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고학년을 위한 행복한 청소부 - 2015 초등 국어 교과서 수록, 한영합본
모니카 페트 지음, 김경연.수잔나 오 옮김, 안토니 보라틴스키 그림 / 풀빛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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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모으는 사람>을 아이들 교과서에서 만나보았었다.

<행복한 청소부>도 같은 작가와 그림작가가 만나서 쓴 비슷한 부류의 책이다.

마음이 따스해지게 만드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잔잔한 교훈을 주는 이야기이다.

특히 이 책은 한영합본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더 좋다.

한글로 읽고 나서 영어로 또 읽는다면 원문의 감동과 함께 (물론 영어로 읽을 능력이 된다는 것을 전제하에)

영어 공부의 이익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영어 본문을 읽어 보니 어려운 단어들이 많이 나오지 않아서 영어 공부를 조금만 열심히 한다면 해석이 가능한 수준이었다.

물론 가끔 영어 사전은 필수로 필요하지만.

몇 줄 읽다가 어려워서 포기할 수준이 아니라서 기뻤다.

표지 속의 동그란 청수부의 얼굴이 정말 행복감을 가득 담고 있는 듯 보여서 보기만 해도 미소가 지어진다.

독일에 거리 표지판을 닦는 청소부 아저씨가 있었다.

온통 파란색을 하고 아저씨는 몇 년 전부터 똑같은 거리, 바로 작가와 음악가들의 거리 표지판을 닦고 있다.

아저씨는 금방 더러워지는 표지판을 늘 새 것처럼 유지하는 최고의 청소부였다.

어느 날, 한 아이가 글루크라는 작곡가의 이름을 글뤼크(행복)이라고 써야 하는 거 아니냐면서 엄마에게 묻는 질문을 들으면서 문득 자신이 매일 청소하는 이름인 그들에 대해서 전혀 모른다는 사실을 알고 그들에 관해 알고자 하는 노력을 시작하게 된다.

음악회와 오페라 공연을 찾아 다니고 레코드플레이어를 사서 음악을 듣고 외워 부르면서 음악가들에 대해 익숙해졌다.

다음으로는 작가들의 작품을 찾아 읽으면서 작가들과도 친숙해졌다.

책의 매력에 빠지고 마음에 든 구절들을 혼자 읊조리기도 했다.

이제 아저씨는 휘파람으로 멜로디를 불고, 시를 읊조리고, 가곡을 부르고, 소설을 이야기하면서 청소를 했다.

여전히 아저씨는 표지판을 닦지만 이제 그는 사다리위에서 음악과 문학에 대해 강연을 하면서 청소한다.

자신의 본분에 충실하면서 열심히 자신을 계발하기 위해 노력하는 멋진 청소부의 모습이 잘 그려져 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좀 더 높은 지위와 좀 더 좋은 대우를 바라지도 않고 자신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확실히 알고 그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아저씨가 너무 멋진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아이들에게도, 어른들에게도 무엇을 하든지 그곳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라는 참 평범하지만 중요한 교훈을 전해 주는 이야기다.

청소부라는 직업을 천시 여기는 우리 나라 사람들의 의식 구조에도 행복한 청소부 아저씨가 들어와서 확 고쳐 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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