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눕>을 읽고 리뷰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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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눕 - 상대를 꿰뚫어보는 힘
샘 고슬링 지음, 김선아 옮김, 황상민 감수 / 한국경제신문 / 2010년 5월
평점 :
최근에 심리학 분야에 독서를 많이 하게 되면서 알게 된 것이 멘탈리스트다. 미국드라마인 ‘멘탈리스트’가 최고의 인기 드라마가 된 것도 시대적인 흐름에 따라 사람들의 주요 관심대상이 되어서인지 모르겠다. 이 드라마의 주인공이자 멘탈리스트인 제인이 심리측정기법을 통해서 상대방을 파악하는 방법 중에 스누핑을 활용한 방법들도 자주 등장한다. 스누핑은 상대의 소지품이나 흔적에서 상대방의 성격, 성향, 취향, 상태 등의 다양한 것들을 알아내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기술적인 것들을 스눕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기술의 활용은 범죄심리 전문가나 수사관뿐만 아니라 때로는 점쟁이에 이르기까지 의외로 많은 곳에서 사용되어지고 있다. 나를 비롯하여 일반적인 사람들에게는 스눕이 특별한 능력이 아니라 과학적인 기술이라는 것이 놀랍기까지 하다.
이 책은 총 11가지의 주제를 통해서 스눕에 대해서 상세하게 풀어간다. 실제 연구사례를 통해 알아보는 타인의 흔적을 알아채는 기술들, 성격 유형을 파악할 수 있는 전통적인 방법인 오션스 파이브, 스누핑이 필요한 순간과 의미있는 단서를 골라내고 구체화하는 기술, 스누핑을 방해하는 가짜 단서와 통찰을 가로막는 5가지 함정, 스누핑의 진정한 매력 등 스누핑의 기술적인 설명에서부터 활용방법, 스누핑의 긍정적인 장점 등에 대해서 이론적인 설명과 여러 가지 연구 사례, 실생활에서 활용하는 사례를 통해서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고 있다.
스누핑은 마술이나 특별한 능력자의 기술이 아니다. 단순한 직감을 넘어서 과학적으로 상대를 읽는 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저자는 스누핑이 단순히 기술이 아니라 과학이라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서 다시 한 번 강조한다. 인간은 스스로 의식하지 못할 뿐, 본능적으로 어떤 사물에서 의미를 유추해내려고 하는 성향을 갖고 있다. 상대의 마음을 꿰뚫어보고 싶어 하는 것은 인간의 본능적인 욕구인 것이다.
얼마 전에 멘탈리스트 관련 서적을 두 권 정도 읽게 된 후, 나도 모르게 일상생활에서 활용하기 위해서 노력하곤 했다. 지금도 사람들의 태도, 말투 등 행동 성향을 분석하고 있으니 개인적인 호기심이 강한 편인지도 모르겠다. 이 책 역시 멘탈리스트에 대한 관심에 좀 더 플러스적인 영향을 주었다. 다만 스눕은 전반적으로 주변의 사물과 흔적을 통해서 분석하고 파악하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여러 가지 사례를 통해서 좀 더 디테일하게 상대를 분석하고 파악하는 방법을 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지만, 한편으로는 실질적인 활용을 위한 설명과 방법론에 대해서는 많은 아쉬움이 남기도 했다. 그만큼 초보자나 일반인들에게는 직접적인 활용을 할 수 있는 쉬운 기술은 아니라는 생각도 든다. 반면에 이 책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단순히 스눕이 상대방을 꿰뚫어보는 것에만 한정적이지 않고 자신 스스로를 깊이 있게 바라보고 고찰해볼 수 있는 역설적인 방법이라는 것을 알려줬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광범위한 기법의 집합체인 멘탈리스트에 비해서 스눕이라는 좀 더 한정적이고 디테일한 기법들은 자신을 이해하고 좀 더 발전적인 삶을 설계하여 실생활에 적용하는 좋은 방법을 제시해줄 수도 있다. 이것이 가능해졌을 때 자신만이 아닌 상대방을 꿰뚫어보고 이를 통해서 모든 상황을 좀 더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최근에 심리학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알게 된 멘탈리스트와 스눕은 확실히 흥미롭고 재미있는 기술이면서 개인의 삶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활용가능한 과학적인 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분명 이 책의 내용은 모든 사람들에게 흥미로운 주제이긴 하지만, 심리학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면 다소 지루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자신의 삶을 변화시키는 데 일조할 수 있는 흥미로우면서 효과 있는 기술 중에 하나라는 점에서 모든 사람들에게 이 책의 내용을 한 번쯤은 일독해보기를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