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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영혼에게 말걸기
제니퍼 로스차일드 지음, 양영철 옮김 / 좋은책만들기 / 2013년 4월
평점 :
절판
저자인 제니퍼 로스차일드는 색소성망막염으로 15살 이후 앞을 볼 수 없게 되어 시각장애인의 삶을 살아왔다. 신체적인 장애가 그녀의 삶에 불편함을 가져왔지만, 그녀는 시각장애를 친구로 만들었고 시각을 잃은 것보다는 삶에서 얻은 것들에 초점을 맞췄다. 덕분에 불행보다는 행복과 희망을 곁에 두고 열정적으로 살아올 수 있었다. 그녀는 한 가족의 아내와 엄마이자 작가로서 누구보다도 맑고 풍요로운 영혼으로 살아가고 있다.
이 책에는 그녀가 자신과의 대화를 통해서 깨닫고 얻게 된 노하우와 통찰이 담겨있다. 크게 2부로 나누어 ‘내 삶을 변화시키는 영혼의 대화, 평안한 영혼을 위한 일곱 가지 말’이라는 주제를 바탕으로 행복한 삶을 위한 영혼의 대화에 대해서 풀어간다. 각 장마다 ‘생각해 보기’라는 항목을 두고 자신을 되돌아보고 핵심을 되짚어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사이사이 핵심이 되는 문장은 하늘색의 큰 글씨로 강조하여 각인할 수 있도록 돕는다.
사람들은 누구나 저마다의 생각벽장을 가지고 있다. 그 벽장에 어떤 말과 생각들을 넣어놓는지, 어떤 것들을 자주 꺼내보는지에 따라 그 사람의 삶의 방향과 경험이 달라진다. 저자 역시 자신에게 갑작스럽게 다가온 시각장애가 견디기 힘든 불행이 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의 생각벽장에 있던 수많은 부정적인 말들을 정리했다. 그리고 해로운 말이 더 이상 들어오지 않도록 지키며 진실하고 긍정적인 말로 채웠다.
사람은 의식하든 못하든 매 순간 자신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누군가는 지혜롭고 긍정적인 말로 건강과 행복의 씨앗에 물을 주고 있다면 누군가는 부정적인 말로 자신의 영혼에 평안을 깨뜨린다. 이렇듯 자신과 나누는 대화는 해로운 대화거나 유익한 대화, 둘 중 하나지만, 이러한 영혼의 대화는 신경계를 지나며 두뇌에 각인된다. 마음속에 떠도는 생각들은 생각벽장 속의 내용물이 되고 우리는 그 내용물에서 매 순간 진실과 거짓을 끄집어낸다. 이들은 우리의 감정과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강력하고 결정적인 믿음이 된다.
우리가 입에 담는 말들은 타인에게 영향을 미치지만, 자신에게 하는 말은 더욱 강력한 힘을 갖는다. 따라서 무엇보다도 자신과의 대화인 영혼의 대화에 대해서 인식하고 올바르고 진실한 대화를 하는 법을 알아야한다. 그리고 현재 자신의 생각벽장에 어떤 것들이 놓여있는지 깨닫고 정리해야한다. 무의식적으로 부정적이고 불필요한 것들을 끄집어내어 사색하지 않도록 말이다.
나이가 들고 사회경력이 쌓여가면서 타인과의 관계에 많은 신경을 쓰게 된다. 그동안 자기계발서로 읽었던 책들 중에 타인과의 대화, 소통, 관계에 관한 것들이 많았던 것도 이런 관심을 반영한다. 반면에 정작 내 자신과의 대화와 관계에 대해서는 진지하게 생각해보질 못했다. 어쩌면 타인과의 대화, 올바른 소통을 위해서라도 먼저 내 자신과 올바른 대화를 하고 있었는지 아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한편으로 매 순간 수많은 생각이 떠오르고 사라지고를 반복하는 가운데 얼마나 많은 부정적인 생각과 걱정으로 혼잣말을 해왔는지 새삼 깨달았다. 부정적인 생각과 말로 인한 무의식적인 반복이 내 삶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도 모르고 말이다.
저자는 자신이 직접 시도하고 경험했던 영혼의 대화를 통해 얻은 긍정적인 힘을 직관적인 통찰과 함께 지인들과의 대화상황을 예로 들며 이해하기 쉽게 풀어냈다. 덕분에 쉽게 이해하고 공감하며 깨닫는 과정을 수월하게 따라갈 수 있었고, 내 자신과의 대화에 대해 의식적이고 적극적으로 임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한편으로 그녀의 가르침은 자기계발 차원에서도 종교를 뛰어넘는 통찰이 담겨있지만, 일부는 성서를 바탕으로 풀어낸 통찰과 종교적인 조언을 담고 있으니 참고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