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잃어도 문제없어! 풀빛 그림 아이 46
다그마 가이슬러 글.그림, 김경연 옮김 / 풀빛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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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아이와 함께 외출했다가 잠깐 아이와 헤어져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럴 때 철렁 내려앉은 부모의 마음은 어떻게 설명할 수 없다.

하지만, 홀로 떨어진 아이의 불안한 마음이 그보다 더 크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어릴수록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지, 갈피를 잡지 못하다가 돌이킬 수 없는 길로 가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이 책 속에는 아이가 길을 잃었을 경우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가 아주 잘 나와 있다.

엄마를 따라 장을 보러 나온 루.

잃어 버리지 않게 조심하라는 엄마의 말씀에 안 잃어버린다고 자신만만했던 루였다.

눈에 띄는 빨간 코트를 입은 엄마의 뒤를 잘 따라가던 루는 귀여운 강아지를 보고는 눈을 뗄 수가 없었다.

강아지가 귀엽다며 엄마의 코트를 잡아 당겼던 루는 보고 말았다.

루가 잡은 빨간 코트를 입은 사람이 엄마가 아닌 것을.

루처럼 엄마아빠를 잃어버린 소년에게 루는 길을 잃었을 때의 규칙을 하나한 가르쳐주면서 침착하게 대처해 나간다.

루의 행동을 보면서 아이들과 함께 읽어 나가다 보면, 길을 잃었을 때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제대로 알 수 있다.

번호에 맞추어서 쓰여진 설명서가 책의 뒷부분에 순서대로 있어서 아이와 함께 손으로 꼽아가면서 읽어 보면 무척이나 유용하다.

여섯 가지의 규칙이 있는데, 꼭 아이들에게 습득시켜야 할 내용들이었다.

길을 잃었을 때 아이들이 유념해야 할 첫 번째 규칙은 바로 그 자리에 그대로 서 있는 것이다.

어려운 것도 아니고 익히 알고 있을 사실이지만, 당황하게 되면 잘 지키기 어려운 것이 또한 이것이다.

길을 잃은 아이는 부모가 있다고 생각되는 곳으로 가기 위해서 이곳저곳을 방황하게 되고 그러다보면 결국 거리가 멀어져서 찾기가 힘들어지니 꼭 아이들에게 기억하게 해야 하는 사항이기도 하다.

책 속에 등장하는 소년처럼 보통의 아이들은 당황하게 되는데, 루처럼 차분하게 어려운 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이 많이 필요할 것 같다.

울고 당황하다보면 평소에 알고 있던 내용들도 저 멀리 날아가버릴테니 말이다.


색감이 밝고 눈에 익은 그림체는 간결하면서도 눈에 잘 들어 온다.
책의 내지들이 다 색으로 이루어져서 경쾌한 느낌을 준다.

아이가 이 내용들을 다 몸으로 익힌다면 아이와의 외출이 좀 더 가벼워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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