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은 언어에서 태어났다 - 재미있는 영어 인문학 이야기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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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에 관한 책들이 많이 출간되고 있다.

하지만, 나에게는 여전히 인문학하면 어렵고 지루하다는 생각이 좀 있다.

이 책의 소개를 보았을 때 인문학을 언어로 이야기한다고 하니 다른 인문학 책과는 좀 다르지 싶었다.

책표지에 보면 이렇게 쓰여져 있다.

'재미있는 영어 인문학 이야기'

쓰여진 대로 이 책은 영어의 어원에 관한 내용을 인문학과 연관지어서 다루고 있다.

머리말에 보면 작가인 강준만은 인문적 지식을 쌓아가는 방식으로 영어 공부를 하고자 하는 실사구시 정신에 충실하게 이 책을 썼다고 한다.

'교양영어사전'이라는 두꺼운 책 두 권에 있던 분량을 대폭 줄이고 새로운 형식의 글쓰기로 독자에게 더 쉽게 다가서고자 한다고 한다.

목차를 쭈욱 살펴 보면 총 10장으로 되어 있고 각 장마다 분야를 나누어 놓았다.

음식문화, 식물 동물 자연, 대중문화와 소비문화, 인간의 정신과 감정, 인간관계와 소통, 성과 남녀관계, 정치 행정 언론, 기업경영과 자기계발, 학교와 교육, 민족과 인종.

이것들 중에서 아무래도 제일 눈이 가는 것은 입맛도는 맛있는 음식문화가 쓰여진 1장이어서 제일 먼저 읽어 보았다.

읽으면서 보니 음식과 관련된 영어 표현들이 무척이나 많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음식이름이 단순하게 음식 이름만을 뜻하는 것이 아닌 것이라는 베이컨, 샐러드, 생강, 바비큐.

책을 좀 더 재미나게 읽기 위해서라도 영어 실력이 좀 더 좋았으면 하는 것을 느끼게도 한다.

단어를 보면 이게 무슨 뜻인지 금방 떠오를 정도의 실력이었다면 이 책이 훨씬 생동감있게 와 닿았을거라는 아쉬움이 지나간다.

음식문화 중에서 제일 기억에 남는 단어는 바로 베이컨이다.

난 베이컨을 그다지 애용하지 않지만 미국에서는 무척 사랑하는 음식재료라고 한다.

그래서 bring home the bacon이 '생활비를 벌다, 성공하다, 성과를 올리다' 등의 뜻으로 쓰인다고 한다.

베이컨을 집에 가져 오는 것이 생활비를 버는 것이라는 뜻이다.

베이컨의 중요성이 흠씬 느껴지는 표현이다.

책을 읽다보면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단어의 뜻에 놀라게 되는 경우가 무척이나 많다.

그 유래를 알지 못하고 단순하게 영어 단어나 표현만을 암기한다면 어려운 일이 되겠지만, 왜 그런 의미가 되었는지를 알고 난 후의 일은 훨씬 수월하면서도 재밌다.

적절하다는 의미로 쓰이는 ticket 의 쓰임새도 마찬가지이다.  이런 표현들에서 ticket은 etiquette의 대용어로 쓰였으며 어떻게 etiquette이라는 단어가 생겨났는지에 대해서도 알고 보니 역사도 알게 된다.

글래머와 라틴어 문법에 관한 이야기도 마찬가지다.

전혀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말들이 책 속에서 엮이고 엮여서 언어가 되는 과정이 신기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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