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종! 숨어 있는 세계사 50
책과길 편집부 엮음 / 책과길 / 2014년 11월
평점 :
품절


세계는 무척이나 넓다.

우리 나라, 그 중에서도 이 지역에서만 살고 있는 나에게 있어서 세계사는 멀고 먼 나라 이야기다.

실제로도 그렇긴 하지만, 역사에 무관하게 살다가 조금씩 관심을 붙이고 있는 중이다.

이렇게 작은 지식을 갖고 있는 나에게 세계사에 숨어 있는 에피소드들을 들려 주는 이런 책은 부담이 없어서 좋다.

능력도 안되는 데 광범위한 세계사 책은 감히 엄두도 내지 못할 지 모르니까 말이다.

우선 목차를 쭈욱 살펴 보니 알고 있는 이름들이나 사건들도 있지만, 무지한 탓에 소제목만으로는 무슨 이야기가 담겨져 있는 지 전혀 짐작할 수 없는 것들도 있었다.

해양왕 엔리케, 해부학과 시체 도굴, 올림픽 시체 챔피언, 저주의 기모노, 웰링턴 공작과 이튼스쿨, 넬슨 제독의 피, 마야에서 온 게임, 샌프란시스코 스트리트카, 전쟁음식 암호......

우선 눈이 가는 제목부터 찾아 읽는 것이 순서일 듯 하여 제일 처음으로 읽어 본 숨겨진 세계사는 '마야에서 온 게임'이었다.

도대체 무슨 게임이길래 그런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책을 펼쳐 읽어 보니 멕시코 사람들이 즐겼던 공놀이에 관한 이야기였다.

발을 쓰지 않는 축구나 손을 쓰지 않는 농구라고 책에 표현된 이 공놀이는 즐겼다고 표현했지만, 그것을 관람하는 사람에 한해서였다.

마야인들이 했다는 이 경기에서 공은 태양을 상징한다고 한다.

두 팀이 경기를 하다가 태양을 땅에 떨어뜨리면 처형을 당했다고 하니, 이것은 경기가 아니라 사형을 위한 것이었다고 한다.

그런 경기를 관람을 하면서 내기를 하는 사람들은 잔인하기 그지없다.

인간의 잔혹성은 여기저기에서 드러나는 것 같다.

키 작은 영웅으로 손꼽히는 나폴레옹에 관한 이야기도 있다.

약 167cm인 나폴레옹이 왜 작은 키라고 불리게 되었는지에 관한 재미있는 내용이었다.

뒷부분에 있는 '빗나간 예언'이라는 부분은 상당히 흥미로웠다.

앞 일을 알 수 없는 전문가들의 입에서 나온 말들이 어떻게 빗나갔는가를 알 수 있다.

대부분 눈부신 과학의 발달을 예측하지 못한 예언들이 많았다.

하늘을 날 수 없다는 것, 통신, 컴퓨터, 자동차, 로켓과 위성, 석유, 의학, 문화.....

다양한 분야에 걸쳐진 이 빗나간 예언은 지금 읽으면 너무나 어이 없는 말들이라 웃음만 나왔다.

많은 사람들이 지금은 없어서는 안되는 것들을 절~대 가치가 없는 물건이라고 하는 내용들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IBM기술자가 마이크로칩을 보고 했다는 말에서는 크게 웃을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이건...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는 물건이네요."

자신들이 이걸로 밥먹고 살 줄은 꿈에도 몰랐을 것이다.

무거운 주제들도 있었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세계를 훑어 볼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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