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속으로

야생 속으로 - 365days 250km $1250 5000km 6962m 7days
김정철 글.사진 / 어문학사 / 2015년 6월

야생.

'산이나 들에서 저절로 자람'이라는 뜻이다.

글의 작가인 김정철은 자연 다큐멘터리 작가가 되고 싶다는 학생으로 <대한 민국 인재상>을 받은 인물이다.

이 책은 사막 횡단과 아콩카과 솔로 등정을 담고 있다.

총 3장으로 구성되어져 있으며 그의 일정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가 평생 가보지 못할 곳을 여행, 아니 체험할 수 있다.

제 1장은 '바람'이라는 제목으로 칠레의 아타카마 사막 마라톤에 도전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이 마라톤은 '죽음의 레이스', '극한 마라톤'이라고 불린다고 하니 그 코스에 대해서는 굳이 설명할 필요없이 짐작이 가능할 것 같다.

기상 관측이후 한 번도 비가 내리지 않았다는 정말 말 그대로 가장 건조한 사막에서 6박 7일동안 250km를 가야 하는 경기라고 한다.

언젠가 텔레비전에서 이런 걸 본 기억은 있는데, 아타카마인줄은 모르겠다.

자신의 식량과 잠자리까지 모두 어깨에 짊어지고 가야 하는 7일 동안의 일정이 어떨지 상상하기도 힘들다.

너무나 뜨거운 태양과 모래가 펼쳐진 사막.

특이하게 펼쳐진 소금호수, 그리고 굳어버린 소금이 신발을 찢고 들어오고 햇빛에 반사된 소금때문에 눈이 부신때문에 선글라스가 없다면 시력을 잃을 수도 있는 구간도 있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그 힘든 일정을 이겨 낸 그에게는 많은 사람들의 환호와 박수, 그리고 망가질대로 망가진 발이 있었다.

힘든 순간을 이겨 내고 간직하던 추억이 고스란이 담긴 자료를 도둑맞아 허탈함을 느끼던 그는 사람을 얻었다는 것을 위안으로 삼는다.

이 고생을 한 그는 잠시의 휴식을 취한 후 다시 극한에 도전한다.

바로 남미 최고봉이자 7대륙 최고봉 중 두 번째로 높은 산인 아콩카과 단독 등정이다.

제 2장은 이 과정을 담고 있고, '구름'이라는 제목이다.

한 시간만 산에 올라가도 헉헉 거리는 체력을 가진 나인지라 감히 엄두도 내지 못하고 상상도 하지 못할 과정이다.

20일짜리 허가증을 손에 쥐고 올라선 산은 컨디션 조절에 실패한 그에게 결코 쉽지 않았다.

날마다 조금씩 조금씩 정상에 가까워지지만 그만큼 더 어렵기도 했다.

그렇다고 힘들기만 하지는 않다.

자연이 선사해주는 멋진 광경들은 그 곳에 직접 가 본 사람이 아니고는 결코 느껴볼 수 없는 멋진 선물이다.

역시 같은 길을 가는 사람들과 친분을 쌓아가고 어려운 일이 있으면 서로 돕고 음식도 나눠 가면서 가는 정상은 그래도 훈훈하다.

혹시 이 과정에 도전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저자가 써 놓은 팁을 참조하면 좋겠다.

제 3장은 휴식같은 그의 시간을 담고 있는 '꽃'이다.

젊음 이라는 단어와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단어인 도전을 자신의 삶으로 그대로 여과없이 보여 주고 있는 사람이다.

더불어 지구를 사랑하는 작은 실천을 몸소 실천하는 멋진 청년을 만나볼 수 있던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