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조의 말 소울메이트 고전 시리즈 - 소울클래식 7
영조 지음, 강현규 엮음, 박승원 옮김 / 소울메이트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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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조'하면 일단 떠오르는 것은 '사도세자'이다.

그리고 학창시절 열심히도 외웠던 '탕평책'이 뒤를 잇는다.

아들을 뒤주에 가두어서 죽게 만든 비정한 아버지이지만, 왕으로서는 훌륭했던 인물로 기억한다.

역사를 깊이 있게 알지 못하는 터라 이 책을 보았을 때 영조라는 사람에 대해 좀 더 알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선택하게 되었다.

이렇게 알고 있는 영조에 대해 저자는 개혁군주이며 위민과 애민의 군주라고 이야기하면서 이 책으로 숨겨져 있던 영조의 진면목을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는 희망을 말한다.

이 책은 제목에 쓰여져 있듯이 영조가 했던 말을 담고 있는 책이다.

다른 책들이 영조의 일생을 그저 사실 위주로 역사를 이야기했다면, 이 책은 당사자가 했던 말들을 실어서 좀 더 신뢰감이 느껴지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사람의 말은 곧 그 사람 자체를 나타내니까.

총 6장으로 이루어져 있고 애민, 개혁정책, 탕평책, 수신, 부자간, 정조.

이렇게 나누어져 있고 주제에 맞는 말들을 '영조실록', '승정원일기', '비변사등록', '정조실록', 정조의 시문집인 '홍재전서', 그리고 영조의 어제에서도 내용을 발췌했다고 한다.

영조의 말만으로 이루어져 있는 본문인지라 그 내용이 이해하기 좀 힘든 부분들은 엮은이의 말에 쓰여져 있는 간단한 보충 설명을 참고하면서 읽어 나갔다.

역사에 대한 지식이 옅은 나 같은 사람들을 위해 본문에 조금 더 추가 설명을 해주었어도 좋을 것 같다.

이 기록들을 살펴 보니 영조가 백성을 무척이나 사랑했던 왕이라는 것은 부정하지 못할 것 같다.

자신을 백성의 부모라 칭하고 백성이 잘 살아야 성군이며 큰 일을 할 때는 원하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의견을 묻는 모습이었다.

다른 부분은 다 제쳐두고라도 이 부분을 읽으니 영조 시대의 백성들이 무척이나 부러워진다.

요즘 우리 시대에 이런 정치인이 과연 있을까 하는 마음에 말이다.

자신이 백성들의 부모라고 칭한다니 더 말할 것이 없을 것 같다.

백성의 아픔은 나의 아픔이요, 백성이 잘못되는 것은 모두 나의 잘못 때문이라는 마음가짐을 가진 정치인이라니 얼마나 꿈같은 사람일까 싶다.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은 사람인 듯 싶으니 자신들만 살고자 기를 쓰고 싸우고 헐뜯는 요즘의 현실에서 얼마나 부럽겠는가.

아무래도 관심있게 읽을 수밖에 없는 사도세자와의 관계를 다룬 부분에서는 마음이 아팠다.

세자인지라 모든 이들이 우러러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엄히 경계하게 하면서도 대리청정을 맡기며 앞으로의 일을 도모하며 이런저런 당부를 이어가던 영조가 세자를 걱정하는 모습을 보이다가 이상해지는 세자의 행동에 한탄하며 급기야 윤5월 13일의 일을 지시하고야 만다.

그 마음이 어떠했을지 감히 짐작도 할 수 없다.

한 인물에 대해 말만으로 살펴 보는 것은 색다른 경험이 되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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