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은 스스로 빛나지 않는다>를 일고 리뷰해 주세요.
별은 스스로 빛나지 않는다 - 스타를 부탁해
박성혜 지음 / 씨네21북스 / 2010년 1월
평점 :
절판


최근에 책을 구입하기 위해 대형 오프라인 서점에 들른 적이 있다. 구입하려던 책을 찾기 위해 여기저기 둘러보다가 흑백사진 느낌의 표지디자인 때문에 눈에 띄었던 책 한권이 있었다. ‘별은 스스로 빛나지 않는다’라는 다소 상투적인 제목의 책이었고, 매니저 입장에서 스타를 바라보는 느낌에 대한 내용이라고 추측하고 더 이상 관심을 갖지 않았다. 그리고 일주일도 지나지 않은 지금 그 책이 내 앞에 있다.  

우연한 기회로 이 책을 읽을 수 있게 되었지만, 몇 일전의 선입견과, 395페이지라는 생각보다 두꺼운 페이지 수에 과연 나의 흥미를 끌 수 있을까라는 우려가 생겼다. 그렇게 개인적인 선호도와는 상관없이 한 장 한 장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저자가 매니저 일을 하면서 알게 되었던 PD, 감독들 등 멘토라고 인정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로 풀어나갔다. 역시나 예상했던 내가 모르고 공감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살짝 지루하지 않을까라는 우려가 조금씩 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런 것들은 책을 읽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모두 내 선입견이라는 것을 알았다. 책을 읽어갈수록 “박성혜”라는 한 사람의 인생경로와 가치관을 알게 되었고 그 안에서 내가 찾고자 했던 것들, 배우고자 했던 것들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내가 사는 삶과 그녀의 삶이 분명히 달랐고, 삶에 외형적인 공통점은 조금도 없었다. 하지만, 그녀가 인생에 대해 고민하고 나름의 인생 희노애락을 경험하며 치열하게 살아온 인생경험이 나의 인생에 투영되면서 공감대가 형성되었다. 이것은 때로는 과거의 나의 경험이나 나의 고민이기도 했고, 현재의 고민이기도 했다. 이러한 공감대가 느껴지니 저자의 매력에 빠져 처음에 우려와는 달리 지루하지 않게 읽어나갈 수 있었다.  

또한 누구나 알고 관심을 가질만한 스타급 연예인들과의 매니저 생활에 대한 저자의 경험담은 이 책만의 독특한 재미이기도 했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김혜수, 전도연, 지진희, 조승우, 박해일 등 저자와 함께 했던 수많은 스타들의 모습은, 우리가 매스컴에서 봐왔던 대단한 모습만이 아닌 매스컴에서는 볼 수 없었던 그들의 또 다른 인간적인 매력을 느끼게 해준다. 소박하고, 겸손하며, 의리있고, 일관된 스타들의 모습이 여러 가지 일화를 통해서 생생하게 표현되어 있다. 때로는 스타들과 매니저의 끈끈한 우정과 애정이 인간관계로써도 무척이나 부럽게 느껴지기도 했다. 이 책을 읽은 후 그들에 대한 개인적인 선호의 거리가 좁혀진 느낌이다.  

책의 후반부에는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경력을 쌓아왔고 인정받아왔던 저자가 최근에 급성장하여 부각되고 있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대한 경제학적인 관점과 마케팅 등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다. 또한 최근에 이슈가 되었던 연예인 X파일이나 연예인들의 사회적인 발언 등에 대해서도 저자의 입장에서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하고 대변하기도 한다. 

이 책을 다 읽은 후에 저자의 열정적이고 도전하는 삶을 생각하니 그동안 내가 너무나 수동적인 삶을 살아온 것이 아닌가하는 아쉬움이 생기기도 했다. 저자에게도 힘든 시련은 늘 있었고, 때로는 벗어나지 못할 정도의 상황도 여러 번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시련을 이겨냈고, 그것을 새로운 도약의 발판으로 삼았다. 사람에 따라서 그것이 운이 좋았다고 할 수도 있지만, 그 모든 기회는 저자의 노력과 경험에 의한 기회였다는 생각이 든다. 행운은 우연히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준비된 사람에게 찾아오는 필연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이렇듯 저자의 열정과 도전이 어려움을 기회로, 기회를 성공으로 이끌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내가 이 책의 제목을 단편적으로 추측했다는 사실도 깨달을 수 있었다. 처음에는 뒤에서 힘든 일은 도맡아하면서 배우들을 스타로 만드는 매니저라는 사람들을 부각시키는 내용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역시나 단편적인 생각일 뿐이었다. 사람들의 사랑과 인기를 한 몸에 받는 스타들도 별이지만, 그 뒤에서 열심히 뛰는 매니저들도 별이다. 또한 그 매니저들 주변의 지인과 친구들도 별이며, 그들의 부모들도 모두 별인 것이다. “별은 스스로 빛나지 않는다“라는 말의 깊은 의미를 이 책을 읽은 후에 새삼 되새기며 깨달을 수 있었다. 저자의 열정과 노력과 더불어 주변에 힘이 되어준 모두가 있었기에 지금의 자리에 이를 수 있었고, 이러한 저자와 함께 했기에 함께 했던 배우들이 모두가 발전할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단순히, 성공을 위한 막연한 교훈 이전에 한 사람의 삶을 통해 바라본 경험에 의한 실패와 성공의 교훈은 나에게도 희망과 열정의 에너지가 되어 돌아왔다. 지금도 저자는 자신의 꿈을 위해 도전 중이다. 과연 나는 지금껏 내 꿈을 위해 도전을 하고 있었는지, 과연 열정을 다했는지 점검해봐야겠다. 이 책을 통해 내 자신에 대해 되돌아보고 새롭게 동기부여를 할 수 있는 계기를 가질 수 있었다. 이 책을 읽은 후의 내 삶에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나기를 기대해본다. 현재 연예인 지망생이나, 매니저 일을 하고 있거나, 희망하는 사람들에게는 이 책이 필독서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더불어 자신이 막연하게 삶을 살고 있다고 느끼거나 현재 삶의 무게에 힘겨워한다면 가볍게 이 책을 한번 읽어보기를 권한다. 아마도 이 한권의 책이 열정의 에너지를 채워서 새롭게 동기부여를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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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별은 스스로 빛나지 않는다 (박성혜) : 스타를 부탁해
    from 프렌치플라이-들렀다가 갈때는 흔적을 남기는 곳.^^ 2010-02-01 18:37 
    문을 열고 들어가면 불을 켠다. 그리고 TV를 켠다. 그리고 옷을 갈아입는다. 책을 읽는다든가 음악을 듣는 다던가 하는 다른 곳에 시선을 둬야 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TV는 내가 시선을 두든 말든 혼자서 계속 깜빡거리며 깔깔거리고, 중얼거리고, 노래를 한다. 자기 직전이 되어서야 비로소 TV를 끈다. 인간에게(현대인은 대부분 그러하기에 ‘인간’이라는 생물학적 표현을 써도 큰 무리는 없겠지) TV는 생활의 일부 그 이상이다. 내가 박성혜(그녀는 김혜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