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안) 작아 풀빛 그림 아이 51
크리스토퍼 와이엔트 그림, 강소연 글, 김경연 / 풀빛 / 2015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서로의 의견이 다르면 사람들은 다툼으로 번지기 싶상이다.

자신의 의견으로 상대방을 설득시키기 위해서이다.

아이들도 물론 예외는 아니다.

특히 아이들은 자신이 의견이 맞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 큰소리를 내고 고집을 부리기 일수이다.

책의 시작에서 두 등장인물이 어느 풀밭에서 마주쳤다.

꽃 씨를 날리며 기분좋게 있던 작은 아이는 큰 아이가 갑자기 등장해서

"너 진짜 작다."고 이야기하니 이렇게 대꾸한다.

"나 안 작아. 네가 큰 거지."

자신을 변호하는 것이며 동시에 자신의 입장에서 상대방을 본다는 것은 둘 다 같았다.

그러면 큰 아이는 대답한다.

"나 안 커. 볼래?"

하며 자기 친구들을 불러 자기와 덩치가 같음을 보여주면서 상대방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한다.

작은 아이도 마찬가지로 자기 친구들을 불러와서는 자기는 작지 않다고 이야기한다.

이제 두 아이의 의견 대립이 두 무리의 대립으로 변했다.

서로 자신들의 의견만 큰 소리로 있는 힘껏 외쳐댄다.

"작다니까!!!"

"크다니까!!!"

우리가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다.

다른 사람의 의견이 맞다는 것은 결코 인정할 수 없고, 자신들의 의견이 기어이 맞아야만 하는 목소리 큰 무리들.

그 때, 다투고 있는 두 무리 사이로 다른 무리들이 등장한다.

작은 아이보다 더 작은 아이들, 큰 아이들보다 더 큰 아이들.

이제 둘은 싸울 이유가 없어졌다.

그들은 크고 또 작고, 작고 또 크기 때문이다.

이렇게 자신의 주장이 상대적인 경우도 많이 있다.

눈을 좁게 고정하고 있으면 자신의 의견만 맞지만, 조금만 시야를 넓혀보면 누구도 틀리지 않은 경우다.

하지만, 우리는 둘 다 맞다고 하는 것은 인정하지 않는다.

누군가 한 명은 맞아야 하고, 다른 한 명은 틀려야 한다는 흑백논리가 지배하는 세상이다.

우리는 자신과 다른 누군가를 보면 무어가 트집을 잡고 싶어 한다.

다른게 아니라 틀린 것이라는 그릇된 논리를 들이대면서 말이다.

하지만, 이 세상에 자신만 옳은 것은 거의 없다.

다른 사람의 입장이 되어 보는 것이 대화의 기본이고, 타인과의 관계를 원만하게 이끌어갈 수 있는 기초가 된다.

단순하게 크다 작다의 문제가 아니라 옳다 그르다가 되어도 마찬가지이다.

아기자기한 그림이 그려져 있고, 글밥도 얼마 되지 않는 어찌보면 유아들이 보는 단순한 그림책일 수 있지만,

그 속에 담긴 뜻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커다랗다.

우리는 이런 말을 확신을 갖고 할 수 있어야 한다.

'넌 안 작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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