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빛창고의 반짝반짝 손그림 일러스트
은빛창고 지음 / 삼호미디어 / 2015년 3월
평점 :
절판


학창시절 난 그림에 관심이 많았다.

그렇다고 아주 잘 그린 것은 아니지만, 틈이 나면 그림을 그린 후 편지를 썼으며 시를 배껴 쓴 후 남은 공간에 그림을 그려 넣었다.

이럴 때, 창작의 자질이 요구된다.

하지만 그다지 창의적이지 못했던 나는 책에 그려진 그림들을 배끼는 길을 택했다.

대학 시절에는 도서관에서 발견한 인물 그리는 법에 관한 책을 빌려서 유용할 것 같아서 그대도 배껴서 사본을 만들기도 했었다.

아이들을 키우다보니 가끔 아이들과 그리는 그림이 전부가 된 지금, 가끔 작은 일러스트를 곁들여 무언가를 만들 일이 생긴다.

그림 좋아하는 둘째는 자기가 그리지만, 다른 아이들은 엄마가 해 주기를 바란다.

이 때 필요한 책이 바로 '손그림 일러스트'같은 책이다.

이 책을 본 세 아이들은 눈을 반짝반짝 빛내면서 자기거냐고 서로서로 눈독을 들인다.

같이 두고 보는 책이라고 해도 꼭 찝어서 누군가의 것이라고 지명해주기를 바라는 눈들이다.

하지만, 엄마의 결론은 공동소유.

먹는 걸 좋아하는 아이들은 역시 제일 먼저 음식부분으로 눈독을 들이지만, 일단 책을 처음부터 살펴 보았다.

일단 그리기 도구와 손풀기로 책은 시작되고, 바로 간단한 사물을 그리는 것부터 연습하게 한다.

단순한 선으로 그림으로써 복잡하지 않게 그려 나갈 수 있다.

이제 캐릭터로 들어가면 조금은 더 복잡한 과정이 필요하다.

원근감과 표정, 감정 표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저자의 가르침을 따라서 차근차근 나아가면 된다.

어느 방향으로 어떻게 그려야 하는지를 잘 보면서 그리면, 조금은 다른 분위기더라도 비슷한 그림은 완성된다.

화살표로 그려야 하는 방향이 표시되어 있어서 유용하다.

밑부분에는 약간의 변형된 그림을 위한 팁이 준비되어 있어서 살짝 바꿔서 그려봐도 좋다.

각 계절에 맞는 그림, 특별한 날에 어울리는 그림들을 그려 보고 드디어 아이들이 눈을 빛내면서 보았던 부분이 등장한다.

'수채색연필로 맛있는 음식을 그려요.'

책에 그려진 그림들이 어찌나 진짜 같은지 아이들은 맛있겠다는 말을 입에 담느라 정신이 없다.

특히 둘째가 감탄했던 그림은 바로 이것이다.

따뜻한 카푸치노 한 잔.

커피 속의 거품이 너무나도 잘 표현되어 있었다.

위의 과정을 보면 섬셈한 과정을 거쳐서 저 실제같은 거품이 탄생했음을 알 수 있다.

정말 진짜 같아서 한 잔 마시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다.

이제 실습시간.

막내는 맛난 송편을 그렸고, 둘째는 좋아하는 햄버거를 완성했다.

막내가 그렸던 송편은 먹었는지 보이지 않고, 햄버거만 증거를 남겼다.

아이는 책에 나온 햄버거를 보고 그리지는 않았다.

사진을 보면 차이가 많이 나는 것을 알 수 있다.

열심히 책을 펼쳐 보다가 탁 덮고는 색연필을 챙겨서 완성한 작품이 바로 저것이다.

책에 그려진 햄버거보다는 훨씬 햄버거스럽지 않지만, 아직 어리니 더 먹음직스러운 햄버거를 기대해봐도 좋을 것이다.

조금씩 연습해두었다가 필요할 때 찾아서 보고 그리면 되니 편리한 그림 참고서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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