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하우에서 온 편지
앤 부스 지음, 김선영 옮김 / 책담 / 2015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많은 편지는 우리에게 기쁨을 주었다.

믈론 슬픈 편지도 있을 것이다.

이 책에 나오는 편지는 받는 이가 누구인지 모르는 주인 없는 엽서이다.

독일의 풍경이 그려진 엽서 한 장.

이 엽서는 한 소녀에게 이제껏 느껴보지 못했던 생각들을 하게 한다.

시골 마을 작은 집에 살던 제시의 아빠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들어온 후 하던 사업을 접고 외국으로 떠나야 했다.

집도 빼앗겨서 아주 작고 컴컴한 작은 집을 빌려 살게 되었다.

사촌인 프란체스카는 아빠가 다른 여자와 떠나는 바람에 제시의 학교로 전학을 왔다.

어느 날, 할머니 댁에 가니 제시가 바라던 소원 중의 하나인 강아지가 있었다.

하얀 털을 가진 개로 이름은 스노이.

그런데, 그 후 할머니는 스노이가 총에 맞을까봐 정원에 숨겨야 한다고 하시고 목적지를 잃기도 하는 행동을 하신다.

치료를 위해 고모댁에 가신 할머니를 대신해 스노이를 돌보던 어느 날 엽서가 한 장 도착했다.

받는 사람은 마리아 바이어. 할머니의 이름이 아니었다.

제시는 어느 날 할머니가 간직하고 계신 흑백사진 속에서 한 소녀와 독일셰퍼드를 보았다.

사진 속의 개는 스노이의 자란 모습같았다.

점점 변해가는 프란체스카, 이해하기 힘든 이상한 행동을 하시는 할머니, 사이가 틀어지는 단짝 친구 케이트와의 관계등으로 제시는 자꾸 지쳐간다.

역사 수업 시간에 듣게 된 벤 외할머니의 이야기와 점점 드러나는 할머니의 비밀스러운 과거에 제시는 충격을 받는다.

나치, 히틀러, 소녀 연맹, 유대인, 수용소, 학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전혀 상관도 없을 것 같은 단어들이 자꾸 할머니와 연관된다.

과거의 일이고 잊어 버리고 싶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역사는 우리에게 커다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치욕적인 역사건 자랑스러운 역사건 그 사실에서 우리는 여전히 벗어날 수 없다.

잘못한 일이 있다면 진정어린 사죄로 역사를 바로잡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물론 그 사실을 전혀 인정하지 않는 고집스러운 나라도 있어서 문제가 되긴 하지만.

과거의 역사를 발판삼아 오히려 더 멋진 나라가 되는 경우도 많다.

그렇기때문에 우리는 결코 역사에 소홀할 수 없다.

어둡지만, 결코 어둡지만은 않은 이야기, [다하우에서 온 편지]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