률가들을 4개의 군으로 나누고 있다.

첫 번째는 일제시대부터 고등시험 사법과를 합격해 판검사를 지낸 제1법률가군이다. 이들은 일제의 시험을 치른 만큼 일제에 협력적이라고 보아도 좋았다. 대부분 친일파 집안이거나 부유한 집안 출신으로 좋은 학벌을 가지고 도쿄에서 열리는 고등시험 사법과 시험에 통과한 자들로 판검사가 된 이들은 이미 일제에게 사상적으로 검증된 이들이고 독립운동가들을 처벌하는데도 일조했다고 할 수 있다.

두 번째는 조선변호사시험을 통과한 변호사 출신의 제2법률가군이다. 조선에서 시험이 이루어졌고 고등시험 사법과에 비해서 통과하기 쉬운 편이었지만 역시 일본의 시험이기 때문에 적어도 이들이 독립운동가로 볼만한 인물들은 아니었다. 다만 변호사가 된 이후에 독립운동가들을 변호한 사람들이 있는 정도지만 어쨌든 친일경력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편이었다.

세 번째 제3법률가군은 해방 당시에 법률가로써의 지위를 가지지 못한 사람들이었다. 이들은 일제시대에 서기 및 통역생 출신이었다. 그들은 고등시험 사법과와 조선변호사 시험을 준비하던 이들도 있었는데 어쨌든 일제시기에는 정식으로 법관의 지위를 갖지는 못하였지만 해방이 되면서 법원에서의 경력을 바탕으로 부족한 인력풀 덕택에 미군정에 의해 판검사에 임용되었다. 4법률가군은 1945년 조선변호사시험의 '이법회' 출신 등 해방 후 각종 시험 출신을 말한다. 이 변호사시험은 종전 때문에 제대로 마치지 못했으므로 이 시험에 응시한 사람들은 응시만으로 합격을 요구했으며 그것이 용인되었다고 한다. 그들은 이법회라는 단체를 만들어 법조계의 세력화가 되었다는 것인데 그 자세한 내용은 내가 받은 가제본에는 없는 부분이므로 자세히 알 수는 없었다.

이 책에서는 많은 법률가들의 이력이 나오고 있지만 이북출신이나 좌익계통의 변호사들, 그리고 그들을 조선정판사 위조지폐 사건이나 법조프락치 사건 등으로 공격하는 반공우익계열의 법률가들을 다룬다. 좌익의 사회주의 법률가들을 다룰 때는 조선공산당평전에 나왔던 인물들도 등장해서 읽었던 생각이 났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앞서 말했던 제3법률가군과 이법회 출신들 같다. 친일에서 자유롭지 않은 제1법률가군도 있지만 그들은 법을 다루는 전문성에 있어서의 문제는 없다. 하지만 제3법률가군은 비록 법을 다루는 것을 보거나 적기는 했어도 전문가적인 자격은 갖추지 못했다. 물론 일제시기에도 고등시험 사법과나 조선변호사시험에 응시하기 전에는 서기나 통역출신들이 일본인 법관들로는 조선 전체를 커버할 수 없었으므로 충분히 경력을 쌓으면 내부의 시험을 통해서 판검사가 되기도 했지만 해방이후의 당사자들에게도 그것은 약점이었으므로 그들은 한민당과 우익계열에서 공안검사 등으로 일하게 된다.

미군정이 인력부족을 이유로 친일같은 흠 없는 인물들이 좌익에 많았으므로 한민당과 손을 잡아 김계조 사건으로 사법파동이 일어나 한민당 계열이 법조계를 잡았고 조선정판사 위조지폐사건으로 좌익계열의 법조인들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친일경찰들에 의한 고문이 자행되었고 우파에 기운 법관들에 의해 증거와 증언이 무시당하고 실형으로 판결이 났고 김두한 등의 극우청년단체들은 전평의 총파업을 공격해 사람들을 죽이고도 처벌받지 않았다.

한국전쟁 이후의 내용은 가제본에 없으나 여기까지 읽어도 우리 법조계의 시작이 일부는 친일에서 자유롭지 못하고 일부는 시험으로 인한 전문성이 부족했으며 이로 인해서 친일에 엄격한 좌파를 탄압하는 우파에 입장에서 기울어진 판단을 하였고 친일출신의 경찰은 일제시기와 같은 고문을 했고 이들은 떡값같은 비리를 90년대까지 이어졌다는 것이다. 이것은 법조계의 전문성을 부셔버림과 동시에 정치적 기울어짐, 비리 등으로 지금까지 법조계에 대한 불신이 이어진 것이라는 것을 뜻한다. 법률가들의 이력을 다루며 일제시기의 학제와 사법시험, 사회주의 자들에 대한 이야기나 여러 가지 샛길로 빠지는 내용들이 있는데 그것들도 재미있었다. 특히 허헌과 김립의 이름이나 조선공산당평전에서도 다루었던 코민테른의 활동자금에 대한 이야기, 김립암살에 대한 김구의 황해도와 함경도 출신의 대결구도도 흥미로웠다. 이 책을 앞으로 법을 다룰 사람들이 보고 사법부의 정치적인 중립에 대해서 생각하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





<위 서평은 일부내용만 있는 가제본을 창비로부터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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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에게 (양장) - 기시미 이치로의 다시 살아갈 용기에 대하여
기시미 이치로 지음, 전경아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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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미움받을 용기를 쓴 기시미 이치로가 쓴 노년에 관한 책이다. 저자의 그 책을 읽어보지도, 저자가 아들러심리학의 1인자라는데 아들러 심리학에 대해서도 알지는 못한다. 다만 제목에 이끌려서 마흔에게 어떤 이야기를 할지 궁금했을 뿐이다. 이 책에서는 9개의 장으로 나누어서 다른 가지의 입장에서 이야기한다. 하나는 늙어가고 있는 사람이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하는 마음가짐에 대한 부분이고 또 하나는 늙어 몸과 마음이 불편하신 부모님을 모시는데 있어서 가져야할 마음가짐(부모와 자식 서로 간)이라고 생각되었다. 그리고 마지막은 나이든 사람으로써 어떤 자세로 살아갈지에 대해서 나오는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원제와는 조금 다른 마흔에게라는 제목은 물론 개인에 따라서 몸 상태나 마음가짐은 다르겠지만, 나이 드신 부모님을 모시기 시작할 무렵의 나이이면서 본인 스스로의 몸 상태가 조금은 정점을 지나 아래로 가고 있는 시점을 절묘하게 표현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

책 안에서는 아들러의 심리학이나 미키 기요시의 인생론 노트 같은 몇몇 작가의 작품들을 인용하고 있기도 하지만 저자 자신의 이야기도 들어가 있다. 그가 50대가 되어 온 심근경색으로 병원에서 관상동맥우회술(그렇다. 드라마나 영화에 자주 나오는 그 바이패스 수술)을 받았고 대학원생 시절에 50살 이전에 뇌경색을 앓던 어머니를 간병하고 잃었고, 후에는 인지증(치매가 어리석다는 비하의 뜻이 있어 일본에서는 인지증으로 불리게 되었다는 것도 이 책에서 처음 알았다.)에 걸린 아버지를 간병한 경험도 책 속에서 다루고 있다.

저자는 나이 들면서 육체의 능력은 낮아지지만 그동안의 세월동안 가지고 있던 지식과 경험, 이해력 등을 이용할 수 있다고 말하며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지라고 이야기한다. 또한 타자와 경쟁하고 생산성을 놓고 다투는 위를 향한 경쟁보다는 남과 경쟁하지 않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앞을 향해가자고 말한다. 생산성보다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에게 공헌하는 것, 다른 사람에게 감사를 받는 것은 그 사람이 꼭 어떤 일을 해줘서가 아니라 단지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좋은 일일 수가 있다는 것이다. 노인들은 나이 들어서 병들거나 간병이 필요하게 되면 내가 어서 죽어야지 가족들이 편해질텐데... 하고 생각하지만 사실 가족들은 노인들이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기쁨이고 감사히 생각하고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마흔이나 그 이후의 사람들만 보기보다는 남녀노소 모두가 한번쯤 읽어봐도 좋을 책인 것 같다. 하지만 책 제목을 생각하면 아무래도 마흔 이후의 사람들에게 조금 더 와 닿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과거에 연연하지 않고 생산성과 성과에 상관없이 양적인 것이 아닌 질적인 것으로써의, 지금할 수 있는 것들을 한다는 것은 나 자신이라는 인간 존재 자체로써의 행복을 찾는 것은 미래보다 오늘을 살아가는 것이라는 점을 제외하면 노년이 아닌 지금 우리에게도 필요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앞으로 더욱 늙어 가실 부모님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부모님이 존재하심에 감사하고 부모님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부모님이 결정하는 일들에 대하여 자기중심적으로 내가 판단하지 않고 가족으로써 함께 지지해 드리는 것이 옳은 것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서평은 다산북스로 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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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심플 - 비즈니스 100년사가 증명한 단 하나의 성공 전략
리처드 코치.그레그 록우드 지음, 오수원 옮김 / 부키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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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들은 비즈니스에서 가장 효력이 큰 법칙을 알아내려 했다. 그들은 보스턴컨설팅 그룹에서 고안한 보스턴 박스를 해석한 스타 비즈니스 법칙을 통해 최상의 비즈니스인 스타 비즈니스를 만드는 방법을 알아냈다. 하지만 그것은 기존의 사업을 판단하는 법칙이었고 새로운 비즈니스를 스타 비즈니스로 창안할 수 있는 법칙을 찾고자 했다. 그리고 그들이 찾아낸 정답이 바로 단순화라고 말한다.

그들은 포드, 펭귄북스, 맥도날드, 이케아, 애플, 우버 등의 창립자나 경영자들이 바로 단순화를 통해서 스타 비즈니스라 할 수 있는 유니콘 기업들을 키워냈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 단순화는 두 가지 모델로 나눠진다고 한다.

두 모델 중 하나는 가격 단순화이다. 이는 상품이나 서비스 가격을 절반이나 그 이하로 인하하는 것을 말한다. 이 새로운 서비스는 기존의 값비싼 상품의 기능이나 서비스와 같지는 않지만 최소한 동일한 기본 기능을 충족시켜야 한다. 가격을 낮추기 위해서는 상품의 재설계와 함께 서비스, 운송, 생산과정, 사업조직방식 등 비즈니스 전반에 걸친 비즈니스 시스템 재설계가 이루어져야 한다. 이 과정에서 값비싼 상품의 기능이나 서비스는 제거되지만 값싸거나 무료, 상품구매에 도움이 되는 서비스가 추가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만들어진 상품의 판매가 성공적이라면 공장 확대와 유통확대를 통해 규모 확장을 이루어 국제적으로 규모를 확장해 시장을 선도하는 수준으로 사업규모를 확장해야 한다. 이는 먼저 규모를 확대함으로써 세계 시장을 장악하고 후발 기업들이 똑같은 방식으로 가격 단순화를 실시하여 올라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포드와 이케아, 맥도널드, 우버가 이러한 방식으로 성공했다.

또 하나는 상품 단순화이다. 상품 단순화는 제품에 불필요한 것들을 제거하고 쉽고 빠르고 가볍고 휴대성이 좋게 만드는 (만드는 입장에서는 복잡하지만 소비자가 사용하기에는 간편한) 편의성, 성능의 다양화와 강화시키고 품질을 개선하며 개인의 필요에 맞는 제품을 제공하는 유용성, 마지막으로 편의성이나 유용성으로 환원할 수 없는 제품을 쓰고 싶게 만들어주는 예술성이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맥 컴퓨터와 아이팟을 만든 애플이나 깔끔한 외양의 SNS인 페이스북, 검색엔진을 만든 구글 등이 상품 단순화를 한 대표적인 기업들이다.

저자들은 이 두 가지 단순화에 대하여 여러 기업들의 사례를 들며 설명하고 있으며 끝부분에는 이러한 기업들 중 12기업이 얼마나 성장했는지를 수치와 도표를 통하여 보여준다. 그리고 단순히 단순화를 설명하는데 그치지 않고 선두기업이 단순화를 제대로 하지 않거나 유지하지 않아 어떻게 추월당하는지, 단순화가 어느 한 부분이 아니라 한 업계의 틈새에서도 이루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며, 선두 기업이 되고 나서 단순화를 이루어 치고 올라오는 신진기업에 어떻게 선두의 자리를 내주지 않고 지킬 수 있는가에 대해서도 알려준다.

저자들은 두 가지 단순화에 대해서 전반적인 설명과 예시를 들었지만 후반부에 나오듯 모든 기업들의 성공이 이 두 가지 방법에서 나온 것은 아니다. 저자들 역시 이를 인정하고 있으며 단순화로 성공한 기업의 수가 법칙을 만들기에 충분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사실 역시 인지하고 있다. 용어에 있어서 단순화라는 것은 두 가지 법칙을 하나로 묶기 위한 방편이라는 느낌이 있다. 물론 두 가지 법칙을 이용한 방법에 단순화라는 부분이 들어가기는 한다. 하지만 전체적인 명칭을 단순화라고 하기에는 어울리지 않는 점이 없지 않다. 본문에도 등장하듯이 전략이라거나 혁신이라고 이야기해도 전혀 문제는 없지만 두 가지를 하나로 묶으려면 단순화라는 명칭을 사용해야 했을 것으로 보인다.

단순화는 과연 모든 부분에서 정답일까? 하는 의문이 들기도 했다. 포드는 단한가지 모델인 모델T로 성장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제너럴모터스는 몇 개의 차종을 급에 차등을 두어 출시했고 그 방법으로 포드를 따돌렸다. 맥도널드의 햄버거메뉴는 2개였지만 지금은 훨씬 더 많다. 책에는 없지만 샌드위치 업체 서브웨이의 제품은 소비자의 기호에 맞추기 위해 훨씬 더 많은 옵션을 제공한다. 물론 선두 기업이 되고나서 소비자의 층이나 기호에 맞춰 제품의 종류를 늘리는 일은 책에도 언급되어 있으나 처음부터 이러한 복잡함을 갖추고 나온 기업들에게는 단순화가 일률적으로 적용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순화라는 두 가지 방법이 기업을 성장시키는 확실한 방법들 중 하나라는 것은 저자들이 든 예시들로써 확실해 보인다. 또한 어떤 유형의 단순화를 실행할 것인지에 대한 기업성향테스트의 체크리스트는 처음 사업을 시작하려는 사람이나 기업에서 새로운 상품출시 프로젝트를 맡은 사람에게는 앞으로의 사업방향을 결정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유용한 방법이라고 생각되었다.




<이 서평은 부키로 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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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쇼맨 - 쇼 비즈니스의 개척자 바넘 자서전
피니어스 T. 바넘 지음, 정탄 옮김 / 아템포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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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어니스 T. 바넘은 1810년 7월 5일에 태어났다. 그의 이름은 외할아버지의 이름을 물려받은 것이라고 한다. 그는 외갓집에서 지낸듯보이며 외할아버지는 그를 매우 귀여워하고 2헥타르의 아이비 아일랜드를 상속지로 선물했다. 어린시절 베설에서 자란 그는 몸쓰기보다는 머리를 쓰는 타입이라고 한다. 어린시절 그의 이야기는 무모한 존 헤이트의 이야기가 차지하고 있다. 어린아이에게는 말썽쟁이 동네대장의 활동이 꽤나 인상적이었던 모양이다. 어린시절부터 돈을 모으는 것을 집안에서 조장했고 스스로도 좋아했던거 같다. 다양한 방법으로 돈을 벌었다. 12살 무렵 그는 뉴욕에 처음 가보고 대도시의 위용에 감탄하고 여러가지 장난감을 사서 가지고 놀다가 여관주인에게 혼나기도하지만 당밀사탕에 올인하고 돌아와 혼나기도 한다. 그후 바넘은 아버지와 동업자가 운영하는 시골상점의 점원이 된다. 그리고 아이비 아일랜드의 진실도 알게 되는데 그곳은 비옥한 농지가 아니라 나무와 늪만 있더 늪지였던 것이다. 외할아버지와 가족, 마을사람 모두 그 사실을 숨기고 어린시절 몇년간 바넘을 놀려먹었었다. 한편 외할아버지도 면도용 가죽숫돌을 사면서 행상과 흥정의 신경전을 벌인다. 결국 행상이 말한 반값에 얻어냈지만 사실은 더 싸게 들여왔던 행상은 희희낙락.
주일학교와 예배당 이야기는 그 동네의 독특하지만 재치있는 목사를 소개하고 겨울의 예배당에 겨우 난로를 놓는 문제로 티격태격하는 그 시대의 일상을 엿본 느낌이었다.
그후 바넘은 가게 점원을 하고 마을사람과 점원을 하며 겪거나 들은 일화들을 이야기한다. 브루클린의 가게에서 일하다가 바넘은 고향인 베설로 돌아가 가게를 열고 복권을 파는 일을 하기도 한다. 그리고 1829년 채러티 홀릿이라는 재봉사와 결혼한다. 그녀는 영화에서 처럼 부유한 집의 여자는 아니었던 걸로 보인다. 그런데 두사람의 결혼은 뉴욕에서 신부측의 친구와 친척들만 참여한 가운데서 이루어졌다. 본인이 어머니도 서운해했다는걸 적었을 정도다. 무슨 이유가 있었는지 책에는 쓰여있지 않지만 궁금증이 있다.
그는 정치적으로 민주당원이었던 모양으로 주간지 자유의 전령을 스스로 창간할 정도였다. 이는 훗날 바넘이 언론을 이용한 홍보전략을 사용하는데 디딤돌이 되지 않았나 싶다. 그 후 일자리를 찾던 바넘은 드디어 1835년 흥행사로써 첫발을 내딛게 되는데 그것은 바로 조이스 헤스라는 흑인여성으로 그녀는 161세이며 조지워싱턴의 보모노릇을 했던 노예라고 알려져 있었다. 실상 그녀는 80도 안된 노파일지도 몰랐지만 생김새 만큼은 그이상으로 늙어보이는 여자로 바넘은 이미 필라델피아에서 전시되던 그녀에 대한 권리를 사고 뉴욕에서 성공적으로 그녀를 전시한다. 바넘은 전시중 만난 곡예사 안토니오를 이탈리아에서 온 저명한 곡예사 시뇨르 비발라로 만들어 공연하고 로버츠와 대결구도를 만드는 방식으로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도 한다. 조이스가 죽고 그녀에 대한 논란이 한참 일어난 후 1836년 바넘은 비발라와 서커스단에 합류한다. 그리고 서커스단과의 계약기간이 끝나자 소규모로 단독공연을 다니고 이윽고 먼저의 서커스단이 해체하자 그중 일부를 데리고 공연을 하게 된다. 이윽고 공연단을 해산하고 뉴욕에 들어와 잠시 사업을 하기도 하지만 잘 되지 않고 다시 사람을 모아 순회공연을 다니던 바넘은 8개월만에 돌아오고 이번에는 아메리카 박물관을 구입해 운영하게 된다. 나이아가라 폭포 모형이나 피지 인어같은 기물들을 전시하여 성공한 바넘은 라이벌 필즈박물관을 인수하여 계속 같이 대결하도록 하는 구도를 만들기 도한다. 바넘은 드디어 5살의 난쟁이 찰스를 발견하여 11살의 톰섬장군으로 훈련시킨다. 아이와 전시 공연을 펼쳐 아메리카 박물관을 인수할 때 빚을 모두 갚은 바넘은 톰섬장군과 영국으로 향한다. 여왕을 만나면서 톰섬장군에 대한 대중의 인기를 높아지고 유럽 각국의 왕족들을 만나며 성공적인 전시공연을 1844년부터 1847년까지 하고 1848년 5월까지 미국순회공연과 쿠바공연까지 마친다.
1849년 드디어 바넘은 영화에도 등장한 가수 제니 린드와 계약을 맺고 스웨덴의 나이팅게일이라는 그녀를 데려와 미국과 쿠바까지 순회공연 93회 펼친다. 최대 150회까지 갈 수도 있던 계약은 영화처럼 로맨스는 없었고 서로의 필요에 의해 100회로 줄고 93회에서 정리하게 된다. 그후에도 바넘은 버팔로 사냥, 코끼리, 털복숭이 말 등 여러 전시공연을 계획하여 성공시킨다. 이후에는 바넘의 흥행사로써의 부분보다는 금주에 대한 찬성, 농업 진흥, 그가 하거나 제안 온 여러사업, 구걸편지의 유형과 대리인들에 대한 이야기, 사업성공을 위한 바넘의 원칙, 그가 지은 저택인 이라니스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이 책에 쓰여진 대로라면 바넘의 삶은 영화보다도 더 흥미진진하다고 말할 수 있다. 물론 그가 선박회사에서 일하거나 아무런 준비도 없이 박물관을 인수한건 아니라는 사실도 알 수 있다. 유년기의 여러 일화들은 마치 톰소여의 모험을 보는듯한 느낌으로 재미있었다. 뒷부분의 여러 일화들도 비슷하게 재미있었기 때문에 딱딱한 자서전과는 다르게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말하고자 하는 바도 바로 알 수 있다. 어차피 모든 사람은 서로 속고 속이고 있으니 다치거나 죽이게 하는게 아니라면 재미있으면 된거 아닌가? 하는 것이다. 자서전이라는 것은 결국 주인공이 스스로 쓴 일대기이기 때문에 이러한 변명들을 잘 판단하는 것은 독자의 몫인거 같다. 물론 현대라면 그럴 수 없었겠지만. 바넘의 흥행사로써의 재능은 마케팅, 그중에서도 홍보에 특화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언론을 이용하는 것은 물론, 거대한 그림을 그려 사람들에게 보일 생각이나 영국여왕을 만남으로써 대중들에게 격을 높이는 방법, 스스로를 야바위의 왕이라고 말하게 만들 정도의 노이즈마케팅 등 요즘과 다름없는 기법들을 사용한다. 그중에서도 스토리텔링을 사용하는게 바넘의 특화된 기술이라고 생각되었다. 털복숭이 말이 좋은 예이다. 털복숭이 말은 분명이 신기한 돌연변이 말이지만 바넘은 이것을 당시에 실종되어 대중들의 주목받던 프리몬트 대령과 연관지어 그와 부하들이 잡은 신기한 동물로 포장하여 신문에 광고한 것이다. 바넘이 만들었던 서커스단은 쭉 유지되다가 동물학대라는 비난을 받아오다 최근에 문을 닫았다고 한다. 단지 서커스단이 아니더라도 제니 린드와의 공연을 보더라도 현대에 바넘이 있다면 기획사를 만들어 연예인들을 이끌지 않았을까 싶다. 숫돌에 대한 이야기들은 가죽숫돌과 그냥 숫돌이 나오지만 너무 비슷한 구조라서 이런 이야기들이 지어진게 아닐까라는 의심도 들지만 이 책을 통해서 바넘에 대한 이야기와 바넘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들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위 서평은 거인의 서재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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