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슬립 1932
이하 지음 / 실천문학사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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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1932년.

무슨 일이 있었던 해일까?

역사에 어두운 나인지라 언뜻 떠오르지 않았다.

찾아 보니 이봉창, 윤봉길 의사가 폭탄을 던진 해이다.

제목으로 봤을 때 타임슬립을 해서 1932년으로 가는 이야기일텐데 어떤 이야기인지 읽어 보았다.

아빠의 DVD가게를 보면서 엑스트라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율이는 고등학생이다.

임진왜란을 촬영 하던 중, 율이는 왜란 때의 장검을 만지는 순간 과거로 이동하여 전란의 한가운데에 있게 된다.

요즘 율이는 물건을 만지게 되면 그 물건이 존재했던 시대로 타임 슬립을 한다.

서대문 형무소의 독방안에서는 상하이 임시 정부에서 활동했던 지남철을 만났다.

그가 내민 사진 속의 아내는 율이의 여자 친구 현아와 너무 닮아 있었다.

지남철은 자신이 쓰던 안경을 주면서 아내에게 전해 달라고 부탁한다.

율은 과거의 그 여자를 어디서 찾아야 할 지 막막하기만 하다.

1970년 전태일의 분신자살 현장에 도착한 율이는 전태일의 자살을 막게 되고 현재 시점인 중국 노동자 마오의 결혼식에서 나이 든 전태일을 만나게 된다.

어느 날, 뒷산에서 미끄러진 현아는 크게 다쳐 의식불명 상태가 되고 율이는 현아의 치료를 위해 여기저기 알아보다 현아 집안의 과거사에 대해 알게 된다.

1930년대 상하이에 현아의 의식이 닿아 있는 것 같다는 의사의 말에 현아를 깨우기 위해 율이는 그곳으로 가기로 한다.

상하이.

그리고 윤봉길이 거사 직전 김국에서 건넸다는 회중시계.

율이의 손이 닿는 순간 시계는 푸른 빛은 내뿜으며 율이를 1932년으로 데려갔다.

율이는 현아의 의식을 다시 현실로 이끌어낼 수 있을까?

타임슬림은 영화나 소설에서 꽤나 흥미로운 소재이다.

아직까지 현실에서는 가능하지 않은 일이기 때문에 상상속의 세상에서 마음껏 희망을 품는 것이리라.

율이와 현아, 두 사람의 관계는 단순하게 두 사람만으로 끝이 아니었다.

과거의 어느 시점부터 이어진 둘의 관계를 타임슬립으로 풀어 나가고자 하는 율이였다.

자신이 원하지 않아도 어느 순간 타임슬립이 되어 역사의 한 가운데에 있게 된다면 당황스러움이 무척이나 클 것이다.

하지만, 역사의 현장에서 자신의 등장으로 역사의 한 페이지를 바꿀 수 있다면 하는 순간들은 다들 있을 것이다.

그럴 수 없어 소설로 만족해야 하니 안타깝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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