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근대 일생의례 이야기 - 도란도란 민속학자가 들려주는
서종원 외 지음 / 채륜서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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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개화기부터 일제강점기까지, 근대의 일생의례에 관해서 다룬 책이다.

작가는 그 당시의 일생의례가 전통에서 현대문화로 넘어오는 중간과정이기때문에 같은 점과 다른 점이 무엇인지 비교해보면 좋을 것 같다고 말한다.

책 속에 등장하는 복남이, 복순이 남매를 따라가다보면 근대의 일생의례를 자연스럽게 알아갈 수 있다.

출생의례부터 시작해서 성년의례, 혼인의례, 환갑, 상례, 제례까지의 내용이 들어 있다.

책의 시작은 한 농촌 마을에 사는 열세 살 동갑내기 복남이와 영철이가 복남이 아버지를 따라 경성 구경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십 리나 떨어진 기차역까지 걸어서 기차를 타고 경성에 간 두 아이는 양복, 인력거, 빵, 장난감 총, 인형 등을 보는 새로운 경험을 실컷 한다.

이 이야기를 통해 작가는 개화기부터 일제강점기까지의 문화의 특징을 이야기해준다.

서양 문화가 밀려들어 오던 시기였고 이런 변화 속에 일생 의례가 속한 문화들도 자연스럽게 변화되었다는 것을 알려주고자 했다.

첨부된 몇 장의 사진들을 통해 그 당시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었다.

영화에 자주 등장했던 전차의 모습도 보이고, 장난감에 관한 사진, 학생들의 이런저런 모습들.

이제 본격적인 출생의례에 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아들을 선호했던 그 당시의 생활상이나 바위에게 비는 것, 아이의 출생을 주관한다는 삼신할머니 등에 관한 출생의례.

상투를 틀고 관을 쓰는 양반들의 성인식과 당산나무 옆에 있는 들돌을 들어야하는 평민들의 성인식, 그리고 일본이 우리 풍속을 없애기 위해서 단발령을 내린 이야기가 같이 등장한다.

그 당시의 혼인의례는 지금과 거의 같은 모습으로 전통혼례와 서양식이 혼합되었던 시기였다.

책에 보니 '결혼'이라는 말은 일본식 한자이고 '혼인'이 옳은 표현이라고 한다.

이제 복순이 할아버지의 환갑 잔치에 가본다.

요즘에는 환갑잔치를 잘 하지 않고 칠순잔치 정도를 한다.

그걸 아이들에게 이야기하면서 왜 그렇게 문화가 바뀌었는지 이야기해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겠다.

나이가 들어가고 세상을 떠나게 되면 이제 상례를 마주하게 된다.

땅에 묻지 않고 화장하는 일이 많아지는 요즘과 비교해서 아이들이 이해하게 해주면 좋을 것 같다.

돌아가신 조상들에게 지내는 제사 또한 중요하게 생각하는 일생의례이다.

이렇게 출생에서 죽음까지 이르는 동안 우리들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의례들에 대해 순차적으로 알아볼 수 있어서 아이들에게 유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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