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져버린 사소한 거짓말
리안 모리아티 지음, 김소정 옮김 / 마시멜로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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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거짓말이 커지는 것은 흔한 일이다.

많은 소문들이 아주 작은 거짓말에서 시작하기도 하고 말이다.

소설 속에서는 거짓말이 커져서 살인사건을 부르고 말았다.

장소는 아름다운 해변이 있고 폭력이 없는 학교인 피리위 초등학교.

살인이라는 단어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사랑스러운 장소이다.

당연히 등장인물들은 초등학교 학생들과 선생님들, 그리고 학부모들이다.

책이 시작되면 살인사건이 일어났다는 것을 알려 준다.

사건은 근본적으로는 매들린이 예비학교 설명회에 가는 길에 발이 삐면서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매들린을 도와 주기 위해 내린 제인과의 만남이 시작되었으니까.

이제 마흔이 된 클로에의 엄마 매들린.

지기의 엄마인 싱글맘 제인.

쌍둥이 엄마인 셀레스트.

매들린과 대치중인 아마벨라의 엄마 레나타.

설명회에서 아마벨라는 지기가 자기의 목을 졸랐다고 이야기하고 지기는 부정한다.

등장 인물들과 주변 환경등의 상황은 일찌감치 나오고 서서히 갈등구조가 무르익어간다.

하지만, 책의 절반을 넘게 읽어도 살인사건의 실체는 나오지 않는다.

그저 학부모 중의 누가 죽었다는 사실과 세 여자가 관련되었다는 사실뿐.

도대체 누가 죽었는지도 알 수가 없다.

살인이 나온 책을 읽으면서 도대체 사건이 언제 일어나는거야 하는 마음으로 기다리는 것은 또 처음인 것 같다.

그래서 도대체 누가 죽었는데, 누가 죽였는데, 왜 죽였는데.

제발 좀 알려줘하는 마음으로 뒷부분을 넘겨 보고 싶은 충동을 참느라 아주 혼났다.

자꾸만 손이 뒤로 뒤로 넘어가려고 한다.

매들린의 복잡한 가정사가 나오고 제인이 싱글맘이 된 계기가 나오고, 셀레스트의 단순하지 않은 부부관계도 나온다.

이렇게 보니 평범한 가정이 한 곳도 없구나.

책 속에는 기자와의 인터뷰에 대답하는 것처럼 관련된 사람들의 말이 나온다.

그들의 말들을 통해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조금씩 짐작해보지만 그 과정이 확실해 지는 것은 시간이 흐르고 흘러야 한다.

그리고 다시 아마벨라가 지속적인 폭력을 당했고 교장 선생님은 그 대상을 지기로 짐작한다.

드디어 이제 뭔가가 시작되려 하나보다.

꼭 기대감을 갖고 살인사건을 기다리는 정신이상자가 된 기분이다.

과연 어떤 거짓말이 사건을 불렀을까?

마지막까지 손을 놓을 수 없는 흥미진진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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