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 친구의 고백 소설Blue 5
미셸 쿠에바스 지음, 정회성 옮김 / 나무옆의자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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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친구.
누구나 한 번쯤 가져보았음직한 대상이다.
친구가 별로 없다거나 혹은 있어도 딱 마음에 맞는 상대가 없다거나 할 경우 더 절실할 듯 하다.
상상친구를 가진 책 속의 아이는 플뢰르이다.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주인공은 플뢰르의 쌍둥이 오빠이자 상상친구인 자크 파피에이다.
자크와 플뢰르는 항상 함께 행동하는 단짝이다.
집에서는 물론이고 학교에서도, 외출시에도 마찬가지이다.
자크와 플뢰르는 자크가 실제로 존재한다고 굳게 믿는다.
그래서 플뢰르의 모든 행동에는 자크를 위한 공간이 늘 존재한다.
하지만, 세상 사람들은 자크 파피에를 좋아하지 않는 것 같다.
닥스훈트인 프랑수아가 자크를 보고 짖는 것부터 시작해서 야구팀 주장들은 아무도 자크를 자기팀으로 데려 가지 않고, 선생님은 아무리 손을 들어도 시켜 주지 않으며, 버스 운전사는 자크의 눈 앞에서 문을 닫는다.
자크는 이 모든 사실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존재를 전혀 의심하지 않았다.
심지어는 자신만의 상상친구인 그레이트 드레곤 헤링을 만들어내기까지 한다.
구운 달 치즈를 주로 먹고 우주먼지를 가장 좋아하는.
그러던 자크는 롤러스케이트를 타는 카우걸을 만나면서 자신이 상상친구라는 사실을 인식하게 된다.
이제 자크는 자신의 존재에 대한 위기감을 느끼면서 우울해졌다.
플뢰르는 자신도 상상의 존재라면서 위험한 행동을 해서 부모님을 놀라게 만든다.
자크는 이제 상상 아무개 모임에 나가면서 다른 상상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고 자유로워지는 방법에 대해서 듣는다.
이제 자크는 자유를 위한 여행을 시작한다.
온통 어둠뿐인 공간에 도착한 자크는 결국 새로운 친구를 만나는 여행을 반복한다.
자유를 찾는 자크의 여행 종착지는 과연 어디일까?
자크를 통해 우리는 자신의 존재에 대해서 한 번 더 생각해보게 되는 시간을 갖는다.
학창시절 일기장에 이름을 붙이고 날마다 친구와 대화하듯이 일기를 썼던 경험을 떠올리게 만들었던 책이다.
상상친구란 그런 존재이다.
나만의 비밀도 망설임없이 털어 놓을 수 있고, 힘들고 외롭고 지쳤을 때 따스한 위로를 받을 수 있는 그런 존재.
슬프면 슬픈대로 화나면 화가 난대로의 나를 상상친구는 그대로 받아들여준다.
이런 친구.
있다면 참 넉넉한 삶이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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