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 씹어 먹는 아이 - 제5회 창원아동문학상 수상작 보름달문고 61
송미경 지음, 안경미 그림 / 문학동네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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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을 씹어 먹는 아이라.....

과연 어떤 아이이기에 돌을 씹어 먹는다는 것일까?

책 속에는 일곱 편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일년에 한 번, 삼 일간 열리는 '무엇이든 시장'에 가서 혀를 사 온 아이의 이야기가 담긴 '혀를 사 왔지'.

이 시장에는 없는 것이 없다.

온갖 눈썹, 뼈, 귀, 꼬리, 혀, 지갑......

뼈를 판다는 글을 보는 순간, 정말 이런 것을 살 수 있다면 큰 아이에게 길다란 다리 뼈를 사서 좀 끼워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키가 안 자라서 걱정스러운 마음에 말이다.

책 속에서 뼈를 팔고 있는 말도 무릎에 뼈 조각 몇 개를 더 넣으면 지금보다 꽤 큰 키가 될 수 있다고 키가 작은 '나'를 유혹하고 있었다.

'나'가 결국 산 것은 혀였다.

'나'는 혀가 없기 때문이다.

엄마 아빠는 말하기도 전에 모든 것을 다 해 주었고, 굳이 말할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거만한 말투로 혀를 파는 당나귀에게 욕을 해 주고 싶어서 '나'는 얼른 혀를 사고 소리치고 말았다.

들뜬 기분의 나는 버스에서 만난 어떤 누나, 빵집 주인, 늘 시비 걸던 효성이와 은성이, 그리고 엄마에게 그 동안 하고 싶었던 말들을 신나게 뱉어 낸다.

그리고, 다음 날 나는 '무엇이든 시장'에 다시 가서 다시 혀를 팔았다.

하고 싶은 말이 있었지만, 하지 못하고 꾹꾹 눌러 왔을 아이들의 마음을 참 잘 담고 있는 이야기였다.

어느 날 고양이 부부가 친부모라면서 데리러 왔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나를 데리러 온 고양이 부부'.

부모와 닮지 않은 자신의 모습과 엄마의 잔소리 때문에 어딘가에 자신의 친부모가 살아 있을 거라는 생각을 자주 했다는 지은이에게 찾아 온 고양이 부부.

친구 윤지와 윤지 엄마와 함께 방에서 하는 종이 접기 놀이에 관한 내용으로 종이 엄마에 대한 이야기인 '종이 집에 종이 엄마가'

책에 쓰여져 있듯이 이 책에 쓰여진 글들을 온전히 아이들을 위한 이야기들이다.

아이들의 마음을 대변하기에 충분한 내용들을 조금은 평범하지 않은 이야기들로 엮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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