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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풍경, 근대를 만나다
단국대학교 동양학연구원 엮음 / 채륜서 / 2014년 11월
평점 :
조선에서 현대로 넘어오는 과도기인 근대.
보통 개화기에서 일제강점기까지의 시기를 근대로 본다.
지은이는 대중매체 자료를 바탕으로 연구한 근대의 모습을 여러 사람들이 공유하면 좋을 것 같아서 이 책을 출간했다고 한다.
이제껏 봐왔던 책들과 다른 점이 바로 이 부분이다.
이제까지는 그저 사실의 나열위주로 된 책이었다면, 이 책은 신문이나 잡지에서 소개된 내용을 바탕으로 해서 근대의 모습을 살펴 본다.
그렇기때문에 그저 설명되었던 다른 책들보다 더 친근한 분위기이다.
또한 옛날옛날에 이런 일이 있었다더라 하는 식의 옛날 이야기같이 먼거리가 아니라 가까운 시대에 있었던 이야기들이라는 것을 체감할 수 있는 것 같다.
책 속에는 그 당시의 신문기사나 잡지의 내용들을 직접 볼 수 있도록 많은 사진들이 실려 있어서 살펴 보면 훨씬 재미나게 책을 읽어나갈 수 있다.
지금과는 많이 다른 어법이라던지 글이나 구성등을 보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다.
이 책을 읽으면서 다른 근대와 관한 책에서는 전혀 보지 못했던 많은 내용들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정말 내가 그 시대에 살아가면서 알아 가고 있는 듯한 기분으로 읽어 나간 책이었다.
책은 세 편의 조선 풍속을 살펴 보는 것으로 구성되어져 있다.
'욕망에 빠진 근대'에서는 패션, 화장, 성병에 관한 내용을 살펴 본다.
한복을 입던 우리 민족이 어떻게 양장으로의 변화를 받아들이게 되었는지에 대해 세세하게 알 수 있다.
수은과 붕산, 그리고 납으로 만들어진 화장품이 여성들의 필수품이었으니 그 당시의 무지에 대해 알만하다.
식민지 조선에 성병이 결핵과 함께 대표적인 질병일 정도로 만연했다는 것은 정말 놀라웠다.
신문에 성병 약을 광고하고 '화류병'이라며 근원지를 화류게 여성들로 표적화했으며 부도덕의 상징으로 여겨졌다고 한다.
두 번째 '놀이의 이중성'에서는 장난감과 미두에 대해 알려 준다.
그 당시의 장난감이나 현대의 장난감이나 어른을 울리고 아이들을 미혹하는 것은 마찬가지인 것 같다.
끝없이 높아져만 가는 장난감의 가격에 한숨이 절로 나오는 부모로서 공감가는 부분이 많았다.
미두는 우리 나라의 증권거래 시발점이라고 한다.
세 번째 '신풍속의 탄생'에서는 연애결혼과 꽃놀이, 어린이날, 크리스마스에 관한 글이 나온다.
요즘에는 전혀 새로울 것이 없는 내용이지만 그 당시에는 신풍속이었는지라 이런저런 사연들이 많았음을 알 수 있다.
그다지 멀지 않지만 왠지 멀게 느껴졌던 근대의 풍속을 알고 나니 그 시대를 훨씬 더 잘 이해하게 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