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리된 평화
존 놀스 지음, 신소희 옮김 / 문예출판사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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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손에 잡았던 소설이었다.

띠지에 적혀 있는 글들이 우선 눈길을 끌었다.

'호밀밭의 파수꾼과 함께 가장 많이 읽히고 있는 청소년 필독서!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경이로운 작품 - 빌 게이츠

전 세계 1000만부 이상 판매!'

이런 글들을 살펴 보았을 때, 무척이나 훌륭한 작품인 것만은 분명한 듯 했다.

이 작품은 작가인 존 놀스가 자신이 다녔던 필립스 엑시터 아카데미의 경험을 모티브로 쓴 소설이라고 한다.

영화로도 드라마로도 만들어졌다고 하니 그 내용이 궁금했다.

작품은 진 포레스터가 과거 자신이 다녔던 기숙학교 데번을 찾아가는 것으로 시작된다.

진은 그 곳에서 강가에 서 있는 한 그루의 나무를 보며 추억에 젖는다.

자신의 인생에 있어서 너무나도 중요한 사건이 일어난 바로 그 장소에서.

두려움도 없고 모든 일에 자신만만하며 아이들을 이끄는 위치에 서 있는 피니어스.

피니의 말에 의하면 진은 늘 꼬드김에 넘어가고 그렇지 않으면 항상 도망치려고 한다고 한다.

무엇을 해도 잘나 보이는 피니에 대해 질투를 느끼고 부러워하면서도 진은 늘 그와 함께 했다.

선생님들도 피니덕분에 학생들에 대한 태도가 좀 느슨해졌으며 전쟁 중인 그 당시에 그들에게서 평화를 느꼈을 것이라고 했다.

그들은 피니가 고안한 기습 야구를 함께 했으며 여름 학기를 위한 특별 자살 클럽 활동을 매일밤 함께 했다.

피니에 대한 반발을 느끼면서도 반항할 생각을 못하고 따라 나서는 진은 교내 수영 신기록을 세우고도 단지 자신이 해낼 수 있는 지 알고 싶었다고 말하는 피니에게 혼란스러운 감정을 느낀다.

피니는 자신을 단짝 친구라고 했지만, 같은 대답을 선뜻 되돌려주지 못한 진의 마음이 어느 정도 이해가 간다.

사건이 있던 그날 밤, 함께 강으로 뛰어 내리기 위해 올라선 그 나무위에서 진이 살짝 흔든 나뭇가지로 인해 피니는 강으로 떨어지고 한 쪽 다리에 심한 부상을 입고 만다.

다친 피니를 찾아가 진이 사실을 털어 놓지만, 피니는 믿지 않고 그저 헛소리로 치부해 버렸고 이후 학교로 다시 돌아온 피니로 인해 둘의 사이는 다시 회복되어져 갔다.

피니와 진에게 닥친 그 사건이 있기 전까지는.

둘 사이의 관계나 등장 인물들의 심리 묘사가 꽤나 섬세하고 뛰어난 작품인 듯 하다.

전문가가 아닌지라 멋진 말로 포장은 못하겠지만, 열여섯 청소년은 아니여도 읽는 내내 꽤나 공감이 갔다.
이 소설의 배경은 일단 전쟁중이라는 것이지만, 책 속에는 전쟁에 관한 직접적인 표현은 그다지 많이 등장하지 않는다.

간접적으로 느껴지는 느낌은 전쟁중임이 확실하며 레퍼로 인해 더 확실해지지만, 소년들 사이에 느껴지는 것은 그저 그들의 마음일 뿐이다.

전쟁을 그저 거짓이라고 부인하던 피니의 진심을 책의 뒷부분에 가면 알게 된다.

오래 전에 쓰여진 소설이지만 전혀 거리감이 느껴지지 않는 아이들이 크면 꼭 읽어보라 권하고 싶은 소설 한 작품을 만나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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