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열하로 배낭여행 가다 탐 철학 소설 14
김경윤 지음 / 탐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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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의 열하일기.

너무나도 많이 들었고 익숙한 제목이다.

하지만, 정작 그 책 자체는 읽어 본 적이 없다는 사실이 이 책을 보는 순간 떠올랐다.

그저 지은이와 이름만 외우기 바빴었던 것이 사실이다.

동서양 철학자들의 사상을 청소년이 읽기 쉽게 소설로 풀어낸 '탐 철학 소설 시리즈'로 박지원의 열하일기를 만나게 되었다.

제목부터가 청소년들에게 딱 맞지 않는가.

사신단을 따라 청나라로 갔던 박지원이 배낭여행을 갔다고 표현했으니 센스가 만점이다.

그리고, 이 책에서 화자는 박지원이 아니라 박지원을 따라서 청나라에 갔던 마부 창대이다.

작가는 박지원의 나이가 젊지 않은지라 청소년들이 공감할 수 있는 사람을 골랐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

덕분에 십 대의 눈으로 관찰한 청나라 여행기가 되어서 더 많은 공감대를 이끌어 낼 수 있었던 것 같다.

조선 영조 때의 선비인 박지원이 1780년 사은사로 청나라를 가게 되면서 새로운 문물과 생활을 관찰하고 기록한 것이 열하일기라고 한다.

머리말에 쓰여진 글 중에 박지원이 문제아였고, <열하일기>는 친구들을 웃기려고 쓴 책이라고 한 작가의 말이 인상적이었다.

유머 감각 뛰어나며, 신분에 상관없이 친구를 사귀려고 했다는 인간성 좋은 박지원을 맘껏 만나볼 수 있던 책이다.

원문은 어렵다는데, 이 책은 참 재미지게 쓰여져 있다.

작가의 말처럼 이 책을 재미있게 읽고 나면 진짜 <열하일기>가 읽고 싶어진다.

책의 뒷부분에는 박지원의 생애에 대한 기록과 <열하일기>에 대한 목차와 간단한 설명이 덧붙여져 있다.

또 열심히 책을 읽은 독자들을 위해서 '읽고 풀기'라는 간단한 독서퀴즈도 수록되어져 있다.

너무 부담스럽지 않은 크기와 무게의 책인지라 손이 가는 것은 어렵지 않은 것 같고, 한복을 입은 박지원이 베낭을 메고 캐리어를 끌고 가는 표지의 그림은 호기심을 자아내게 하니 그것 또한 좋다.

아이들에게 우리 한국의 문학에 있어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박지원의 <열하일기>에 대해서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만드는 역할을 이 책은 톡톡히 해 낼 듯 하다.

더불어 아이들이 쉽게 접하기 어려운 우리의 고전들을 이런 식으로 소설 형식으로 풀어낸다면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청소년들에게 있어서 필독서로 들어 있지만, 쉽게 손이 가지 않은 여러 작품들을 쉬운 형식으로 풀어낸다면 여러모로 괜찮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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