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암성 - 최신 원전 완역본 아르센 뤼팽 전집 3
모리스 르블랑 지음, 바른번역 옮김, 장경현.나혁진 감수 / 코너스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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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암성.

학창시절 읽었던 괴도신사 뤼팽의 이야기 가운데에서 제일 기억에 남는 제목이었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내용은 처음에는 잘 기억이 나질 않았다.

그래도 읽었던 책이라 천천히 다시 읽어 보니 기억이 새록새록 나기는 했다.

결말까지 생생하게 기억나지는 않았지만.

마지막 부분을 읽으면서야 이런 결말이었었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는 이제까지 등장하지 않았던 처음 만나보는 새로운 인물이 등장한다.

바로 장송 드 사일리 고등학교 수사학급 학생인 이지도르 보트를레라는 인물이다.

숌즈도 아니고 가니마르도 아닌, 이 젊은 청년이  에기유 크뢰즈에 얽힌  암호와 기암성, 그리고 뤼팽의 비밀에 대해서 적나라하게 파헤치는 흥미진진함을 보인다.

뤼팽과 그의 공범들이 보트를레에게 수사를 중단하라고 몇 번이나 경고를 할 정도로 치밀한 수사를 이끌어간다.

뤼팽은 보트를레의 수사 과정을 이용하기도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뤼팽의 비밀을 알아내기 위해 집중한다.

보트를레는 목숨의 위협을 받으면서도, 아버지의 납치가 예고된 상황에서도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물론 중간 중간 좌절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고, 뤼팽이라는 높은 장벽앞에서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 하는 생각도 하기는 하지만 끊임없이 자신을 일으키며 뤼팽의 주변을 탐색해 나간다.

결국 아버지는 납치되었고 뤼팽에게 총을 쏜 드 생 베랑 양도 납치되었지만 보트를레는 에기유 성의 주인인 루이 발메라서의 도움을 받아서 결국 그들을 찾아서 구출하기에 이른다.

승리를 자축하는 보트를레의 일행들에게 찬물을 끼얹는 뤼팽의 폭로가 담긴 기사를 접하고 보트를레는 다시 뤼팽을 뒤쫓는다.

드디어 보트를레 앞에 나타난 기암성의 모습.

이제 뤼팽과 보트를레의 마지막은 어떤 결말일지 궁금함에 페이지를 넘기지 않을 수가 없었다.

전에 읽었던 기억은 저 멀리 날아가버리고 새로 읽는 듯한 느낌이었다.

학창시절에 읽었을 때는 어린이용으로 편집된 것을 읽었기 때문에, 아마 간단한 내용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오래 된 기억을 잊어 버리고 있는 내 자신이 다행스럽다는 생각도 들었다.

새로 읽는 듯한 기분이라 그 재미를 한껏 느낄 수가 있었으니 말이다.

뤼팽과 보트를레의 두뇌싸움의 진면목과 더불어 사랑에도 절실한 뤼팽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 주는 기암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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