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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재란 이런 거예요 - 2016 볼로냐 라가치 상 논픽션 대상 수상작 ㅣ 내일을 위한 책 1
플란텔 팀 지음, 미켈 카살 그림, 김정하 옮김, 배성호 추천 / 풀빛 / 2017년 1월
평점 :
'독재'
독재가 무엇인지 아이에게 물어보았다.
초등학교 3학년 아이가 대답한다.
"혼자 마음대로 하는 거예요."
단어의 뜻은 대략 알고 있는 것 같으니 책을 읽으면서 아이와 함께 좀 더 알아보기로 했다.
먼저 책의 속지를 펼쳤다.

독재자라 할 수 있는 많은 사람들이 나와 있다.
아이들에게 알고 있는 사람들을 짚어 보라고 했다.
제일 먼저 가르킨 사람은 히틀러.
다음으로 김정일, 마오쩌둥, 스탈린......
세계사를 그다지 많이 접하지 못한 아이들은 그다지 많은 사람들을 알지 못했다.
한 아이가 물었다.
"왜 박정희는 없어요?"
좀 더 공부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본문으로 넘어간다.
"독재는 받아쓰기 같아요."
책에 나온 첫 문장이자, 독재를 가장 잘 표현한 말인듯 하다.
불러준 대로만 써야하는 받아쓰기.
그것처럼 독재도 결코 다른 생각과 행동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의미를 너무나도 잘 담고 있는 말이다.

독재자는 자신이 가장 강한 사람이 되고 싶어 하고, 또 그렇게 되도록 만든다.
독재자는 명령하는 사람이고, 자신의 명령에 대해 반대하는 말은 듣고싶어 하지 않는 사람이다.

독재자는 자신을 위해서 살고, 반대하는 사람들을 불행으로
내몬다.
독재자는 자기자신이 법이며 곧 정의이다.
그러므로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들은 비참한 생활을 하게 된다.
하지만,독재의 칼날앞에 엎드려있던 사람들은 끝까지 그렇게 있지는 않는다.
혼자서는 결코 독재자에게 덤빌 수 없다.
독재지가 죽거나 쫓겨나면 드디어 사람들은 독재자에게서 벗어나 자유를 얻는다.
독재를 직접 경험해보지 못한 아이들은 이렇게 책을 통해 간접경험을 한다.
좀더 큰 아이들은 히틀러의 유대인 학살 같은 역사적 사실을 통해 배우기도 한다.
아담한 크기의 책에 간단한 삽화이지만, 담고 있는 내용만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았다.
책을 읽어주면서 들었던 생각은 생각보다 책의 내용이 많다는 것이었다.
독재자들이 어떤 행동을 하는 사람들인지, 어떤 형태로 사람들을 억압하고 억누르는지 잘 알 수 있는 책이었다.
어려운 주제를 아이들의 시선으로 보기 적합한 난이도롤 잘 표현한 문장들이 좋았다.
이제 아이에게 독재에 대해 물어보면 전보다는 좀 더 길고 정확한 답변을 들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독재는 옳지 못한것이다.
하지만, 책에 쓰여진대로 겉으로는 독재가 아니지만 안으로는 독재의 길을 걷는 모습들을 많이 볼 수 있다는 것이 아픈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