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까지만 거짓말하기로 한 날 문학의 즐거움 51
신현이 지음 / 개암나무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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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거짓말을 하면서 가끔 이런 단서를 달곤 한다.

'그래, 이번 한 번만.'

이런 말로 거짓말하는 자신을 정당화하고 위안을 삼으려는 것일 것이다.

책 속에 등장하는 아이, 현우도 그런 생각을 했다.

'어쩔 수 없다. 오늘 저녁까지만 거짓말을 한다. 맹세한다.'

친구들과 함께 기태네 집에 가기로 했는데, 엄마가 허락을 해주시지 않았기 때문이다.

몸이 간지러워서 달리기를 하고 싶은 현우는 학원을 하나 줄여달라 말하지만, 엄마는 승낙하지 않는다.

단짝 예준이와 교실에서 씨름을 하던 현우에게 기태는 자기 집에 가서 영화를 보자고 초대한다.

진정한 친구란 무엇인지 영화를 통해 알려 주고 싶다면서.

현우와 예준이, 하윤이는 기태네 집으로 향하지만 첫 시작이 좋지 않았다.

무단횡단을 하던 현우가 치일뻔한 학원 버스 기사 아저씨에게 끌려 가서 맞았기 때문이다.

복수하자는 예준이와 사과를 받아 내자는 하윤이.

놀란 마음에 아저씨 얼굴도 잘 몰라서 기태가 찍어 놓았던 사진 속 번호판으로 알아 낸 학원 앞으로 찾아가 아저씨를 만났지만, 아저씨는 그런 적이 없다고 한다.

이제 어떻게 할 것인가?

트럭 운전사였던 아빠가 돌아가시고 엄마와 단둘이 살고 있는 현우.

동생 예호와 과일 가게를 하는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는 예준이.

자신만의 교회를 만들고 주말이면 그곳에만 있는 엄마에게 서운한 마음을 갖고 있는 하윤이.

부자이지만 올 백을 맞지 못하면 아빠에게 벌을 받는 기태.

이런 저런 사연이 있는 네 아이의 성장기를 그린 책으로 아이들이 공감하면서 읽어 나갈 수 있는 내용이었다.

우리 아이에게도 물어 보면 아마 저런 사연이 있겠지.

어쩌면 부모가 미처 알지 못하고 친구들과만 공유하고 있는 비밀이 있을지도 모른다.

신나게 달려 가는 네 아이의 모습이 힘차 보이고 든든해 보이는 건 아마도 내가 엄마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우리 아이에게도 책 속 네 아이처럼 마음의 의지가 되고 힘든 일이 생겼을 때 내 일처럼 나서주는 친구가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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