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스트레스 해소에 컬러링북이 좋다고들 많이 이야기한다.
하지만, 직접적으로 아직까지 본격적인 컬러링북을 접해 보지는 못했었는데 처음으로 만나 본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안티 스트레스 컬러링북.
어떤 컬러링북은 정말 복잡한 스케치로 이루어져 있어서 하나하나 색칠하다가 보면 오히려 더 스트레스가 쌓일 것만 같은 것도 있었다.
그에 비해 이 책에 나온 스케치들은 그다지 복잡하지 않아 보였다.
물론 손이 많이 가야만 하는 세세한 스케치들도 눈에 띄기는 했지만, 색칠하다가 성질버릴 정도로 복잡한 건 눈에 보이지 않았다.
일단 나에게 온 책이니 간단한 그림을 하나 골라잡아서 색칠해보았다.

구슬 밑에 달린 깃털 장식을 좀 더 멋스럽고 환상적인 분위기로 색칠하고 싶었는데, 내 능력으로는 저거 밖에 못 칠했다.
스케치의 분위기를 한껏 살리지 못해서 좀 아쉬웠다.
다음으로는 그림그리기 좋아하는 둘째가 책을 잡고서 두 개의 스케치를 골라 잡아서 색칠했다.


전에는 색칠하는 것에 정말 약했는데, 학교에서 방과후로 미술을 배운 후부터는 무척 자연스럽게 잘 하는 중이다.
색연필을 연하게 잡고, 물감으로 그리듯이 색칠을 해서 금새 작품 두 개를 완성해냈다.
아이가 색칠한 작품들을 보니 현실 속에서 볼 수 있는 그런 색으로 칠했다는 점이 보인다.
북금곰그림에서 눈송이를 좀 더 칠하면 어떨까 했더니 원래 눈은 하얀색이니까 안칠한다면서 곰과 빙산들도 원래는 안칠해야 하는데 칠했다고
이야기한다.
조금은 상상의 나래를 펼쳤으면 하는 생각도 드는네, 참 현실적이기만 한 채색이다.
다음 이 책을 발견한 막내도 역시 두 개를 골라 잡고 색칠에 들어갔다.


1학년이라 아직 색을 칠하는 것이 익숙치 않아서 열심히 색연필을 잡고 진하게만 진하게만 칠하고
있는 아이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역시 현실의 색감을 그대로 재현해내기 위해서 애쓰는 모습이었다.
색칠할 부분이 많아서 아직 두 작품 다 미완성이다.
더 맛있는 음식이 있었는데, 큰형이 칠한다고 찜해놓았다면서 안타까워하는 모습이 귀여웠다.
이렇게 온 가족이 나누어서 할 수 있도록 충분히 두꺼운 컬러링북이다.
이 책이 아프리카와 아메리카에 대한 그림을 담고 있는 책이라는 것은 알겠는데, 가끔 뭔지 모르는 것이 있어서 그림에 대한 간단한
설명같은것이 있었으면 좀 더 유익하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