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현필의 New 영어기초확립 불후의 명저 시리즈
안현필 지음 / 하리스코대영당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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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현필 선생님.

한국 최초의 입시학원 설립자이고 1950~1970년대 베스트셀러 영어교재 저자라고 합니다.

솔직히 이름은 잘 모르겠고, <영어 실력 기초>라는 교재만 알고 있습니다.

새로운 영어 공부 방법도 많이 나오고 있는 요즘에 이렇게 오래된 책이 다시 출간된 이유는 무엇일까 생각해봤습니다.

책에도 이유가 나와 있지만, 역시나 영어는 기초가 중요하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안현필 선생님의 이 영어 교재는 잔소리로 시작해서 잔소리로 끝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책을 시작하는 첫 잔소리부터 시작해서 책을 덮는 마지막 잔소리까지.

책의 중간중간 본문은 물론이고 해설 중간 중간에도 어디서나 잔소리를 찾을 수 있습니다.

그만큼 해주고 싶은 말씀이 많기 때문일 것입니다.

요즘 아이들은 잔소리를 참 싫어하지만, 책 속에 실린 잔소리들은 참 정감있는 잔소리들입니다.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좀 더 영어를 쉽게 공부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에 대한 많은 답들과 당부를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잔소리라면 질색인 아이들은 그냥 넘어가기 쉬우니 꼭 옆에서 실제 잔소리처럼 읽어 주면 좋겠습니다.

열심히 인내하라는 금언을 마음에 새기면서 공부를 시작해보자!

이 책은 알파벳부터 공부가 시작됩니다.

알파벳 대문자, 소문자, 필기체까지.

여기에 써진 잔소리 중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문제 밑에 바로 답을 써 넣는 생각없는 친구는 공부할 소질이 없습니다."

쉬운 문제라 열심히 답을 써 나가던 아이는 순간 충격을 받으며, "그래, 나는 공부에 소질이 없어!"라고 합니다.

그리고, 다음부터 잔소리만 할라치면 자신은 공부에 소질이 없다고 강조합니다.

이 일을 어쩌나.

그 다음은 발음기호.

발음기호에는 상당히 많은 분량의 페이지를 할애했습니다.

그만큼 배울 것이 많다는 뜻입니다.

우리에게 익숙치 않은, 아이는 처음 보는 영어 발음기호를 익히는 것은 솔직히 힘들었습니다.

가르치는 나도 정확한 발음을 알지 못하니 설명을 열심히 읽으면서 아이와 함께 따라해보았습니다.

비슷하지만, 다른 발음들은 그림으로 그려서 설명해주고 있어서 참고가 된답니다.


어렵고 힘든 과정을 거치고 나면 이제 part 2 문법 공부가 시작됩니다.

그렇다고 이 책의 문법 공부는 아주 세세하지는 않습니다.

저자는 본격적인 문법 공부는 영어실력기초에서 다루고 있다고 말합니다.

이 책은 문법의 맛보기 정도로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책의 본문은 다른 영어 교재와는 상당히 다른 형식을 띄고 있습니다.

설명은 없고 대뜸 문제풀이가 나옵니다.

보통의 문법책들이 몇 페이지에 걸쳐서 자세한 설명을 한 후에 확인문제를 풀어보는 것과는 정반대의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처음 접할 때는 익숙치 않아서 좀 어렵게 느낄 수 있습니다.

기초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시작하는 우리 아이도 좀 어렵게 느꼈습니다.

하지만, 어렵지는 않은 내용이고 단순한 문제들이기 때문에 좌절할 정도는 아닙니다.

처음 공부할 때는문제 앞, 체크할 수 있는 네모칸에 엑스표를 많이 해넣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조금만 공부하고 다시 한 번 복습하면 어렵지 않게 동그라미가 엑스표로 바뀔 수 있는 수준입니다.


문제가 이렇게 단순한 대신에 정답과 설명은 세세하게 들어가 있습니다.

이제껏 문법책들을 보면서 세세한 설명을 공부하다 지쳐서 포기했던 기억이 다분한 나로서는 신선한 편집이라 좋았습니다.

더불어 아이도 그다지 부담느끼지 않고 공부하는 듯 했습니다.

각 단원의 끝에 보면 읽기 연습을 할 수 있도록 따로 본문이 나와 있습니다.

저자는 다른 책과 달라 어리둥절할 사람들을 위해서 타협안으로 이 부분을 써 놓았다고 합니다.

물론 몇 번이고 연습하라는 잔소리는 빠지지 않습니다.

항상 복습을 반복, 또 반복하기를 강조하는 것을 각 과마다 잊지 않고 잔소리합니다.


그리고 단어를 잘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서 단어공부도 따로 제시되어 있습니다.

물론 100점 맞을 때까지 반복해서 공부하는 것을 필수입니다.

어떻게 보면 단순한 책 같은데, 복습하는데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part 3 에서는 응용연습이 나옵니다.

미국 사람이 쓴 책에서 뽑아서 산 영어를 공부하면서 기초를 조금 보충하는 부분이라고 합니다.

쉽게 느껴진다면 공부를 열심히 한 증거라는 말도 잠시, 입으로 잘 나오지 않으면 더 공을 쌓아야 한다고 역시 연습을 강조합니다.

중요한 것은 역시 반복에 반복입니다.


초보자에게는 될 수 있는 한 문법을 멀리하고 시청각으로 반복 연습을 시키는 것이 원칙이지만,

꼭 알아 두어야 할 문법이기 때문에 특별히 공부한다면서 문법의 맛을 살짝 보여 줍니다.

학생들이 부담없이 공부하기를 바라는 저자의 마음이 느껴집니다.

이 책은 부록이 상당히 두껍습니다.

불규칙동사 암기 노트, 실용 영어 단어 암기가 꽤 많이 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이 한 권의 책을 공부하면서 꼭 암기했으면 하는 단어들입니다.

하루에 10개씩 외우기를 권장하고 있고 역시나 반복을 강조합니다.

이렇게 하면 한 권의 책이 모두 끝이 납니다.

물론 쉽지 않은 일이지만, 꼭 명심해야 할 말씀입니다.

복습을 안하면 영어 공부는 생명을 잃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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