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셰프다 - 사진가에서 셰프가 된 목혜숙의 이탈리아 요리 정복기
목혜숙 지음 / 호미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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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오 년 동안 하던 사진일을 접고 요리사라는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 저자가 이탈리아에 가서 요리를 배운 이야기들을 담고 있는 책이다.

저자는 요리 학교에서 배우지 않고 직접 이탈리아의 레스토랑에서 배우는 길을 선택했다.

사진 공부를 이탈리아에서 했기 때문에 인연이 있었던 이탈리아여서 그런지 마흔 살 문턱에서 파스타를 배우기 위해 떠날 수 있었다.

단지 파스타라는 요리를 배우는 것이 아니라 문화와 함께 이탈리아 친구의 엄마표 요리를 만들기 위해서 였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책에 쓰여진 파스타들은 이제껏 알아 오던 파스타들과는 좀 다른 분위기의 것들이 많았다.

특히 책에 쓰여져 있듯이 우리가 흔히 먹는 카르보나라인 크림 파스타는 이탈리아의 방식이 아니라고 한다.

저자는 그런 느끼한 스파게티를 좋아하는 한국 사람들이 의외라고 이야기한다.

진정한 카르보나라는 비안코(하얀) 파스타로 신선한 올리브 기름에 비벼 먹는 것이라고 한다.

책에 보니 스크램블드 에그에 비빈 삼겹살 파스타같은 느낌이다.

만드는 방법도 간단하니 한 번 재료를 준비해서 만들어보고 싶다.

이 책은 직접 이탈리아에 가지 않고서도 이탈리아에 온 기분을 마음껏 느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전직 사진작가인 만큼 책 속에는 큼지막한 이탈리아의 풍경과 맛있는 요리, 그리고 멋진 셰프들의 사진이 많이 들어 있다.

또한 사진으로 음식을 만드는 과정이 찍혀 있는 부분들도 많이 있어서 도움이 된다.

이탈리아의 여러 음식점들을 돌아 보고 요리를 배우고 나온 느낌이 들 정도이다.

그리고 저자가 처음 이탈리아로 가기로 했던 목적처럼 친구 엄마의 요리들도 여러 가지 소개되고 있다.

그런 요리법들은 직접 이탈리아로 가지 않고는 배울 수 없는 것들인데, 저자 덕분에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책 속에 나오는 요리들의 이름과 재료들은 익숙한 것들이 아니라서 이것이 도대체 무엇일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읽어 나가야 하는 부분도 있었지만, 우리 나라에서도 사용하는 재료들은 저자가 괄호 속에 우리식 이름을 적어 놓아서 조금은 쉽게 이해가 되었다.

작가의 이탈리아에서의 1년을 고스란히 느껴보는 시간들이 되었다.

이제 우리집 주방에서도 조금은 이탈리아를 느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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