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지 말고 표현하라
박형욱 지음 / 처음북스 / 2014년 10월
평점 :
절판


난 말하는 것이 서툴다.

특히 다른 사람들앞에서 말하는 것은 정말 적응이 안된다.

그래서 이런 종류의 책들에 좀 관심을 갖는 편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이런 상태인지라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이 그다지 반갑지 않은 면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 책의 저자인 박형욱은 성우로 20여년간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고 한다.

하지만, 정작 그녀의 목소리를 들어 보지 않고 사진만으로는 어떤 사람인지 알 지 못하는 것이 또한 성우다.

저자는 자신의 경험담들을 바탕으로 어떻게 자신을 표현하는 것이 좋은지에 대해 조목조목 잘 이야기해준다.

우선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말하기 강조 열풍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한 마디 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우리가 흔히 '말발이 좋다'고 이야기하는 말하기가 아니라 좀 더 깊은 의미로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으로만 하는 말하기가 아니라 온 몸으로 표현할 것을 요구한다.

스스로 표현의 나무를 한 그루 씩 키워서 소통의 숲을 이뤄가자는 것이 작가의 주장이다.

표현의 나무를 어떻게 키울 것인지에 대한 소상한 방법이 바로 이 책의 내용이다.

저자가 강조한 것 중의 하나는 바로 감정이다.

소통의 기본이자 중심이며 다른 사람을 경청하고 이해하는 데 꼭 필요한 것이라고 한다.

혼자 사는 세상이 아니니 자신의 감정도 중요하고 상대방의 감정도 중요하다.

말하기를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상대방에 대한 경청이다.

저자는 거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응시를 하라고 이야기한다.

바로 상대와 눈을 맞추고 그의 온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모든 표현을 진심으로 응시하면서 귀를 기울이라는 것이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참으로 새로운 용어들을 많이 발견할 수 있다.

나는 특히 '표현의 조미료'라는 용어가 참 좋았다.

호흡이나 감탄사, 포즈를 이야기하는 것으로 표현을 훨씬 감칠맛나게 해 주지만, 너무 많이 사용해서는 안되고 적재적송에 적은 양만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 확 와닿는 표현이었다.

그 용어들만큼 작가가 표현하기에 쏟은 열정과 노력을 알게 되는 것 같다.

자신을 '도표 그리는 여자'라고 표현할 만큼 무언가를 시각화하고 정립하기 위해 애쓰는 저자의 모습에서 느껴지는 전문성이 책을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열성적이 되게 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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