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중하라 - 존중받는 직원이 일을 즐긴다
폴 마르시아노 지음, 이세현 옮김 / 처음북스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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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누군가를 존중하고 누군가에게 존중을 받는다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다. 존중에는 상대에 대한 신뢰와 배려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양한 관계 속에서 존중하는 관계를 만들고 지속시키는 것이 쉬운 일만은 아니다. 더욱이 그 상황이 조직문화에서는 더 어렵게 느껴진다.

각자의 이해관계와 업무적 갈등이 산재해 있는 사회생활에서 어떻게 하면 존중받는 리더와 직원으로 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할 수 있을까? 그리고 어떻게 하면 이를 바탕으로 조직과 개인의 발전과 성장에 선순환을 가져올 수 있을까? 성과를 위해서 ‘당근과 채찍’을 잘 활용하는 리더가 뛰어난 리더일까? 이 책에서 그 해법을 찾고자 한다.

 

이 책에서는 회사에서 동기부여로 활용하는 ‘당근과 채찍’이라는 조작적 조건화에 대한 개념을 시작으로 그 활용모델로 많이 사용되는 성과보상제도가 실제로는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20가지 이유를 통해서 설명한다. 그리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직원몰입을 이끌어낼 수 있는 존중모델을 통해 해법을 제시했다.
존중은 모든 인간관계와 사회생활의 기반이다. 존중이 없는 관계는 일시적이고 유지하기 힘들다. 조직과 개인의 성장에 큰 영향을 미치는 직원몰입도 존중이 바탕이 된다. 자신이 존중하지 않는 사람이나 조직에 헌신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기업에서 흔히 활용하는 성과보상제도는 실제로 효과적이지 못하다고 말한다. 이 제도가 모든 조건이 들어맞을 경우 손해는 발생하지 않겠지만, 단지 가장 의욕적이고 생산적인 직원의 동기를 조금 더 강화하는 효과를 낼 뿐이다. 이 역시 일시적인 동기부여 효과일 뿐 지속적이지 않다. 대부분의 경우 팀워크 붕괴의 원인이 되거나 창의성 및 위험감수 성향을 감소하게 만들며 상사의 스트레스 가중이라는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한다. 더욱이 심각한 것은 인적자원 중 가장 큰 잠재력을 가진 중간 수준 직원들의 동기 약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성과보상’이라는 ‘당근’으로 동기부여를 해도 잘해야 일시적인 효과일 뿐 인적자원을 전반적으로 향상시킬 수 없는 것이다.
이렇듯 실제로 ‘당근’이 통하지 않는다는 것이 밝혀졌지만, 아직도 수많은 조직에서 성과보상제도의 설계 및 실시에 자원을 낭비하고 있다. 저자는 이와 같은 현실에서 효과적인 해법을 찾기 위해서 동기부여가 아닌 직원몰입에 초점을 맞췄다. 직원몰입은 자신의 조직, 상사, 업무, 동료에 대한 헌신과 충성을 의미하는 개념이다. 직원이 정말 헌신적일 때는 조직과 함께 길게 가는 관계가 형성되기 때문에 동기부여는 부차적인 문제가 된다.

 

존중모델은 사람은 존중을 받을 때 조직의 목표달성을 위해 업무에 더욱 몰입하고 성실하게 일한다는 간단한 원리를 바탕으로 한다. 이 모델은 연구실과 현장에서 실시한 연구를 통해 실증적으로 입증되기도 했다. 즉, 자신이 존중받는다고 느낄 때 자신이 속한 집단과 조직의 발전을 위해 자발적인 노력을 증가시키게 되는 것이다. 한편으로 존중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도 자발적으로 노력을 하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 집단의 목표달성이 아닌 개인의 이익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지속적이지 못하고 조직성장의 본질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
저자는 연구를 통해 직원들에게 존중받는다는 느낌을 주는 구체적 요소들을 정리하여 ‘인정, 역량강화, 긍정적 피드백, 파트너십 형성, 기대, 배려, 신뢰’를 존중모델을 구성하는 7대 핵심요소로 정의했다. 이 요소는 직원의 존중감에 대한 내면적 평가와 몰입도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 이 책에는 존중모델의 7대 핵심요소의 개념, 자가진단을 위한 간단한 테스트, 실천효과를 사례를 통해서 상세하게 풀어냈다. 또한 자신의 위치에서 각 핵심요소들을 바로 활용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전략과 조언도 제공한다.

 

존중은 다른 사람들의 행동을 변화시키는 커다란 힘을 가지고 있다. 이는 자신의 주변에서 또는 역사와 전쟁에서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존중받는 리더는 자신을 따르는 사람들에게 감명을 주고 비전과 사명감을 심어준다. 이를 통해 구성원들은 조직의 미션과 비전을 실현하는 데 필요한 일에 자발적으로 나서게 된다. 자신과 존중을 주고받는 리더를 따르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하지만, 존중은 단순히 지위가 높고 성공했다고 해서 자동으로 따라오는 것이 아니다. 많은 리더들이 존중을 표현하는 것에 인색하면서도 자신은 실제보다 존중을 잘 표현한다고 착각을 한다. 쉽게 얻을 수 있을 것 같은 존중도 타인을 존중하는 일상 속의 노력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의 지침은 조직 구성원의 마음을 얻고자 노력하는 리더들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다양한 조직에서 리더의 위치에 있는 사람들에게 특히 도움이 되는 책이다. 개인적으로는 존중의 가치를 인식하고 긍정적인 역량으로 습관화하기 위해서 리더가 아니더라도 이 책의 지침은 삶을 살아가는데도 실용적인 도움을 줄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 존중은 누구에게나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소중한 가치이기 때문에 이 책의 존중모델을 각자의 위치에서 충분히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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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아프게 하는 것이 나를 강하게 만든다
알렉상드르 졸리앙 지음, 성귀수 옮김 / 책읽는수요일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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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신체에서 오는 자유로움과 당당함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살아와서인지 지금의 온전한 나 자신에 대해 감사함을 느껴본 적이 드물다. 더불어 이런저런 핑계로 삶에서 감사함을 느낄 여유가 점점 사라져간다. 행복이라는 명분으로 겉모습과 외적인 성공에 집착하며 가지지 못한 것에 미련을 두고 집착을 늘려가기 때문이다. 때로는 가진 것이 많아도 오히려 상처받으며 결핍의 늪에 스스로 발을 담그기까지 한다. 늘 무언가 부족하고 삶의 방향조차 희미해지는 기분이다. 지금 이 순간이 삶의 지혜가 절실할 때다. 그래서 저자의 통찰이 담긴 사유와 메시지에 경청하고자 한다. 

 

저자는 어린 시절 뇌성마비로 17년 동안 장애인 요양시설에서 생활했다. 건강한 신체를 가지고 생활하는 나와 같은 평범한 사람들이 그의 고통과 상처를 이해하기는 힘들겠지만, 자신의 장애를 받아들이는 것이 얼마나 힘든 과정일지는 공감할 수 있다. 아마도 지금의 나라면 받아들이지 못했을 것이다. 자신의 장애를 이겨내는 것만으로도 힘겨울 것 같지만, 이제 그에게 장애는 장애가 아니다. 누구보다도 결핍의 느낌과 가까이 닿아있었지만, 어느 순간 집착을 버리고 진정한 내려놓음을 깨달음으로써 충만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는 아내와 아이들과 함께 매 순간 충실하게 행복의 길을 그려가며, 자신의 삶 속에서 깨달은 모든 것들을 모든 사람들에게 나누고 있다.

 

이 책에는 저자의 진솔한 경험과 통찰이 담긴 철학적 사유가 가득하다. 그는 기독교인이지만, 종교를 넘어 성경과 불교의 경전, 천주교 성인의 가르침에서도 공통된 깨달음을 찾았고, 시대를 뛰어넘는 다양한 철학자들의 가르침에서도 삶을 온전히 살아내는 소중한 가치들을 발견했다. 이 모든 것들을 저자의 남다른 삶의 경험과 통찰을 통해서 함께 공감하며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간다.
요즘 ‘힐링’이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한다. 그만큼 현대인들이 일상에서 받는 스트레스와 마음의 상처가 크다는 것을 엿볼 수 있다. 모두가 자신의 상처를 치유받기를 간절히 원한다. 하지만 내면의 상처를 깨끗이 치유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저자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치유라는 집착보다는 상처와 더불어 얼마든지 살아갈 수 있음을 깨닫는 일이라고 말한다.
사람들은 순간순간 ‘행복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라고 질문을 하게 된다. 이 경우 저자와 같이 ‘지금 여기서 어떻게 하면 즐거울까?’라고 생각해보자. 작은 차이지만, 좀 더 쉽게 행복을 찾아내는 방법이자 욕망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고 현재의 소중한 가치를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안겨준다.
감사가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감사하는 마음을 갖기가 수월하지 않다. 그렇다면 저자와 같이 ‘오늘 하루가 지금 당장 내게 무엇을 주었는가?’라고 질문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보자. 하루의 삶 속에서 감사함을 발견하는데 익숙해지면 감사는 행복한 삶의 선순환을 가져올 것이다.
이렇듯 저자가 풀어낸 삶의 통찰에는 사랑, 행복, 믿음, 우정, 열정, 용기, 희망, 용서, 선행, 감사 등 다양한 가치들이 등장한다. 그리고 삶의 고통스러운 순간과 갈등의 순간에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할지 자신의 일상과 자전적 경험을 바탕으로 조언한다. 저자가 삶의 다양한 상황에서 조언하고 강조하는 모든 것들은 집착을 내려놓는 삶으로 귀결된다. 그동안 숱하게 들어왔던 ‘내려놓음’의 가치와 이를 삶에서 적용하는 방법을 저자의 진솔한 경험과 철학적 사유를 통해서 보다 쉽게 이해하며 배워볼 수 있을 것이다.
 

 

애초에 가진 것이 많아서일까? 내 주변에 늘 있었던 소중한 가치들을 바라보지 못했다. 늘 행복해지려고 노력했지만, 오히려 더 좋은 것, 더 많은 것을 동경하며 결핍에 집착하고 말았다. 그래서 저자의 이야기에 몰입할수록 더 많은 공감과 남다른 울림이 있었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 내가 집중하고 생각하는 것들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숙고해볼 수 있었다. 왠지 작은 깨달음으로 시작하여 삶에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 같은 기분 좋은 느낌이 든다.
행복이라는 명분으로 앞만 보며 정신없이 살아가다보면 어느 순간 자신이 삶의 목적을 잃고 타성에 젖은 삶을 살고 있다고 느끼게 된다. 그럴 때 저자의 깨달음에 귀를 기울여보길 권한다. 그동안 잊고 있었던 삶의 소중한 가치들을 깨닫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지금 이 순간 삶의 무게에 힘겨워 방황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저자의 사유를 통해서 삶의 방향을 숙고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분명 나름에 삶의 해답을 찾아갈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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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영혼에게 말걸기
제니퍼 로스차일드 지음, 양영철 옮김 / 좋은책만들기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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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저자인 제니퍼 로스차일드는 색소성망막염으로 15살 이후 앞을 볼 수 없게 되어 시각장애인의 삶을 살아왔다. 신체적인 장애가 그녀의 삶에 불편함을 가져왔지만, 그녀는 시각장애를 친구로 만들었고 시각을 잃은 것보다는 삶에서 얻은 것들에 초점을 맞췄다. 덕분에 불행보다는 행복과 희망을 곁에 두고 열정적으로 살아올 수 있었다. 그녀는 한 가족의 아내와 엄마이자 작가로서 누구보다도 맑고 풍요로운 영혼으로 살아가고 있다.
이 책에는 그녀가 자신과의 대화를 통해서 깨닫고 얻게 된 노하우와 통찰이 담겨있다. 크게 2부로 나누어 ‘내 삶을 변화시키는 영혼의 대화, 평안한 영혼을 위한 일곱 가지 말’이라는 주제를 바탕으로 행복한 삶을 위한 영혼의 대화에 대해서 풀어간다. 각 장마다 ‘생각해 보기’라는 항목을 두고 자신을 되돌아보고 핵심을 되짚어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사이사이 핵심이 되는 문장은 하늘색의 큰 글씨로 강조하여 각인할 수 있도록 돕는다.

 

 

사람들은 누구나 저마다의 생각벽장을 가지고 있다. 그 벽장에 어떤 말과 생각들을 넣어놓는지, 어떤 것들을 자주 꺼내보는지에 따라 그 사람의 삶의 방향과 경험이 달라진다. 저자 역시 자신에게 갑작스럽게 다가온 시각장애가 견디기 힘든 불행이 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의 생각벽장에 있던 수많은 부정적인 말들을 정리했다. 그리고 해로운 말이 더 이상 들어오지 않도록 지키며 진실하고 긍정적인 말로 채웠다.

 

 

사람은 의식하든 못하든 매 순간 자신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누군가는 지혜롭고 긍정적인 말로 건강과 행복의 씨앗에 물을 주고 있다면 누군가는 부정적인 말로 자신의 영혼에 평안을 깨뜨린다. 이렇듯 자신과 나누는 대화는 해로운 대화거나 유익한 대화, 둘 중 하나지만, 이러한 영혼의 대화는 신경계를 지나며 두뇌에 각인된다. 마음속에 떠도는 생각들은 생각벽장 속의 내용물이 되고 우리는 그 내용물에서 매 순간 진실과 거짓을 끄집어낸다. 이들은 우리의 감정과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강력하고 결정적인 믿음이 된다.

우리가 입에 담는 말들은 타인에게 영향을 미치지만, 자신에게 하는 말은 더욱 강력한 힘을 갖는다. 따라서 무엇보다도 자신과의 대화인 영혼의 대화에 대해서 인식하고 올바르고 진실한 대화를 하는 법을 알아야한다. 그리고 현재 자신의 생각벽장에 어떤 것들이 놓여있는지 깨닫고 정리해야한다. 무의식적으로 부정적이고 불필요한 것들을 끄집어내어 사색하지 않도록 말이다.

 

 

나이가 들고 사회경력이 쌓여가면서 타인과의 관계에 많은 신경을 쓰게 된다. 그동안 자기계발서로 읽었던 책들 중에 타인과의 대화, 소통, 관계에 관한 것들이 많았던 것도 이런 관심을 반영한다. 반면에 정작 내 자신과의 대화와 관계에 대해서는 진지하게 생각해보질 못했다. 어쩌면 타인과의 대화, 올바른 소통을 위해서라도 먼저 내 자신과 올바른 대화를 하고 있었는지 아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한편으로 매 순간 수많은 생각이 떠오르고 사라지고를 반복하는 가운데 얼마나 많은 부정적인 생각과 걱정으로 혼잣말을 해왔는지 새삼 깨달았다. 부정적인 생각과 말로 인한 무의식적인 반복이 내 삶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도 모르고 말이다.

저자는 자신이 직접 시도하고 경험했던 영혼의 대화를 통해 얻은 긍정적인 힘을 직관적인 통찰과 함께 지인들과의 대화상황을 예로 들며 이해하기 쉽게 풀어냈다. 덕분에 쉽게 이해하고 공감하며 깨닫는 과정을 수월하게 따라갈 수 있었고, 내 자신과의 대화에 대해 의식적이고 적극적으로 임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한편으로 그녀의 가르침은 자기계발 차원에서도 종교를 뛰어넘는 통찰이 담겨있지만, 일부는 성서를 바탕으로 풀어낸 통찰과 종교적인 조언을 담고 있으니 참고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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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천국을 보았다 나는 천국을 보았다 1
이븐 알렉산더 지음, 고미라 옮김 / 김영사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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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에 대한 믿음이 확고하다보니 임사체험과 영적체험에 대해서도 호기심이 많은 편이다. 덕분에 성인이 된 이후에는 다양한 책을 통해서 간접적인 정보를 접하기도 했다. 이 책 역시 그런 관심의 연장선인 셈이다. 더욱이 최근에 임사체험에 관한 뇌 과학적인 고찰에 관한 책을 접했기에 이 책에 대한 기대감이 남달랐다. 그 책은 뇌 과학 전문의가 좀 더 열린 마음으로 임사체험과 영성체험을 뇌 과학과 영적인 측면에서 고찰해갔지만, 이 책은 뇌 과학자가 직접 임사체험을 했다는데 주목할 만하기 때문이다.

 

뇌 과학자이자 신경외과 의사인 저자는 원인을 알 수 없는 박테리아성 뇌막염으로 갑작스럽게 혼수상태에 빠지게 되었다. 의사들조차 명확한 치료가 어려웠고 상태는 점점 더 심각해졌다. 뇌가 녹아내릴 정도의 위험한 상황이라 생존조차 보장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그는 7일 만에 깨어났고 기적적으로 회복되었다.
저자는 혼수상태인 동안 현재 의식의 세계에서 떠나 영적인 세계를 여행했다. 안내자를 따라 황홀하고 신비한 경험을 했고 넘치는 사랑과 평화를 체험했다. 그곳에서는 우리가 아는 의사소통의 방법은 아니었지만, 자유롭고 자연스럽게 소통이 가능했다.
영적인 세계에서 시간은 우리 세계와 동일한 방식으로 작동하지 않았다. 거기서는 사건이 반드시 순차적으로 일어나지도 않는다. 이 때문에 한 순간이 한 평생처럼 느껴질 수도 있고 하나 혹은 여러 생애가 한 순간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비록 우리 수준에서는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을지라도 뒤죽박죽은 아닌 것이다.
한편으로 뇌의 일부에서 이상이 생기면 환영을 보거나 환상을 볼 수 있고 왜곡된 경험을 할 수 있다. 저자 역시 뇌 과학자로 이 부분에 대한 전문적 지식을 갖고 있기에 자신의 상태가 그런 상태와는 달랐음을 확신할 수 있었다. 다양한 가설을 토대로 접근해봤지만 현재 알려진 뇌 과학적인 측면에서는 개연성이 없었다. 그가 경험한 영적체험의 정교한 기억들은 일시적인 환상의 기억이 아닌 선명하고 강렬하게 각인되어 있었다.
저자가 혼수상태에서 깨어난 후 현재 세계의 모든 기억이 돌아오는데도 2달 가까이 걸렸다. 이후 잠시 내면에서 의심과 갈등을 겪기도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임사체험의 기억은 선명해졌고 믿음은 확고해졌다. 과거에 의사라는 신분에서 영적인 부분을 제외했다면 지금은 그것이 모두 연결되어 있음을 깨달았다. 그는 임사체험 이후 깨달은 삶의 근원적인 깨달음과 통찰을 주변에 알리기 위한 사명감 같은 것이 생겼고 자신의 위치에서 이를 실천하고 있다.

 

임사체험과 관련해서 사람들에는 세 가지 부류가 있다. 임사체험을 믿는 사람들, 믿지 않는 사람들, 그리고 관련 책을 읽었거나 임사체험을 경험한 친구나 친지를 둔 중간자적 사람들이 있다. 이 책은 그런 중간자적 사람들에게 좀 더 도움이 되는 책이다.
이 책의 천국 체험은 천국 묘사에 초점을 맞췄다기보다는 임사체험의 과정과 저자의 사유, 그리고 영적체험 이후 깨달은 우주와 물질세계의 존재, 삶에 대한 근원적인 고찰 등에 초점을 맞춰 풀어간다. 가시적인 어떤 경험에 대한 호기심보다는 모두가 사랑받는 존재이자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다는 합일에 대한 깨달음 등이 더 의미가 있을 것이다. 저자 역시 영적세계의 존재에 대한 증명과 더불어 이러한 성찰을 공유하고자 했다.

 

뇌 과학자가 임사체험을 겪고 쓴 글이라 인상 깊게 읽어갔지만, 개인적인 기대감에는 조금 못 미쳤다. 에세이다 보니 저자가 임사체험을 겪기까지의 과정과 가족사에 대한 이야기가 절반 넘게 전개되면서 임사체험의 디테일한 묘사가 적어 아쉬움이 남기도 했다. 하지만 저자가 표현했듯이 인간이 된 경험을 하고 돌아 온 침팬지가 그 경험을 침팬지 세계에서 이해시킨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듯 이 책 역시 이제 첫 발을 내딛었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좀 더 세밀하게 기억을 더듬고 좀 더 직관적으로 이해시킬 수 있는 다음 책이 나오길 기대해본다. 이를 통해 저자가 깨달은 성찰을 좀 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며 함께 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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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하 2013-05-09 1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서평 잘 봤습니다^^

별빛천사 2013-05-10 17:20   좋아요 0 | URL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삶에서 무엇이 가장 중요한가 - 부를 뛰어넘어 풍요로운 인생으로 가기 위한 72가지 삶의 지혜
알렉산더 그린 지음, 곽세라 옮김 / 북하우스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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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누구나 행복을 추구한다. 그 행복을 위해 풍요에 집착하고 풍요를 위해 돈과 물질적인 것들에 열중한다. 물질적인 풍요가 어느 정도 만족감을 느끼게 할 수 있겠지만 우리가 찾는 진정한 행복은 물질적인 것들에 있지 않다. 이런 이야기들은 진부할 정도로 책과 수많은 미디어를 통해서 누구나 들어왔고 듣고 있는 이야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부를 뛰어넘는 행복한 인생에 눈을 돌리지 못하는 것은 왜일까?

물론 당장 눈앞에 보이는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힘겨운 사람들에게는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재정적 해결책이 가장 중요할 것이다. 가족을 부양하는 가장이라면 가족의 행복을 위해 더 많은 돈을 벌어 미래를 보장해야 하는 것이 의무이자 목표가 될 수도 있다. 때로는 환경 때문에 목적과 방향을 잃고 삶의 길에서 방황하는 이도 있을 것이다. 저마다의 사연과 이유가 있겠지만, 외형적인 풍요만 바라보고 사는 사람이 점점 늘어나는 것은 주변을 둘러봐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나부터도 이런 상황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을 느낄 때가 적지 않다. 수단이었던 외형적 풍요가 어느 새 목적이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상황 때문에 풍요로운 인생으로 가는 티켓을 포기한 걸까? 아니면 포기해야 하는 걸까? 누군가는 인생 여정 속에서 경험을 통해 깨닫고 다시 올바른 길에 들어선 이도 있겠지만, 누군가는 과거의 잘못된 선택과 그 결과로 인한 부정적인 생각 때문에 여전히 힘든 길을 가고 있는 이도 있을 것이다. 과거에 어떠했는지 상관없이 지금부터라도 자신만의 가치 있는 인생을 위해서 외형적인 풍요를 뛰어넘는 진정한 행복과 풍요의 씨앗을 심어야 한다. 긍정적인 변화를 위한 출발선 상에 다시 설 수 있는 용기와 희망이 필요하다.

 

 

 

저자는 세계 최대 투자 클럽인 옥스퍼드 클럽의 투자 고문으로 투자 전략가로서도 명망을 쌓았고 정신적인 부라는 칼럼을 고정적으로 연재하며 대중의 지지도 받고 있다. 이 책은 그동안 저자가 에세이를 통해서 공유했던 풍요로운 인생을 위한 지혜를 종합적으로 정리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정신적인 부라고 부를 수 있는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다양한 영역에서 저자의 인생경험과 통찰을 통해 72가지의 삶의 지혜를 공유했다.

이 책에서 다루는 내용은 저자의 경력과는 다소 거리가 멀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저자는 누구보다 부유한 사람들을 가까이서 지켜보면서 그들에게서 행복과 풍요의 조건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들 중 일부는 행복하지 않은 외형적인 부자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부자들은 자신만의 정신적인 풍요를 위해서 열중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이 행복한 것은 외형적인 부가 아닌 하루하루 스스로 실천하는 정신적인 풍요에 해답이 있음을 알았다. 그렇게 얻게 된 다양한 깨달음을 바탕으로 저자 자신의 인생 경험과 통찰이 넘쳐나는 사유들이 흥미로우면서도 깊이 있게 펼쳐진다.

이 책은 크게 4부로 나누어 돈보다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지혜, 무형적인 부유함이라고 할 수 있는 음악, 예술, 문학, 인생의 즐거움, 인생의 깨달음을 주는 사상가들의 한마디, 과학과 종교적인 담론을 통한 삶과 죽음의 고찰이라는 주제를 바탕으로 풀어간다. 각각의 4가지 주제에는 사랑, 건강, 믿음, 용기, 몰입 등의 가치에서부터 철학, 경제, 역사, 과학, 영성 등에 이르는 다양한 분야와 수많은 위대한 사상가의 가르침들에 이르기까지 저자만의 경험과 통찰이 가미된 가치 있는 깨달음과 지적 사유가 가득 담겨 있다.

 

 

다소 지루하고 진부한 철학적인 이야기가 많을 것 같은 책이지만, 단지 기우에 불과했다. 개인적으로 생각보다 수월하게 읽혔고 많은 부분 공감을 하며 흥미롭게 읽어갈 수 있었다. 어쩌면 저자가 조언하고 공유한 이야기들은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거나 관심을 가졌던 주제일 수 있겠지만, 저자의 경험과 지적 사유를 통한 통찰이 깨달음을 얻어갈 수 있는 의미 있는 글들로 탄생했다는 생각이 든다. 단순히 듣고 보면서 머리로만 알고 있었던 무형적인 소중한 가치들을 이제 가슴으로 이해할 수 있는 단계로 끌어준 느낌이다. 그만큼 나 역시 삶의 무게와 현실의 생활에 익숙해져 쳇바퀴 돌 듯 타성에 젖은 삶을 살다보니 소중한 가치들을 잊고 있었다. 덕분에 다시금 삶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었고 지금도 매순간 숙고하며 삶의 가치를 재조정해보는 시간을 가지고 있다.

인생에서 소중한 가치를 깨닫고 진정한 정신적인 부를 향해 현실적인 노력을 하고자 한다면 저자의 경험과 깊이 있는 사유에 경청해보기를 추천한다. 이 가치들을 머리가 아닌 가슴에 담아놓는다면 인생의 여정에서 삶의 방향을 잃지 않고 더 큰 가치를 바라볼 수 있으며 어려움 앞에서도 위로와 용기, 희망이 되는 든든한 아군이 되어줄 것이다. 저자의 지적 통찰을 통해 삶에서 소중한 가치들을 되새겨보고 보다 쉽게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보는 기회를 가져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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