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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제 먼저 끊으셔야겠습니다 - 아무도 말하지 않는 건강기능식품의 진실
명승권 지음 / 왕의서재 / 2015년 4월
평점 :
품절
현대인들이 건강에 관심이 많은 만큼 성인이라면 건강기능식품으로 불리는
건강보조제 한두 가지는 섭취해봤을 것이다.
각종 비타민제에서부터 오메가3,
글루코사민,
홍삼 등에 이르기까지 그 종류도
다양하다.
나 역시 종합비타민과 비타민C는 꾸준히 애용하는 건강보조제다.
처음 섭취하기 시작한 것이 휘트니스 센터의
트레이너한테 추천받은 이후다.
다른 건 못 챙겨도 최소한 종합비타민과
비타민C는 챙기라고 해서 그 때 이후부터 꾸준히 섭취해왔다.
그런데,
저자는 실제로 이와 같은 건강기능식품들이 효과가
없다고 이야기한다.
저자 역시 훌륭한 경력을 가진
의사이자,
메타분석이라는 연구방법으로 비타민을 비롯한
건강기능식품의 효능과 안전성에 관해 많은 논문을 써왔기 때문에 설마 이 책에 궤변을 풀어내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비타민제를 꾸준히 섭취해온지 수년째인 나로서는 무척
당황스러운 일이다.
그래서 이 책의 내용이 무척
궁금했다.
그동안 섭취해왔던 비타민제를 정말 끊어야할지 말지를
결정해야하니 말이다.
저자는 식약청의 건강기능식품의 애매한 정의와 함께 그 기능성의 내용 역시
이상하고 비과학적임을 논리적으로 설명한다.
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을 가르는 기준도 알 수가 없을
뿐만 아니라 기능성 등급 역시 엉터리 수준이라는 것이다.
이런 현실에 비해서 건강기능식품의 시장은 급속도로
발전해서 거대 시장을 형성했을 정도다.
각종 언론매체에서 의학적 근거가 없는 잘못된
건강정보들이 쏟아져 나올 때마다 이 시장을 더 키우기도 했다.
저자는 건강기능식품의 역사와 이해를 시작으로 대표적인 건강기능식품인
종합비타민과 비타민 C,
오메가3,
글루코사민과 콘드로이틴 보충제,
칼슘 보충제,
유산균제인 프로바이오틱스,
홍삼에 이르기까지 잘못된 건강상식과 근거 없는
효과에 대해서 과학적인 근거와 논리를 바탕으로 과대광고이자 허위광고임을 밝혀간다.
설령 대단한 효과가 있는 것처럼 여겨진다면
위약효과라고 불리는 플라세보 효과 때문일 것이다.
저자는 쇼닥터들의 건강기능식품의 효과에 대한 황당한
주장들 역시 하나하나 근거를 토대로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리고 실제로 도움이 되는 건강상식과 생활습관에
대해서 조언한다.
개인적으로 영향력이 남다른 쇼닥터들의 양심과 책임감 없는 잘못된 정보의
전달은 범죄만큼이나 심각한 것이 아닐까 싶다.
시청자들은 그들과 언론매체들의 신뢰도를 보고
무조건적인 믿음을 갖게 되어 결국 소비를 하기 때문이다.
이렇다보니 저자는 사람들이 맹신하는 건강기능식품들이
정부의 방관과 제약회사의 마케팅,
쇼닥터의 돈벌이가 만들어낸 사이비 과학과 다를 바
없다는 것이다.
이 정도면 대국민 사기
수준인데,
아직까지도 언론매체를 통해서 공개적으로 바로잡는
모습은 볼 수가 없다.
오히려 건강기능식품들의 광고는 여전히
활발하다.
저자의 글을 읽다보니 TV와 언론매체에서 유명한 의사나 교수가 나와서 전하는 정보라고 해도 전부
믿을 수도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그래서 더 답답한
마음이다.
대중적이고 공개적인 프로에서 전문가가 하는 말을
믿을 수 없다는 것은 다소 심각한 일이 아닐까 싶다.
관련 프로 담당자들이 사실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고,
전문가들은 자신의 양심을 걸고 분명한 사실과
진실만을 언급하는 것이 필요하기에 이를 지킬 수 있는 제도적인 조치가 필요할지도 모르겠다.
이렇듯 거대 자본과 이해관계가 얽히면 거짓도 진실로 둔갑해버리는 현실이
씁쓸하다.
요즘 같은 시대에도 거짓 상술이 공개적으로 버젓이
통용된다면 너무한 것이 아닐까 싶다.
조만간 비타민제 쪽이라도 언론매체를 통해서
공개적으로 오류를 잡아서 분명한 진실을 전달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편으로 다른 관점에서 반대 의견을 내는 전문가도 있는 걸로 알고
있다.
각자의 근거를 들어 주장한다면 비전문가인 입장에서
어느 쪽이 100%
맞는지 판단하기에는 사실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조금은 힘이 들더라도 생활습관을
개선하여 건강에 진짜로 도움이 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사실 이것이 가장 좋은
선택이다.
좋은 음식을 먹고 무리하지 않는 꾸준한 운동을
하면서 말이다.
다만,
늘 환경적인 조건과 함께 의지의 문제가 핑계가 되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