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행복한 불량품입니다 - 생계형 마르크스주의자의 유쾌한 자본주의 생존기
임승수 지음 / 서해문집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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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이야기할 것은 마르크스주의는 확실히 불온하며 위험한 사상이라는 것이다. 무려 서울대에서 공학을 전공한 사람을 대기업이나 연구소에서 일하는 산업역군이 아닌 마르크스주의에 대해 책을 쓰고 대학에서 강의를 하는 전업작가로 만들어버린 것이다. 회사에 얌전히 다니고 있었다면 휠씬 많은 돈을 벌었겠지만 멀쩡히 회사에 다니던 아내까지 전업작가의 길로 안내하며 부부두명이 한명분의 돈을 벌면서 체험형 소비가 중요하다며 카드돌려막기로 해외여행을 다니고 호텔에서 파는 애플망고 빙수나 와인같은 먹거리를 탐닉하며 노후준비는 뒤로 미루고 생활하고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 생활에 그가 만족한다는 것이다. 회사와 집을 전전하며 다람쥐 쳇바퀴구르듯 하는 삶에서 벗어나 비록 남들은 규격외의 불량품같은 삶으로 볼지라도 여유로운 시간을 가지고 아이를 공동으로 육아하며 아이와 많은 시간을 보내며 여행을하고 맛있는 걸 먹으며 지내는 삶에 만족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 아닐까?

저자는 자본론에 대해 살짝 소개해주면서 결국 자본가가 노동자의 시간을 착취하여 이윤을 불리고 노동자는 자신이 투입한 시간과 노동력보다는 낮은 임금을 받으면서 자본가에게 착취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주지시킨다. 또한 우리사회의 교육이 그러한 회사에 필요한 규격품을 만들기 위한 입시교육에 치중하는 것을 비판한다.

하지만 나는 마르크스주의나 공산주의가 이에 대한 대안이 되지는 못한다고 생각한다. 결국 공산주의는 세계사에서 크게 실패한 사상이 되어버렸다. 국가가 자본가의 역할을 하는 것은 결국 인간의 성공하고자 하는 욕망을 생각하지 못한 약점을 드러내어 사람들의 의욕을 꺽어놓은 것이 아닌가 말이다. 물론 행복이라는 것은 이것과는 다른 척도라고 할 수 있다. 많이 가지지 않아도 행복할 수 는 있고 상대적인 부분으로 작용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인류발전적인 측면에서 보자면 지금의 자본주의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성공적인 다른 방법이 없다면 작가와 같은 생각의 사람들로는 인류발전의 속도는 둔화되거나 퇴화되리라고 생각한다. 다만 우리는 기계가 아니라 인간인 만큼 휴식이 필요하고 쉬면서하는 소비생활이나 여가생활들이 개인의 행복을 추구하게 하는 동력인 만큼 일과 여가의 적당한 선을 지켜서 성공과 행복을 같이 추구할 수 있으면 하는게 나의 바램이다.

그렇다고 작가가 행복을 위해서만 지금의 생활을 시작한건 아니다. 작가는 <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 등의 책을 집필하고 마르크스 주의를 강의하며 민주노동당 정당활동을 통해서 자신의 신념을 사회운동을 통해서 직접참여하기도 했으며, 자신의 책인 <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을 직접 사비를 들여 영어로 번역해 영어권 출판을 시도하고 있는 등 자신이 선택한 삶의 목표들을 꾸준히 가고있는 사람이라고 생각되었다.




<이 서평은 서해문집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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