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반 오소킨의 인생 여행
페테르 우스펜스키 지음, 공경희 옮김 / 연금술사 / 2014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언젠가 텔레비전에서 <사랑의 블랙홀>이라는 영화를 본 기억이 있다.

어느 남자에게 똑같은 하루가 반복되면서 마음에 들었던 여자에 대해 하나하나 알아간다는 내용이었던 것 같다.

이 책이 그 영화에 영감을 주었다고 한다.

책 속에서 반복된 인생을 살고 있는 사람은 이반 오소킨이다.

이반 오소킨은 기숙학교에서 아주 작은 이유로 퇴학을 당하고 들어간 군사학교에서도 휴가 후 제 시간에 들어 가지 않아서 쫓겨 났으며 유학을 갔다가 숙모에게 유산으로 받은 돈을 도박으로 전부 날렸으며 사랑하던 여자는 휴가를 떠나서 다른 남자와 결혼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제 그는 자살을 결심하고 권총을 소지한 채 알고 지내던 마법사를 찾아 갔다.

그리고는 그에게 자신이 인생을 다시 살 수 있도록 해주라고 부탁하지만, 마법사는 다시 인생을 산다고 해도 오소킨은 똑같은 선택을 할거라고 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은 똑같은 인생을 살지 않을거라고 말한 오소킨은 결국 14살로 다시 돌아간다.

남학교 기숙사에서 눈을 뜬 오소킨은 혼란에 빠진다.

이제껏 살아 왔던 인생이 꿈이였는지, 아니면 지금이 꿈인지.

나중에야 배웠던 영어를 알고 있는 것을 보아하니 꿈은 아닌 것도 같고.

하지만, 확실한 것은 자신이 겪고 있는 이 일이 어떻게 전개될 지 자신을 알고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그 결과를 벗어나지 못하고 같은 일을 반복하고 있는 자신이 혼란스럽기만 한 오소킨이다.

그는 여전히 시저의 동상에 파란 안경을 올리고 칠판에 낙서를 해서 기숙학교에서 퇴학을 당하고

그 후부터 앓던 어머니는 돌아 가셨으며 군사학교에 가지 않으리라 마음을 먹어 보지만 들어간 군사학교에서 쫓겨나는 인생을 반복하고 있다.

책을 읽다 보면 계속 이런 내용이 반복적으로 쓰여져 있다.

내가 이런 행동을 하면 앞으로 결과가 어떻게 될 것인데, 나는 왜 다른 행동을 하지 않아서 결국 똑같은 결과를 이끌어 내는가 하는 생각과 전에 살던 삶에서도 분명히 이와 똑같은 생각을 하고 행동을 했었다는 깨달음.

그렇다면 인생은 몇 번을 반복해도 결국 정해진 수레바퀴와 같은 길을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인가.

결국은 다시 마법사를 만나게 된 이반 오소킨.

이번에도 다시 인생을 살게 해 달라고 하는 오소킨에게 마법사는 어떻게 할까?

과거의 어떤 선택이 후회스러울 때, 우리는 과거로 다시 돌아간다면 분명 다른 선택을 해서 다른 인생을 살텐데 하는 생각을 해 본다.

하지만, 마법사의 말처럼 내 자신이 그대로라면 아마 우리는 같은 선택을 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의 인생을 바꿀 기회는 아직도 많이 펼쳐져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될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