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ly Story 나만의 동화 안티 스트레스 컬러링북
김지민 그림 / 꿈꾸는별 / 2015년 6월
평점 :
품절


요즘 컬러링 북이 대세이다.

몇 가지의 컬러링 북을 만나보았고, 이번에는 좀 색다른 종류의 컬러링 북을 접하게 되었다.

바로 동화책을 모티브로 한 컬러링이 들어 있는 책이다.

어릴 때부터 필독도서로 읽게 되는 세계 명작 동화.

그 중에서 28개의 동화를 컬러링으로 만날 수 있다.

자세한 이야기는 몰라도, 제목을 모르는 아이들은 없을 것이다.

이 책을 처음 보았을 때, 아이들이 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선택을 했는데 막상 책을 받고 보니

아이들보다는 어른들에게 더 적합한 것 같다.

물론 딸들이라면 더 좋아하겠지만, 그림이 우리 아들들 취향은 아니었다.

그래서 이 책은 내 차지가 되었다.

동화속의 한 장면이 섬세한 터치로 잘 그려져 있고 색칠하기에 좋도록 좀 세분화되어 있다.

단순하게 한 색으로 칠하기보다는 비슷한 계열의 여러 색으로 공들여 칠하면 좀 더 멋진 작품이 될 것 같다.

그림이 나오기 전에 명작 동화 속에 등장하는 대사 한 구절과 격언 한 마디를 만날 수 있다.

초등학생 시절 눈물을 뚝뚝 떨어뜨리면서 읽었던 플란더즈의 개를 예로 들면,

"아, 아, 내가 보고 싶던 그림이야!"

마지막에 그토록 보고 싶어하던 루벤스의 그림을 보면서 네로가 했던 대사인 듯 하다.

색을 칠할 그림은 네로의 행복했던 한 때를 나타내는 풍경이다.

할아버지와 파트라슈와 함께 우유 수레를 끌고 가고 그 뒤로 멋진 풍경이 펼쳐져 있는 그림.

세분화시켜 그려진 튤립이 인상적인 그림이다.

색을 잘 칠하면 정말 멋진 한 폭의 그림이 될 것 같다.

멋진 그림은 다음으로 남겨 두고 책을 넘기다 눈에 들어오는 그림을 선택했다.

바로 <로미오와 줄리엣>의 유명한 한 장면.

발코니에 서 있는 줄리엣과 그녀를 바라보며 손을 모아 입에 대고 무엇이라고 말하는 로미오의 모습이다.

저 그림을 보니 이 대사가 떠 다닌다.

"로미오님, 당신은 왜 로미오인가요?"

했던 줄리엣의 안타까운 한 마디.

절절한 사랑을 만나 보았으니 이번에는 나이 제한없는 명작 <어린 왕자>를 색칠해보았다.

서로를 길들여서 친구가 될 수 있다는 명대사가 나오는 장면.

숨은 듯 안 숨은 듯, 저기 그려진 동물이 여우인가보다.

이 책 속에는 얼굴 없는 모습이 몇 있다.

개인적으로 그려 넣으라는 것인지 그냥 작가의 의도인지는 모르겠지만, 난 눈코입을 그려 주었다.

단순하게 선 몇 개 그려 넣는 것인데, 왜 이렇게 떨리던지.....

난 작가는 못 되겠구나 싶었다.

한 장면 칠할때마다 동화의 내용이 생각나면서 이 책을 읽을 당시의 나는 어땠는지 떠올려보게 된다.

또, 간혹 잘 생각이 안나는 장면은 책을 뒤적여가며 다시 읽어 보는 시간을 갖게도 했다.

아기자기하게 예쁘게 색칠을 하면서 어린 시절로 다시 돌아갈 수 있는 책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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