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연의 하늘 1
윤인완 지음, 김선희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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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연의 하늘]작가인 윤인완과 김선희는 <웨스트우드 비브라토>라는 작품을 보면서 처음 알게 되었다.

멋진 그림과 심오한 내용을 담고 있던 작품으로 무척이나 마음에 들어서 꾸준히 챙겨 보았었다.

<심연의 하늘>이라는 작품은 책을 먼저 알게 되었고, 그 후에 작품을 챙겨 보게 되었다.

사실적인 그림과 끔찍한 내용을 담고 있는 재난 만화다.

배경은 절망의 서울.

주인공은 그 절망 속에서 살아 남아서 서로 의지하고 있는 남학생과 여학생, 신혜율이 주인공이다.

남자 주인공의 이름은 책의 끝부분에 가서야 밝혀진다.

혜율이의 말을 들어 보니 남학생은 사고가 난지 60여일이 지난 후에 깨어났다고 한다.

그런데, 생명에 아무 지장도 없었고 충전되었던 핸드폰 배터리도 여전히 남아 있었다.

심지어 크게 다쳐 목숨을 위태롭게 했던 상처도 나아 있는 남학생은 과연 어떤 사람인걸까?

아직 그 의문을 풀지 못해 뒷이야기가 궁금하기 짝이 없다.

재난 속에서 살아 남기 위해서 애쓰는 주인공은 정작 이 재난이 무엇때문에 일어난 것인지도 알지 못한다.

그저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온갖 고초를 겪는 중이다.

찢어진 신문 속에서 합정역에서 5만 명이 실종되었고 대한민국 건국 이래 최악의 재난 사고로 8.11 합정 사고라는 것만 알 수 있었다.

그냥 재난 속을 헤쳐 가는 것만이라면 그래도 수월하겠지만, 그럴리는 없다.

하늘에서 떨어지는 전철, 어둠속에서 나타나 피를 빨아 먹는 벌레들, 주인을 잃고 굶주리는 애완견들, 하늘에서 쏟아지는 흙더미, 전기톱을 가지고 사람을 사냥해서 식량으로 삼는 시각장애인의 무리들, 심지어 호랑이에 용암까지.

내가 제일 싫어하는 것이 바로 발없이 기어다니는 것들인데, 이 만화에서는 정말 원없이 볼 수 있다.

책 속은 온통 새카만 검정 일색이다.

심연에서 하늘은 희망을 상징한다.

그 컴컴한 어둠 속에서 파란 하늘을 본다는 것은 그 상황을 벗어났다는 의미가 아닐까 싶으니 말이다.

책 속에는 윤동주 시인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며 희망에 대해 이야기한다.

정말 요즘처럼 사건사고가 많은 적이 없었던 것도 같다.

이런저런 큰 사고들로 많은 사람들이 절망 속에 빠져 있다.

작가들이 우리들에게 전하고자 했던 희망을 심연속에서 하늘을 발견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게 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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