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뉴딜은 제도 개혁이에요. 와그너법을 실행해 노조 권한을 강화했고, 사회보장법을 제정해 사회보장 제도를 만들었습니다. 진짜 미국을 따라간다면 제도 개혁을 하는 뉴딜을 해야죠.

코로나19 위기에 대한 대응으로 지방정부에서도 중앙정부에서도 돈을 줍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제 마이너스 성장인데, 이렇게 돈을 다 퍼주면 우리 애들은 어떻게 되나? 우리 세대가 다 써도 되나?’ 하고 걱정합니다. 기재부 공무원들이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걸 사육신에 빗대기도 하고요.

틀린 경제 논리입니다. 빚내서 돈 쓰는 것 자체가 잘못됐다고 하면 대학 가려고 학자금 융자를 받아선 안 되고, 빚내서 사업하면 안 되죠. 빚을 내더라도 나중에 소득이 더 늘어나면 빚을 내는 게 더 잘하는 일 아닌가요? 정부가 돈을 빌려 단기적으로 재난지원금을 주고, 실업 급여액을 올려 수요를 유지하면, 기업들도 그 속에서 돈을 벌 수 있어요. 수요가 완전히 붕괴하면 기업들은 더 망합니다. 정부가 돈을 빌려 경제 전체 생산성을 높이는 곳에 투자하면 장기적으로 우리 경제가 더 커지죠. 지금 돈을 빌리면 안 된다고 얘기하는  사람들은 기업들도 부채 하나 없이 장사해야 한다고 얘기해야 해요.

더구나 한국은 재정이 엄청나게 건전한 나라입니다. GDP 대비 국채 비율이 40퍼센트 정도 되는데, 세계 최저 수준이죠. 스웨덴, 덴마크, 노르웨이 같은 북유럽 나라들이 35~40퍼센트 사이로 가장 낮고, 한국이 그다음으로 낮아요. 한국은 2008년 금융 위기 났을 때 빼고 정부 재정이 매년 흑자입니다. 오죽하면 OECD같이 보수적인 기관에서 한국은 돈을 더 써도 된다고 그러겠어요. 저는 우리 경제를 ‘자린고비 경제’라고 부릅니다. 무조건 안 쓰는 게 좋다고 생각하니까요. 한국같이 매년 재정 흑자만 내는 나라는 없습니다. 재정이 가장 건전한 북유럽 나라들이 바로 복지가 세계에서 가장 잘 돼 있는 국가들이라는 것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복지 잘한다고 재정이 부실해지는 게 아니라는 거죠. 미국이 맨날 재정 건전성 입에 달고 살지만 GDP 대비 국채 비율이 100퍼센트도 넘어요. 


 빚내서 돈 쓰는 것 자체가

잘못됐다고 하면 대학 가려고

학자금 융자를 받아선 안 되고,

빚내서 사업하면 안 되죠.

빚을 내더라도 나중에 소득이 더 늘어나면 빚을 내는 게 더 잘하는 일 아닌가요?

수요가 완전히 붕괴하면

기업은 더 망합니다. 


교육은 어떻게

계급 재생산의 도구가 되었나


정부가 긴급재난지원금을 발표하면서 상위 30퍼센트는 제외한다고 했다가 100퍼센트로 확정 지었는데요. 그 논의가 진행되는 한 달 동안 작동한 프레임이 있습니다. ‘과연 누가 상위 30퍼센트인가?’입니다. 대학을 나오고 중견기업에서 일하거나 전문직에 종사하는 상당수가 기득권임을 확인했지요. 스스로 중산층이라고 주장하며 열심히 자식 뒷바라지를 하는 상위 소득자들입니다. 인식하지 못한 사이에 다수의 중년은 지위를 누리고 있었고 그 지위와 소득에 따라 문화 자산마저도 자녀에게 세습되는 게 현실입니다.

그것이 계급사회의 본질이에요. 우리나라는 일제강점기, 6·25전쟁, 토지개혁을 겪으며 사회가 굉장히 평평해졌어요. 교육도 한몫을 했죠. 주입식 교육을 하고 일률적인 시험을 통해 사람을 뽑다 보니 계층 상승하기 좋은 시스템을 갖추게 됐어요. 빈농의 집안에서 대법관도 나오고 교수도 나왔습니다. 문제는 그러다 보니 교육에 대한 맹신이 생겼어요. 모든 것이 교육으로 정당화되는 사회가 돼버린 거죠. 좋은 학교 나오면 무조건 잘났다는 식으로요.

한 세대가 지나 교육의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간 사람들에게 이제는 자기 자식을 보호하고 싶은 애착이 생깁니다. 바뀐 대학 입시 제도의 명목은 좋았어요. 달달 외는 공붓벌레보다 생각도 많이 하고 글도 잘 쓰고 사회봉사도 많이 하는 애들을 뽑아야 한다는 겁니다. 그런데 그게 결국은 돈 많은 애들 뽑자는 거예요. 의도는 그렇지 않았을지 몰라도 결과는 그래요. 지금 돈 많은 집 애들이 공부 잘하잖아요.


부모의 경제적 능력과 열성에 점수를 매기는 셈이지요. 교육이 계급 재생산의 수단이 되었습니다. 


 미국에서 배워온 겁니다. 지금 미국은 더 심해요. 오죽하면 미국 대통령 후보로 나왔던 버니 샌더스가 아메리칸드림을 이루고 싶으면 스칸디나비아 국가로 이민 가라고 했겠습니까. 미국은 더 이상 기회의 땅이 아니라는 거죠. 그 핵심에 교육이 있습니다. 미국과 비교하면 영국은 대부분의 대학이 정부로부터 돈을 받아 운영하는 국립 학교예요. 그러다 보니 대학입시 때 자기소개서를 500단어만 쓰게 합니다. 학교도 다섯 곳만 지원할 수 있고요. 가난한 집 아이도 들어갈 틈이 생긴 거죠. 미국은 스무 곳씩 지원할 수 있고, 학교에 맞춰서 자기소개서를 써야 하니까 결국 부잣집 아이들이 컨설턴트 동원해서 쓰든지 아니면 교육 잘 받은 부모가 도와주든지 합니다. 게다가 대놓고 동문 자녀 입학 특혜도 주죠. 그렇게 교육이 계급 재생산 체제가 되어가는 거예요.

수치로 얘기하면 미국 같은 경우 소득에 따른 부모와 자식의 상관관계가 80퍼센트 정도예요. 부모를 누굴 만나느냐에 따라 자녀의 미래가 결정되는 사회죠. 덴마크나 핀란드 같은 북유럽은 30퍼센트밖에 안 돼요. 대부분이 능력으로 결정된다는 얘기입니다. 

물론 예전 한국 교육에도 문제가 많았습니다. 암기를 강요하는 주입식 교육이었죠. 그런 교육 환경을 바꾸는 과정에서 의도는 선했을지 모르지만 지금은 완전한 계급 재생산 체제가 됐습니다. 우리도 부모가 자녀의 미래에 미치는 영향이 20~30퍼센트인 사회를 만들어야 해요. 평등한 조건을 만들지 않고 공정성만 이야기하는 건 기득권 세력에게 계속 잘살게 해주겠다고 약속하는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왜 이런 사회가 만들어졌나’를 생각해야 해요. 현재는 코로나 때문에 가려져 있을지 몰라도 우리가 정말 들여다봐야 하는 문제입니다. 단순히 입시 제도만 바꾼다고 될 일도 아니고 복지 제도도 확대해야 하고, 사회적인 문화도 많이 바꿔야죠.


사회 이동성을 높이려면 분배 정책을 잘 해야 하는데요. 한국은 종합부동산세만으로도 저항이 큽니다. 금융 투자로 더 많은 수익을 얻는 다수는 놔두고 왜 부동산에만 세금을 매기냐는 항의도 있고요. 


 부동산은 공급이 제한되어 있어 가격이 계속 올라갈 수밖에 없어요. 빼돌리기 힘든 만큼 세금 매기기 좋으니 그쪽을 겨냥하는 거죠. 어느 한 부분만 찍어서 하기보다는 전반적으로 다 같이 세금 더 내고,  많이 버는 사람들은 그 비율에 따라 더 내게 해서 복지 공동 구매를 최대한으로 늘려야 합니다. 우리 아이들이 유사한 조건에서 공정한 경쟁을 하도록 나아가야 돼요. 그러다 보면 그 과정에서 뭘 더하고 덜할 지 기술적인 문제가 나오는데, 왜 금융은 봐주고 부동산만 때리느냐고 할 수도 있고, 직접세 비율이 낮은데 왜 올리지 않느냐는 말도 나오겠죠. ‘소득세와 재산세 중 무엇의 비율을 더 높여야 하는가?’ 이런 건 전문적으로 논의해야 할 부분도 많기에 시간을 들여야 하고요. 그럼에도 방향은 확실합니다. 우리 사회를 조금이라도 공정하고 구성원들이 덜 좌절하도록 만들려면 복지 제도를 강화하고 그에 필요한 세제 개혁을 해야 한다는 거죠. 불평등 문제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려면 누진세를 적용하고 복지를 확대하는 수밖에 없어요. 지금보다 복지를 두 배로 늘려도 미국 정도입니다. 유럽 수준 되려면 세 배 이상 늘려야 하고요. 저는 우리 사회가 이 말은 꼭 명심하면 좋겠어요. 불평등하면 잔인한 사회가 됩니다.


마이너스 성장 시대

한국은 어떤 전략을 써야 하는가


저성장이 5년 이상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제는 마이너스 성장이 기본값이 된 듯합니다. 중국도 지난 분기 성장률을 마이너스 6퍼센트로 발표했고요. 우리는 대중국 무역 의존도가 높은데 어떤 전략을 써야 할까요?


장기적으로는 몰라도 당분간은 성장률이 많이 낮아질 겁니다. 충격이 왔기 때문이지요. 신자유주의 체제에서 맨날 성장, 성장 외쳤지만, 그렇게 경제성장이 잘된 것도 아니에요. 도리어 옛날 케인스주의 시대보다 더 안 됐어요. 저는 개발도상국의 경우 성장이 중요하지만 선진국은 다르다고 봅니다. 한국도 이제 선진국에 포함시켜야죠. 선진국들은 더 이상 성장할 필요가 없습니다. 기후변화 때문에라도 성장을 안 하는 게 좋고요. 문제는 성장의 질입니다. 성장을 얼마나 공평하게 나누느냐에 있죠. 온 국민이 편안하고 의미 있는 삶을 살게 하는 것이 경제의 목표라면 성장은 그 목표를 이룰 여러 수단 중 하나입니다. 성장을 하면 덩치가 늘어나 나누기도 쉽고 목표를 이루기 수월하죠. 문제는 신자유주의 체제에서는 성장을 해도 그 과실이 상류층에게만 집중되는 데 있어요. 보통 사람한테는 별 의미를 못 줘요. 성장 수치를 셈하는 방법에도 문제가 있었죠. 브라질에서 아마존 열대우림을 파괴하고 소를 키워 소고기 수출로 돈을 아무리  많이 번다 해도 그 일로 가뭄이 들어 농사가 망하는데요.


마이너스 성장일 때는 문제가 달라지지 않나요? 경제가 활기를 잃게 되는데요. 그래도 살 만할까요?


저는 마이너스 성장 자체가 문제라기보다는 어떻게 마이너스 성장이 나왔느냐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마이너스라는 건 평균적인 생활수준이 떨어진다는 얘기니까 대처하기에 힘은 들겠죠. 하지만 환경주의자들 가운데는 역성장degrowth이라고 해서 선진국들은 마이너스 성장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어요. 이번에 코로나19로 봉쇄를 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전보다 음식을 안 버린다고 합니다. 식품을 덜 생산해도 똑같이 잘 먹을 수 있다는 뜻이지요. 의류도 패스트패션이라고 해서 한 번 입고 버리는데, 예를 들어 안 입고 버려지는 옷이 10퍼센트라고 하면 세계 의류 생산량이 10퍼센트 줄어도 우리 삶의 질은 관계없을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마이너스가 어떻게 해서 왔느냐, 그 결과가 얼마나 잘 나눠지고 얼마나 지속 가능하느냐를 포괄적으로 봐야 합니다. 당장 숫자 자체가 마이너스 6이다, 마이너스 3이다, 이런 건 중요하지 않아요. 성장을 안해도 제도를 잘 바꾸고 복지를 잘하면 국민 생활의 질은 올라갈 수 있어요. 옛날에는 밥 먹고 사는 게 중요하니까 ‘어떤 수단을 써서라도 성장을 더 하자’라는 생각을 했지만, 지금은 그런 단계가 아니잖아요. 국민 소득 3만 달러 나라에서 ‘좋은 사회를 만드는 게 뭔가’를 생각해 봐야죠. 과연 우리가 ‘어떤 사회를 만들어야 하느냐’에 대해서 제대로 얘기해본 적이 있는지 묻고 싶어요. 


자살률 1위, 간단히 볼 일이 아닙니다. 코로나19로 사람 죽는 건 안 되고, 미래에 대한 희망이 없어서 죽는 건 괜찮은가요? 출생률은 거의 세계 최저에, OECD에서 남녀 임금 격차는 최고예요. 젊은이들이 좌절하고 이민 가고 싶다는 나라입니다. 잘한 거는 자화자찬이라도 해야 하지만 잘한 걸로 못한 것을 덮을 수는 없어요. 잘 해낸 경험을 계기로 우리가 힘을 모으면 큰일도 할 수 있구나 깨달았을 때 큰 개혁을 해야죠.

복지 제도도 제대로 도입하고, 교육 제도도 최대한 공정하게 개선하고, 세제도 최대한 공평하게 사람들의 노력을 인정하면서 연대도 조성할 수 있도록 바꿔야 하고, 할 일이 많죠. 코로나19 잘 대처했다고 자축하면서 계속 건전 재정 외치고 예전처럼 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지금 아무것도 안 하면 이 위기가 끝나고 5년이 지난 후에도 자살률 1위, 출생률 최저, 남녀 임금 격차 최고, 그런 한심한 나라가 될 거예요. 하지 않으면 안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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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러미 리프킨


 화석연료에 기초한 문명이

코로나19 위기를 가져왔다


코로나19 위기의 주요 원인을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기후변화입니다.

기후변화로 생긴 모든 결과가 팬데믹을 만든 겁니다. 원인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첫째는 물순환 교란으로 인한 생태계 붕괴입니다. 우리는 물로 가득 찬 행성에 살고 있어요. 생태계는 구름으로 순환하는 물과 눈, 비에 의존합니다. 지구온난화로 지구의 물순환이 바뀌고 있습니다. 

지구가 1도씩 뜨거워질 때마다 대기는 7퍼센트씩 더 많은 강수량을 빨아들입니다. 열은 구름이 지표에서 강수를 더 빨리 취하도록 몰아칩니다. 그래서 통제가 어려운 물난리를 겪는 겁니다. 그 거칠고 극단적인 현상 속에 가뭄과 산불도 일어납니다. 미국은 작년에 캘리포니아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지역이 산불에 휩싸였어요. 호주는 그 두 배였고요.

한국이 캘리포니아의 3분의 1 크기이니 우리 영토만큼 불에 타버렸고, 호주는 한반도 전체가 불길에 휩싸인 규모입니다.

생태계가 변화하는 물순환을 따라잡지 못하고 붕괴하고 있습니다. 

둘째는 인간이 지구에 남은 마지막 야생의 터를 침범하고 있어서예요. 1900년만 해도 인간이 사는 땅은 전체의 14퍼센트 정도였어요. 지금은 77퍼센트에 육박합니다. 야생은 23퍼센트만 남았어요. 인간은 야생을 개발해 단일 경작지로 사용하고, 숲을 밀어버리고, 소를 키워 소고기를 생산합니다. 이것도 기후변화를 유발합니다. 셋째, 야생 생명들의 이주가 시작됐습니다. 인간들이 재난을 피해 이주하듯 동물뿐 아니라 식물, 바이러스까지 기후 재난을 피해 탈출하고 있어요. 서식지가 파괴됐기 때문에 인간 곁으로 왔고, 바이러스는 동물의 몸에 올라타서  이동했죠. 최근 몇 년 동안 사스, 메르스, 에볼라, 지카와 같은 팬데믹이 발생한 이유입니다. 세계보건기구, 미국의 질병통제예방센터, 세계은행 등에서 오랜 연구를 통해 지구의 공중 보건이 위기임을 알고 있어요. 그러니까 지금 시장에서 야생동물을 산다면 바이러스가 붙어 있는 야생동물을 사는 거죠.

기후변화로 야생동물이 바이러스의 중간 매개체가 된 것인데, 미개한 문화가 바이러스를 끌어들였다는 혐오가 오히려 본질을 호도하고 있군요.

앞으로 더 많은 감염병이 창궐할 겁니다. 이제는 팬데믹이 올 때마다 1년 반 정도 봉쇄될 것을 예상해야 해요. 초기 단계에서 봉쇄를 해도 약 6개월 뒤에는 두 번째 파고가 찾아옵니다. 초반에 완전히 봉쇄하지 않으면 두 번째 파고는 훨씬 심각합니다. 그다음에 백신이나 항체가 나오길 기다려야 하지요. 대략 1년에서 1년 반 정도 걸립니다. 그렇다고 모든 사람이 그 안에 백신 접종을 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러기까지 또 시간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경제를 새로 조직하고 사람들과 만나는 사회생활 그리고 통치 방식까지 재정립할 필요가 있습니다. 


사스나 메르스, 에볼라는 세계 경제를 멈추는 단계로 번지지는 않았습니다. 지금은 왜 다를까요?


이는 세계화에 답이 있습니다. 1차 산업혁명은 국가와 국가적인 시장이라는 개념을 심었고, 2차 산업혁명은 세계화를 가져왔습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 등과 같은 중개 조직들이 이때 나타났지요. 이 인프라는 적시 생산 방식JIT으로 재고를 남기지 않습니다. 탄력성보다는 오로지 효율성에만 의존하죠. 지금의 신자유주의 경제는 단기 이익만 추구합니다. 주식시장에서 분기별 보고서로 이익 현황을 보여줘야 하죠. 이익을 못 내면 주주의 주식이 평가절하되니 경영자에게 문제가 생깁니다. 분기마다 수익을 내려면 장기 투자, 장기 계획, 문제가 발생할 경우를 대비하는 중복 장치를 구비할 수가 없어요. 그래서 지금처럼 팬데믹이 오면 전체가 타격받고 세계화된 인프라가 붕괴합니다. 감염병이 발생하는 순간 전 세계 인프라가 무너졌습니다. 마스크는 어디에 있었습니까? 인공호흡기는 어디에 있었나요? 우리의 음식을 실은 배는요? 

화석연료 기반 글로벌 기업

시효는 얼마 남지 않았다


패러다임이 바뀌려면 세 가지 결정적인 기술인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기술과 에너지 원천, 물류 이동성이 나타나야 하는데, 현재 3차 산업혁명으로 전환할 조건이 만들어졌다는 거군요. 3차 산업혁명에 있어 커뮤니케이션 혁명은 인터넷이고, 에너지 혁명은 재생에너지, 이동 혁명은 전기 및 연료전지 차량이라는 거지요. 이 모두는 인터넷으로 다시 연결되어 분산적인 수평 통합으로 재조직화되고요.


네, 그 모두를 아우르는 장치가 바로 사물인터넷IoT입니다. 건물마다 센서가 장착되는데 공장, 창고, 집, 스마트 차량에도 장착되어 데이터를 수집합니다. 앞으로 10년 안에 글로벌 사회는 센서를 장착한 사물인터넷과 연결될 겁니다. 3차 산업혁명은 세계를 수십억, 수조 개의 센서로 연결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정보의 양은 엄청납니다.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같이 수직 통합된 중앙 집중식 회사의 데이터 센터는 이 많은 정보를 처리할 수 없습니다. 서로의 플랫폼을 연결하는 에지 데이터 센서edge data sensor가 부상하고 있는 것이 이 때문이지요. 에지 데이터 센서는 블록체인 방식으로 서로 병렬해서 네트워크 효과를 갖는데 가게, 가정, 사무실, 공장, 창고에 이르기까지 에지 데이터 센서를 설치함으로써 지역사회는 블록체인으로 연결된 플랫폼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결국 모든 건물은 사물인터넷이 될 겁니다. 그 속에서 우리는 지역 중심 세계화를 합니다.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은 10년을 버티지 못할 거예요. 그들이 시도하는 작업은 매우 수직적으로 통합된 2차 산업혁명 인프라를 가져와 3차 산업혁명에 심으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3차 산업혁명은 분산적이고 개방적이며 네트워크 효율적이고 배터리 규모로 설계되어 있거든요. 모든 건물에는 건물만의 에지 데이터 센서가 자리하고, 그곳에서 이웃의 마이크로 전력망의 데이터로 연결됩니다. 그리고 모든 건물은 태양광 발전소가 되고, 전기차나 연료전지 자동차를 위한 충전소가 됩니다. 바로 건물이 연결점node 역할을 하는 거죠. 지역을 연결하고, 다시 대륙을 연결하여 세계를 연결합니다.


공공 인프라가 민영화됨으로써 인프라 자산은 뜯겨나갔습니다. 민영 교도소는 어떻게 하면 개선을 덜 할까 골몰합니다. 개인이 수도 시설을 운영해도 그래요. 도로 시스템을 운영해도 그들은 보수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이는 이익 손실을 의미하니까요.

인프라는 반드시 지역 의회, 지역 시민사회, 지방자치단체에 의해 공공재로 통제되어야 하고 공공의 뜻으로 운영해야 합니다. 학교든 물이든 에너지든, 공공재로서 인프라는 국민이 소유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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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은 흰색, 후추는 검은색, 익은 고추는 빨간색입니다. 왜 그럴까요? 원자가 방출하는 빛을 자세히 조사하면 물질들이 서로 다른 특정 색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 발견됩니다. 맥스웰은 색이 빛의 진동수라는 것을 이미 발견했죠. 그래서 물질에서 방출된 빛은 특정 진동수만을 갖고 있습니다. 어떤 물질을 특징짓는 진동수들의 집합을 이 물질의 ‘스펙트럼’이라고 부릅니다. 스펙트럼은 서로 다른 색깔의 가는 띠의 모음으로, 주어진 원소가 발산한 빛이 (이를테면 프리즘에 의해) 분해된 것입니다.

20세기 초에 물리학 실험실에서 많은 물질들의 스펙트럼이 조사되고 분류되었지만, 왜 물질마다 이런저런 스펙트럼을 갖는지는 아무도 알지 못했습니다. 이 선들의 위치를 결정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색은 빛의 진동수, 즉 패러데이 선들이 진동하는 속도입니다. 이는 또 빛을 방출하는 전하들의 진동에 의해서 결정됩니다. 이 전하들은 원자의 내부를 돌고 있는 전자들이죠. 그래서 스펙트럼을 연구하면 전자들이 핵의 주위에서 어떻게 진동하는지를 알 수 있고, 또 역으로 전자가 핵 주위를 도는 전자의 진동수를 계산하여 각 원자의 스펙트럼을 예측할 수도 있습니다. 말로는 쉽지만, 그러나 실제로 해낸 사람은 없었습니다. 사실상 불가능한 일로 보였죠. 뉴턴 역학 내에서는 전자는 그 어떤 속도로도 핵 주위를 돌 수가 있고 그래서 그 어떤 진동수의 빛도 방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렇다면, 왜 원자가 방출하는 빛은 모든 색을 포함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오직 몇 가지 특정 색만을 지니고 있는 걸까요? 왜 원자의 스펙트럼이 연속적인 색이 아니라, 몇 가지 분리된 선들로 이루어져 있는 걸까요? 전문용어로 말하자면, 왜 연속적이지 않고 ‘불연속적’인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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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이 아니라 사람이 중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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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성에 대해서 이야기하려면 끝도 없겠지만, 아리스토텔레스는 이렇게 규정하지.

‘다른 생물과 구별되는 인간 고유의 특성’이라고. 도덕성이 특별한 이유는 분별력과 사유 능력, 즉 이성적 판단을 가능케 하기 때문이야. 세상을 살아가는 인간은 도덕성을 바탕으로 삶을 꾸려가면서 무심코 관망하며 지나갈 때에도, 무언가에 열심히 몰두할 때에도 자신의 이성과 분별력을 동원하여 이치에 어긋나지 않으려 노력하지. 그래야만 행복, 아니 더 정확히 말하면 삶의 조화에 다다를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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