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라이프 - 당신의 인생을 바꿀 파울로 코엘료 최고의 문장
파울로 코엘료 지음, 김미진 옮김 / 롱테일북스 / 2011년 11월
절판



책을 한 권 선물 받았다. 평소 내가 파울로 코엘료 작품을 좋아하는 것을 알고 있는 지인의 선물이다. 라이프(LIFE), 당신의 인생을 바꿀 파울로 코엘료 최고의 문장이라...국내에 발표된 웬만한 작품은 다 읽었다 자부를 하고 있던 터라, 그의 주옥같은 문장들만 모은 이 책이 무척 반갑다. 게다가 영문과 한글의 문장 모두 실려 있고, 어려운(?) 단어는 자상하게 뜻 풀이까지 되어 있다. 근사한 문장은 영문으로 외워둬도 참 좋겠다.

되돌아 갈 방법이 없다면, 우리는 오직 앞으로 나아가는 최선의 방법에만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연금술사>

...더이상 뒤돌아 보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는 최선의 방법에만...



도전은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습니다. 삶은 뒤를 돌아보지 않습니다.
일주일은 우리의 운명을 받아들일지 말지를 결정하는 데 있어 우리에게 충분하고도 남는 시간입니다.
<악마와 미스 프랭>

...2011년이 10일도 채 남지 않았다.
동시에, 2012년까지 열흘이나 남았다.
2011년에 꼭 하고 싶었던 것들, 포기하기 이르다.
시도해보자, 다가가보자, 시작해보자.
그 열흘이 2012년을, 나의 운명을 바꿀지도 모르니까...


+ 일러스트, 예쁘다. 일러스트만 봐도 크리스마스 느낌, 물씬 난다.
+ 크리스마스, 고마운 사람에게 책선물을 한다면 이 책도 참 좋겠다. 따뜻하다.
+ 지금까지 코엘료 작품을 번역서로만 봤는데, 이렇게 원문을 보게 되니 느낌이 새롭다.
+ 책 맨 뒤, 영어 오디오북이 있다. 아직 들어보기 전, 영어공부 되려나? 큭. 듣고도 문장이 퍼뜩 떠오르면 참말로 좋겠다.

When you want something,
the whole Universe conspires
to help you realize your desire.


당신이 무언가를 간절히 원할 때,
온 우주는 당신의 소망이 이루어지도록 도와줍니다.

<연금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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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봉氏의 가방 문학동네 시인선 13
천서봉 지음 / 문학동네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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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화일

나는 너무 많은 시간을 보관해왔다. 추억이 가득한 사람의 어깨가 그러하듯 내 귀퉁이도 조금씩 허물어져 왔다.

땀의 중심에 감히 나는 있었다. 나의 살갗은 땀의 격렬함을 닮은 것이므로. 사장들은 폭신한 감색 비닐 커버를 선호했지만.

대일밴드 갈아 붙이듯 숱하게 이름 바꾸며 건너온 상처들, 손에서 손으로 책상에서 책상으로 통성명하는 동안 내 안의 사랑도 수없이 이름 바꾸며 너덜너덜해지고 찢겨졌다. 고백하건대 한때 누군가의 머리를 내리치던 흉기가 된 적도 있다.

너무 많은 미련을 나는 보관해왔다. 선명하던 활자들은 바람에도 쉽게 흩어진다. 지나치게 뚱뚱해졌지만 나를 쉽게 버리지는 못할 것이다. 사람에게 추억이란 가끔씩 들춰보는 날씬한 왕년(往年) 같은 것이므로.




>사람에게 추억이란 가끔씩 들춰보는 날씬한 왕년 같은 것... :)

문학동네 시인선이 모아질 때마다 묘한 쾌감이 생긴다. 나란히 꽂아놨을 때 예쁜 건 둘째하고,

언제고 손가락을 툭, 찔러 아무 페이지, 아무 시나 읽어도, '아...!' 이 탄성이 나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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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뽀삐뽀 119 소아과 (개정11판) - 2005년 대한의사협회 선정추천도서 삐뽀삐뽀 시리즈
하정훈 지음 / 그린비라이프 / 2014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유용하게 잘 보고 있어요 :) 엄마라면 꼭 필요한 책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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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가수 알리가 '나영이' 가사와 관련해 눈물로 사과한 일이 있었다. 조두순 사건의 피해자인 나영이를 위로한다는 취지의 곡이라고 했지만 가사에 오해의 소지가 있긴 했던 것 같다. 알리는 기자회견을 통해 공개 사과와 함께 자신도 성폭행 피해자였다고 고백을 했다. 무덤까지 가지고 가리라 생각했던 '비밀'을, 작사의 '진정성'까지 의심받는 상황이 오자 털어놓기로 했던 것이다. '나도 피해자다', '나는 또다른 나영이다' 라고. 그녀의 고백에 가슴이 아팠다. 이 세상에 성폭력이 사라질 수 있다면 그 어떤 작은 노력이라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성폭력 근절을 위한, 예방을 위한 교육의 중요성을 실감했다. 특히 어린이 성교육은 꼭 이루어져야 한다.

 

어린이 성폭력 예방의 첫걸음은 뭐니뭐니해도 '내 몸의 나의 것'이라는 인식부터 심어주는 게 아닐까? 원치 않은 접촉에 '싫다'고 말하고, 도움이 필요할 때, 피해를 입었을 때 혼자 고립되지 않게 '말해도 괜찮다' 알려주어야 한다. 내 아이에게 성교육을 해주기가 어렵게 느껴진다면 아이와 함께 그림책을 읽으면서 알려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소중한 내 아이의 몸과 마음을 지켜주는 성교육 그림책 몇 권을 추천한다.

 

>소중한 아이의 몸과 마음을 지켜 주는 성교육 그림책

 

10년간 우리 어린이를 지켜온 성교육 그림책의 대표 도서 <이럴 땐 싫다고 말해요!>,

어린이 성폭력을 정면으로 다룬 첫 책 <슬픈 란돌린>,

성폭력 피해를 입은 어린이가 직접 쓰고 그린 책<말해도 괜찮아>,

'조심해'라는 말보다 스스로 지키는 힘을 먼저 길러주세요 <내 몸은 나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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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투 일러스트와 함께 읽는 세계명작
니콜라이 고골 지음, 이항재 옮김, 노에미 비야무사 그림 / 문학동네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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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게 외투를 돌려주세요'
점심시간에 만난, 책 한 권, 니콜라이 고골의 <외투>

 

내게는 낯선 이름의 저자의 책이었는데 왠지 묘한 느낌의 이 그림, 이 책, 궁금증을 자아냈다. 조금은 으스스한 느낌의 그림이지만 그 눈빛만은 마냥 무섭진 않고, 어떤 이야기가 있길래, 어떤 사연이 있길래...그런 마음이었지 싶다. 존재감 없고 간단한 서류를 베껴 적는 일 외에는 아무 것도 할 줄 모르는 아카키 아카키예비치, 그가 필요한 돈을 모두 모아 새 외투를 장만한다. 그냥 외투가 아니다. '마음에 드는 어떤 인생의 반려가 그와 함께 인생길을 가기로 동의한 것 같은' 새 외투였다. 그런데, 이런. 새 외투를 처음 입은 그날, 강도에게 외투를 빼앗기고 만다.

 

아카키 아카키예비치는 외투를 찾기 위해 고관에게 도움을 청하지만 고관은 도움은 못 줄 망정 절차를 무시한다고 호통만 친다. 결국 심한 충격을 받은 아카키 아카키예비치는 죽어, 밤마다 유령이 되어 사람들의 외투를 빼앗는데...!

 

 

나는 이야기의 예술적 실현에는 내용과 형식의 균열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고골의 <외투>와 카프카의 <변신>에는 그러한 균열이 존재하지 않는다.

_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선입견이지만, 평소에 러시아 문학을 어려워라하며 즐기지 못했는데, <외투>는 그림도 이야기도 전혀 어렵지 않다. 게다가 울다가도 웃음짓게 만드는 아카키 아카키예비치의 이야기는 충분히 매력적이다. 이래서 일러스트와 함께 읽는 문학동네 세계 명작 시리즈는 늘 아낀다니까...^^

 

<외투>와 함께했던 점심시간은 정말 근사했다. 도스토옙스키의 말대로 우리는 모두 고골의 <외투>에서 나왔다...우리 모두는...외투에서 나왔다.

 

 

 

그는 앞으로 생길 외투를 늘 마음속에 그리며 정신적인 양식을 섭취했다. 이때부터 그는 존재 자체가 어쩐지 더 완전해진 것 같았고, 마치 결혼이라도 한 것 같았고, 어떤 다른 사람과 함께 있는 것 같았고, 혼자가 아니라 마음에 드는 어떤 인생의 반려가 그와 함께 인생길을 가기로 동의한 것 같았다. 이 인생의 반려는 다름 아닌, 두툼하게 솜을 두고 닳지 않는 튼튼한 안감을 댄 바로 그 외투였다.

 <외투> 3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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