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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생각 중 ㅣ 한울림 그림책 컬렉션 19
마리 도를레앙 글.그림, 바람숲아이 옮김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15년 3월
평점 :
아이들과 집에서 공부를 하다보면 아이의 마음이 저 먼 곳으로 훨훨 날아가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된다.
자신들은 아니라고 끝까지 우기지만 옆에서 보면 다 보이는 것을.
이 책은 딴생각하는 아이들과 그런 아이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어른들을 위한 책이라고 한다.
우리 집 삼형제 중에서 특히나 딴생각 잘하는 둘째와 함께 읽어 보았다.

아이들은 몸은 책상 앞에, 책 앞에 앉아 있지만 마음은 어느 새 새가 되어 저 멀리 날아가곤 한다.
자신이 원하던 곳을 찾아서.

그 곳은 물 속이 될 수도 있고, 하늘이 될 수도 있고, 머나먼 우주가 될 수도 있고, 친구들
곁이 될 수도 있다.
딴생각 중에는 가지 못할 곳이 없다.

어른들은 아이의 그런 모습을 가만히 내버려둘 수가 없다.
손을 끌고 억지로 아이의 몸을 이끌어간다.
하지만, 아이는 몸만 끌려갈 뿐 마음만은 또 어느새 새가 되어 날아간다.
저 멀리.

자신을 부르는 주변의 소리를 듣지 못하고 저 멀리 날아가는 아이들의 마음.

그렇게 아이는 자라고 어른이 된다.
하지만, 여전히 아이는 딴생각 중이다.
다만 이제 그 딴생각이 아이에게 글이라는 형태로 나타날 뿐이다.
이제 그 글을 읽는 다른 사람들이 딴생각으로 멀리 날아간다.
아이들에게 있어서 딴생각이라는 것은 꼭 필요한 것인 듯 하다.
현실에 만족하지 않고 언젠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아서, 자신이 가고 싶은 장소를 찾아 날아가는 마음일테니.
그 노란새는 아이의 꿈일수도, 미래일수도 있다.
손만 끌어서 아이를 억지로 데려다놓는 것은 전혀 소용이 없다.
하늘을 날아가는 아이의 노란새곁에서 부모가 같이 날아줄 수 있다면 그 보다 더 좋은 것은 없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