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에 친정 가족들과 함께 1박 2일로 돌아보고 왔던 곳이 경주였다.
이곳에서 거리가 워낙 멀기 때문에 선뜻 여행에 나서기가 쉽지 않았던 곳이어서 의미가 있었던 시간이었다.
교과서에서, 책에서 아는 곳들이 몇 곳 되다보니 아이들이 직접 눈으로 보는 것을 무척이나 신기하게 생각했던 시간들이기도 했다.
하지만, 좀 더 많은 사실을 알고 왔으면 좋았을걸 하는 아쉬움과 보고 싶은 곳들이 더 있었는데 보지 못한 아쉬움도 함께 하는 곳이다.
이번에 읽게 된 '과학문화유산 답사기'는 이런 나의 아쉬움을 많이 덜어내 줄 수 있는 책이었다.
총 일곱개의 장으로 구분해서 경주를 낱낱이 살펴 본다.
형산강, 소금강산
대릉원지구
남산지구
명활산성지구
불국사
석굴암
황룡사지구
월성지구
이렇게 나누어져 있는데 불국사와 석굴암이 따로 한 장으로 구성되어 있는 걸 보아하니 그만큼 중요한 장소라고 생각된다.
이 모든 곳을 다 둘러볼 수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우리가 가봤던 곳은 대릉원지구와 불국사, 석굴암, 월성지구 뿐이었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나머지 곳들을 방문해봤으면 좋겠다.
책 속에는 각 장소별로 둘러보아야 할 곳들과 그곳에 관련된 이야기들과 문화유산에 대한 이야기들을 세세하게 다 이야기해준다.
전에 읽어던 책들보다 무척이나 작은 사실들까지 세세하게 알려 주기 때문에 많은 지식을 쌓을 수 있었던 책이다.
책을 읽으가면 실제로 경주를 여행하는 듯한 동선을 따라 갈 수 있다.
경주를 다시 방문할 기회가 된다면 이 책에 적혀 있는 데로 따라만 가면 효율적인 여행이 될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새로 알게 된 사실들이 너무나도 많은데 몇 가지만 살펴 본다.
대릉원지구에서 출토된 금관을 통해 알 수 있는 사실 중의 하나는 법흥왕이 편두였다는 사실이다.
금관의 크기가 작은 것이 그 이유라면 설명이 가능하다고 한다.
남산지구는 기암괴석과 소나무 숲, 그리고 금거북이가 앉아 있는 형상이라는 금오봉이 있는 곳이라고 한다.
이 곳을 제대로 답사하려면 한 달도 부족하다는 저자의 말에 궁금증이 증폭되었다.
유물도 672점이나 있다고 하니 놀라운 장소인 것 같다.
앉아서 술을 마시며 유희를 즐겼다고 알고 있던 포석정에 대한 다른 의견도 읽어볼 수 있었다.
아이들기 가보고 싶다고 했던 문무대왕릉이 세계 유일의 수중릉이라고 알고 있는데 그것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는 아쉬운 사실도 알게 되었다.
석굴암에 대한 글은 읽을수록 안타까움이 느껴진다.
원형대로 유지되었다면 아무 문제가 없었을 것을 여러 번의 수난을 거치면서 점점 훼손되고 있다는 사실에 말이다.
오래전 우리 조상들의 지혜를 마음껏 느낄 수 있는 경주 여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