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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쇼맨 - 쇼 비즈니스의 개척자 바넘 자서전
피니어스 T. 바넘 지음, 정탄 옮김 / 아템포 / 2017년 12월
평점 :

피어니스 T. 바넘은 1810년 7월 5일에 태어났다. 그의 이름은 외할아버지의 이름을 물려받은 것이라고 한다. 그는 외갓집에서 지낸듯보이며 외할아버지는 그를 매우 귀여워하고 2헥타르의 아이비 아일랜드를 상속지로 선물했다. 어린시절 베설에서 자란 그는 몸쓰기보다는 머리를 쓰는 타입이라고 한다. 어린시절 그의 이야기는 무모한 존 헤이트의 이야기가 차지하고 있다. 어린아이에게는 말썽쟁이 동네대장의 활동이 꽤나 인상적이었던 모양이다. 어린시절부터 돈을 모으는 것을 집안에서 조장했고 스스로도 좋아했던거 같다. 다양한 방법으로 돈을 벌었다. 12살 무렵 그는 뉴욕에 처음 가보고 대도시의 위용에 감탄하고 여러가지 장난감을 사서 가지고 놀다가 여관주인에게 혼나기도하지만 당밀사탕에 올인하고 돌아와 혼나기도 한다. 그후 바넘은 아버지와 동업자가 운영하는 시골상점의 점원이 된다. 그리고 아이비 아일랜드의 진실도 알게 되는데 그곳은 비옥한 농지가 아니라 나무와 늪만 있더 늪지였던 것이다. 외할아버지와 가족, 마을사람 모두 그 사실을 숨기고 어린시절 몇년간 바넘을 놀려먹었었다. 한편 외할아버지도 면도용 가죽숫돌을 사면서 행상과 흥정의 신경전을 벌인다. 결국 행상이 말한 반값에 얻어냈지만 사실은 더 싸게 들여왔던 행상은 희희낙락.
주일학교와 예배당 이야기는 그 동네의 독특하지만 재치있는 목사를 소개하고 겨울의 예배당에 겨우 난로를 놓는 문제로 티격태격하는 그 시대의 일상을 엿본 느낌이었다.
그후 바넘은 가게 점원을 하고 마을사람과 점원을 하며 겪거나 들은 일화들을 이야기한다. 브루클린의 가게에서 일하다가 바넘은 고향인 베설로 돌아가 가게를 열고 복권을 파는 일을 하기도 한다. 그리고 1829년 채러티 홀릿이라는 재봉사와 결혼한다. 그녀는 영화에서 처럼 부유한 집의 여자는 아니었던 걸로 보인다. 그런데 두사람의 결혼은 뉴욕에서 신부측의 친구와 친척들만 참여한 가운데서 이루어졌다. 본인이 어머니도 서운해했다는걸 적었을 정도다. 무슨 이유가 있었는지 책에는 쓰여있지 않지만 궁금증이 있다.
그는 정치적으로 민주당원이었던 모양으로 주간지 자유의 전령을 스스로 창간할 정도였다. 이는 훗날 바넘이 언론을 이용한 홍보전략을 사용하는데 디딤돌이 되지 않았나 싶다. 그 후 일자리를 찾던 바넘은 드디어 1835년 흥행사로써 첫발을 내딛게 되는데 그것은 바로 조이스 헤스라는 흑인여성으로 그녀는 161세이며 조지워싱턴의 보모노릇을 했던 노예라고 알려져 있었다. 실상 그녀는 80도 안된 노파일지도 몰랐지만 생김새 만큼은 그이상으로 늙어보이는 여자로 바넘은 이미 필라델피아에서 전시되던 그녀에 대한 권리를 사고 뉴욕에서 성공적으로 그녀를 전시한다. 바넘은 전시중 만난 곡예사 안토니오를 이탈리아에서 온 저명한 곡예사 시뇨르 비발라로 만들어 공연하고 로버츠와 대결구도를 만드는 방식으로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도 한다. 조이스가 죽고 그녀에 대한 논란이 한참 일어난 후 1836년 바넘은 비발라와 서커스단에 합류한다. 그리고 서커스단과의 계약기간이 끝나자 소규모로 단독공연을 다니고 이윽고 먼저의 서커스단이 해체하자 그중 일부를 데리고 공연을 하게 된다. 이윽고 공연단을 해산하고 뉴욕에 들어와 잠시 사업을 하기도 하지만 잘 되지 않고 다시 사람을 모아 순회공연을 다니던 바넘은 8개월만에 돌아오고 이번에는 아메리카 박물관을 구입해 운영하게 된다. 나이아가라 폭포 모형이나 피지 인어같은 기물들을 전시하여 성공한 바넘은 라이벌 필즈박물관을 인수하여 계속 같이 대결하도록 하는 구도를 만들기 도한다. 바넘은 드디어 5살의 난쟁이 찰스를 발견하여 11살의 톰섬장군으로 훈련시킨다. 아이와 전시 공연을 펼쳐 아메리카 박물관을 인수할 때 빚을 모두 갚은 바넘은 톰섬장군과 영국으로 향한다. 여왕을 만나면서 톰섬장군에 대한 대중의 인기를 높아지고 유럽 각국의 왕족들을 만나며 성공적인 전시공연을 1844년부터 1847년까지 하고 1848년 5월까지 미국순회공연과 쿠바공연까지 마친다.
1849년 드디어 바넘은 영화에도 등장한 가수 제니 린드와 계약을 맺고 스웨덴의 나이팅게일이라는 그녀를 데려와 미국과 쿠바까지 순회공연 93회 펼친다. 최대 150회까지 갈 수도 있던 계약은 영화처럼 로맨스는 없었고 서로의 필요에 의해 100회로 줄고 93회에서 정리하게 된다. 그후에도 바넘은 버팔로 사냥, 코끼리, 털복숭이 말 등 여러 전시공연을 계획하여 성공시킨다. 이후에는 바넘의 흥행사로써의 부분보다는 금주에 대한 찬성, 농업 진흥, 그가 하거나 제안 온 여러사업, 구걸편지의 유형과 대리인들에 대한 이야기, 사업성공을 위한 바넘의 원칙, 그가 지은 저택인 이라니스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이 책에 쓰여진 대로라면 바넘의 삶은 영화보다도 더 흥미진진하다고 말할 수 있다. 물론 그가 선박회사에서 일하거나 아무런 준비도 없이 박물관을 인수한건 아니라는 사실도 알 수 있다. 유년기의 여러 일화들은 마치 톰소여의 모험을 보는듯한 느낌으로 재미있었다. 뒷부분의 여러 일화들도 비슷하게 재미있었기 때문에 딱딱한 자서전과는 다르게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말하고자 하는 바도 바로 알 수 있다. 어차피 모든 사람은 서로 속고 속이고 있으니 다치거나 죽이게 하는게 아니라면 재미있으면 된거 아닌가? 하는 것이다. 자서전이라는 것은 결국 주인공이 스스로 쓴 일대기이기 때문에 이러한 변명들을 잘 판단하는 것은 독자의 몫인거 같다. 물론 현대라면 그럴 수 없었겠지만. 바넘의 흥행사로써의 재능은 마케팅, 그중에서도 홍보에 특화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언론을 이용하는 것은 물론, 거대한 그림을 그려 사람들에게 보일 생각이나 영국여왕을 만남으로써 대중들에게 격을 높이는 방법, 스스로를 야바위의 왕이라고 말하게 만들 정도의 노이즈마케팅 등 요즘과 다름없는 기법들을 사용한다. 그중에서도 스토리텔링을 사용하는게 바넘의 특화된 기술이라고 생각되었다. 털복숭이 말이 좋은 예이다. 털복숭이 말은 분명이 신기한 돌연변이 말이지만 바넘은 이것을 당시에 실종되어 대중들의 주목받던 프리몬트 대령과 연관지어 그와 부하들이 잡은 신기한 동물로 포장하여 신문에 광고한 것이다. 바넘이 만들었던 서커스단은 쭉 유지되다가 동물학대라는 비난을 받아오다 최근에 문을 닫았다고 한다. 단지 서커스단이 아니더라도 제니 린드와의 공연을 보더라도 현대에 바넘이 있다면 기획사를 만들어 연예인들을 이끌지 않았을까 싶다. 숫돌에 대한 이야기들은 가죽숫돌과 그냥 숫돌이 나오지만 너무 비슷한 구조라서 이런 이야기들이 지어진게 아닐까라는 의심도 들지만 이 책을 통해서 바넘에 대한 이야기와 바넘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들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위 서평은 거인의 서재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