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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을 잃은 소년
창신강 지음, 주수련 옮김 / 책담 / 2016년 6월
평점 :
소년은 기억을 잃었다.
그것도 팔 년 동안이다.
왜?
팔 년 동안 열살로 살아온 악동 펑.
펑의 개인 나이트는 여전히 그의 곁을 지키고 있지만, 펑은 예전의 나이트를 다른 개로 인식하고 그리워한다.
나이트는 기억을 잃고 소중한 것을 하나도 기억하지 못하는 펑때문에 슬프기도 하고 분노하기도 한다.
여전히 악동으로 못된 일을 계속하는 가운데 점차 펑의 기억은 나빠지고, 이제 펑은 잠시 전의 일도 기억하지 못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그 때, 펑에게 나타난 의문의 검은 카드.
펑이 못된 일을 하면 감독원이라는 주변의 누군가가 펑에게 검은 카드를 건넨다.
그 카드에는 특별 법원이 규정에 따라 펑이 한 잘못을 문서에 기록한다고 쓰여져 있다.
카드는 내용을 읽을 때까지 결코 손에서 떨어지지 않았으며, 다 읽으면 사라진다.
이런 일이 반복되니 이제 펑은 검은 카드가 나타날까봐 두려움을 느끼게 된다.
자주 가는 슈퍼마켓에서 젤리를 사다가 할머니의 대화에서 이상함을 느낀 펑은 초등학교 동창을 만나고 이제 자신의 기억력에 문제가 있음을 감지한다.
그 후 펑은 좋은 일을 하면 기억권을 조금씩 돌려받았고 실마리를 가지고 있는 듯한 동창 페이커성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
그 이름을 잊지 않기 위해 펑은 모든 곳에 그 이름을 적어 놓았다.
심지어는 자신의 몸에도.
하지만, 펑은 자신이 그 글자를 써 놓았다는 것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상태에 이르고야 말았다.
이제 담임 선생님도 그 사실을 알고 돕기 위해 노력하면서 괴거의 펑에 관련된 문제의 비디오테이프를 보여 준다.
그 속에서 못된 일을 일삼고 있는 자신의 팔 년 전 모습을 발견한 펑.
그 모습에 괴로워하는 펑은 이제 과연 기억을 되찾고 자신의 나이인 열여덟살로 살아갈 수 있을까?
아들이 떠나는 것을 원하지 않았던 어머니의 과한 애정과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이 자신의 재미만을 위해 못된 일을 일삼는 악동인 펑이 성장을 멈춘 사실을 통해
우리 사회가 어떤 인간상을 원하는지 생각해보게 하는 작품이다.
특이한 소재의 소설로 중국작가인 창신강의 작품이다.
그는 중국에서 여러 도서상을 탔고 꽤 사랑을 받는 작가이며 우리 나라에서도 제법 알려진 작가인 듯 하다.
중국 작품은 작품 특유의 분위기가 있어서 읽는 순간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