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남자 1
전경일 지음 / 다빈치북스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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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벤스의 그림인 '조선남자'를 모티브로 해서 쓰여진 작품인 소설 <조선남자>는 7년간에 걸친 구상과 기획, 집필의 결과물이라고 한다.

작가의 말에서 저자는 한반도에서 위대한 인간 존재를 그리고자 했으며 신과 인간, 인간의 신성을 그리고자 했다고 말한다.

이 이야기는 우리를 1610년경 네덜란드로 이끌어 준다.

임진왜란 당시 임금의 피난 길을 호위했던 무사인 조선남자는 전란이 끝났지만 그 날의 아픔을 잊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왜군이 어떻게 조총을 손에 넣었는지를 알기 위해 유구국으로 향한다.

유구국은 조선과 오랫동안 교역하였던 섬나라로 일본 남부에 있었는데, 일본에 의해 강제 합병되어 현재 오키나와 현으로 불리고 있다고 한다.

유구국 인물들로 등장하는 총관, 수관과 물사마귀 등은 조선남자의 삶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

조선 남자는 유구국을 떠나 복건항, 조와, 네덜란드를 거치는 여정을 거치면서도 처음 가졌던 의지를 꺾지 않고 무구의 본을 구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

이야기는 시간의 순서대로 나열되어 있지 않다.

조선 남자가 조선을 떠나는 시점부터의 이야기와 양귀의 나라인 네덜란드에 도착하는 시점의 이야기가 교차되면서 전개된다.

이 이야기들 중에서 아무래도 네덜란드에 도착하고부터의 이야기를 더 중점적으로 읽게 되는 것 같다.

기독교와 가톨릭의 세력 다툼으로 인해 어지러웠던 네덜란드의 상황이 소설 속에 잘 녹아들어 있다.

네덜란드가 스페인과 12년 휴전을 맺고 칼뱅파인 북부 지방, 가톨릭인 남부 지방으로 나뉜 시점이 이 소설의 주요 배경이다. 

그 한복판에 서게 된 이방인인 조선남자.

어떻게 하여 그가 이런 상황에 처하게 되었는가 따지자면 루벤스의 모델이 되게 되면서라고 부터라고 해야할까 싶기도 하다.

<성 프란체스코 하비에르의 기적> 작품에 가톨릭의 동양 선교에 대한 증거를 나타내기 위해 본이 된 조선남자.

무구의 본을 찾기 위해 양귀의 나라에 간 조선남자는 사랑하는 여자도 만나지만, 둘은 갖은 고초를 겪게 된다.

1편에서 2편으로 넘어갈수록 조선남자는 네덜란드에서 권력을 쥐고자 하는 사람들에 의해 휘둘리는 여정을 걷는다.

이 소설은 많은 역사적 사실 위에 세워진 허구이다.

소설 속의 배경이 된 역사적 상황들에 대해 더 관심이 가는 것은 역시 우리 나라의 현실과 어딘지 닮아있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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