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재자의 노래, 모노폰을 없애라
엘리자베스 쵤러 지음, 베레나 발하우스 그림, 남문희 옮김 / 풀빛 / 2014년 6월
평점 :
절판


'독재자'라는 단어를 생각하면 아무래도 제일 먼저 떠오르는 인물이 바로 '히틀러'이다.

정말 많은 사람들에게 고통과 죽음을 안겨 주었으니 결코 역사에서 잊혀질 수 없는 인물이기도 하다.

이 책도 독재자에 관해 나오지만, 정작  그 독재자는 직접 만나볼 수 없다.

단지 독재자를 대변해서 노래를 들려 주는 모노폰이라는 매개체만 만날 수 있다.

모노폰은 이름에서 보여지듯이 오래된 전축처럼 생긴 음악이 나오는 기계이다.

시장과 검은 제복단이  모노폰을 지키는 파수꾼이고 큰 목소리를 내어서 사람들을 구분하여 모아 어디론가 데려갔다.

빨간 머리의 사람들, 죽은깨가 있는 사람들, 안경을 낀 사람들.

선택받지 못한 사람들은 그 그룹에 속한 사람들을 시샘하며 부러워했고  무척이나 실망하면서 어떻게든지 거기에 포함되려고 노력한다.

거기에 속한다는 것은 무언가 대단히 선택받은 존재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디론가로 간 사람들은 시일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았고 서서히 불안감을 느낀 사람들은 이제 그 그룹에 끼지 않기 위해 숨기기 시작한다.

모든 것은 비밀이라면서 데려간 이유도, 목적지도, 돌아 오지 않는 이유도 알려 주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점점 많은 어른들이 검은 제복단에  참여하게 되고, 아이들도 소년단에 속하게 된다.

마틸다도 처음에는 모노폰을 신기해하면서 좋아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무언가 불안한 기색을 느끼게 된다.

지도자가 된 친구 밀라는 점점 변해가는 모습을 보이고 결국 두 사람의 사이도 멀어지게 된다.

이대로는 안된다고 생각한 마틸다와 친구인 쿨맨은 엄청난 비밀 계획을 세우고 뜻을 같이 할 사람들을 모은다.

마틸다의 메모 속에 모노폰에 대한 의미가 그대로 담겨 있다.

 

'모노폰의 음악에 사람들은 춤을 춘다.

모노폰은 하나의 목소리만 낸다고 했다.

모노폰은 강력한 하나의 목소리를 지녔다.' (p15)

 

독재를 상징하는 모노폰.

처음에는 사람들에게 즐거운 음악과 함께 춤을 출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멋진 기계였다.

하지만, 점점 자신의 소리를 높여 가면서 사람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자신의 뜻대로만 모든 일을 이루어 나간다.

그것이 독재인줄도 모르고 따라가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마틸다처럼 자신은 스스로 생각하고 결정하는 자라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은 반발을 하게 마련이다.

자신의 생각과 행동을 누군가가 구속하고 조정하려 한다면 결국 맞서 싸우게 된다.

마틸다와 쿨맨처럼 용감하게 시도를 하고 앞서 행동하는 사람이 있어야만 벗어날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요즘의 대중문화에 대한 생각도 많이 해보게 되었다.

사람들이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주변에서 너무나도 쉽게, 매일 매일, 오랜 시간동안 듣게 되는 것이 바로 대중음악이다.

그 음악들 속에 모노폰처럼 무언가 사람들을 무의식 속에 조정할 수 있는 내용들이 많이 들어 있다는 생각이다.

요즘 아이들의 혼란한 가치관에 대중음악이 일조를 하고 있다는 생각을 떨쳐 버릴 수가 없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