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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공간 - 어느 건축가의 은밀한 기록 ㅣ 여행의 공간 1
우라 가즈야 지음, 송수영 옮김 / 북노마드 / 2012년 3월
품절
주말,
찐~하게 함께 했던 책은 우라 가즈야의 <여행의 공간>
이 책을 선택한 두가지 이유가 있다.
_만져보고 펼쳐봐도 예쁜 책 북노마드이 신간이라는 점과
_'호텔'이라는 조금은 낯선 주제에 '은밀한' 기록이라니...^^
(은밀, 게다가 호텔, 음!!)
책 읽기도 전에 감탄사 연발연발,
북노마드가 책, 이쁘게 만드는 건 알고 있었지만
하얀 표지를 살짝 벗겨보니,
이야~
우라 가즈야가 (한땀~한땀 아니지) 한 선 한 선 그려냈을
따뜻한 색감의 호텔 조감도가 펼쳐진다.
자세히 보니 정말 기똥~차다!
구체적인 사이즈, 컬러, 재질까지 모두 기록되어 있다.
무엇보다 놀란건
각 호텔 조감도는 그 호텔 고유 로고가 찍힌 호텔 메모지에 스케치 했던 것!
<여행의 공간> 은 세계 최고의 호텔을 그림으로 만나는 재미를 가지고 있다.
여기에 건축가인 저자의 탄탄한 전문 지식이 더해져
호텔을 제대로 즐기는 방법과 호텔의 구조, 그 속에 담긴 역사 등 호텔에 얽힌 재미나 이야거리가 책을 보는 재미를 더해준다.
그러고보니 정말 우리가 호텔에 대한 상식이 부족했구나 싶다.
('스위트룸'을 영어로 한번 써볼까요? ㅎ 우리의 부족했던 상식을 정확하게 말해주는;;;;
SWEETROOM 아니죠, Suite Room입니다! 관련페이지 p 350)
여행지에 대충 저렴하고 깔끔한 숙소만 택하곤 했는데
앞으로는 <여행의 공간>을 바이블삼아 '호텔'선택에 신중해질 것 같다.
<여행의 공간>을 읽으면서 괜히 웃음이 실실났다.
왠지 호텔 방에 딱, 들어서서 분주해하는 우라 가즈야의 모습이 상상이 돼서 그랬을까?
방 안이 어지러워지기 전에 사진 촬영에 실내 측량에, 방의 평면과 단면, 가구의 비품 체크까지!
그의 순수한 열정이 없었다면 이게 가능한 시나리오란 말인가? :)
각 호텔에 비치된 편지지에 (그가 그린 수백장의 호텔 조감도 그림을, 잘 보면 헤드에 그 호텔의 로고가 찍혀있다!) 축척을 1/50로 기록하고 채색하고, 그게 완성되야 안심하고 욕실을 쓴다나...?^^
왜 간편한 사진이 아닌 1-2시간의 공이 들어가는 스케치인가, 하는 질문에 우라 가즈야는 눈과 머리와 손을 사용해서 실측하면 그만큼 기억이 오래 남는다고, 나중에 스케치만 보는 것만으로도 여행에서 겪은 추억까지 연쇄적으로 떠오르는 효과도 있다고 말한다.
아, 정말 그렇겠다...!
그래도 결혼 첫 날밤에 아내보고 줄자 끝을 잡아달라고 하는건...! ㅎ
우라 가즈야 작가를 따라 69개의 호텔 구경에 신이 났다.
(몇 개 호텔은 죽기 전에 꼭 가보리라...! 찜!!!)
호텔에 얽힌 재미나는 이야기를 따라 읽다보니 단순히 잠시 머물다 가는 숙소, '호텔'이 아니라 그 나라의 고유한 민족성, 역사, 건축 전반에 대한 지식까지 얻게 되었다.
그리고 가장 큰 수확(!)은 호텔 메모지의 아주 특별한 활용법!!!
우라 가즈야처럼 호텔방을 담아오진 못하더라도 여행지에서 한 장면을 메모지에 담아보면 어떨까?
아는만큼 보인다고, <여행의 공간> 읽으니
앞으로는 여행지에서 '호텔'을 고를 때 제법 신중해질 것 같다.
아, 먼저, 여행부터 가고 싶다!!!
이 봄, 제대로 만났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