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바람이다 1 - 빨간 수염 사나이 하멜 일공일삼 85
김남중 지음, 강전희 그림 / 비룡소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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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하멜 전시관을 다녀온 적이 있다. 

하멜이라는 이름을 전혀 알지 못했던 아이들이 네덜란드라는 나라와 하멜에 대해 조금 알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어떤 경로로 하멜 일행이 우리 나라에 오게 되었는지 어떻게 생활을 했으며 어떻게 해서 고국으로 돌아가게 되었는지에 대해서,

하멜이 쓴 보고서 사본도 보고 하멜 일행이 쌓았다는 특이한 모양의 돌담들도 보았다.

이런저런 것들을 해보고 나서 접한 이 책은 그래서 아이들에게 더 친숙했다.

비록 사실과 허구가 섞여 있지만, 하멜 일행과 함께 했던 해풍이가 자신마냥 신이 나는 것도 그 때문인 것 같다.

여수에 사는 열세 살 소년 해풍이의 아버지는 어느 날, 바다에 나가서는 돌아오지 않았다.

폭풍때문에 난파한 남만이들은 십삼 년동안 조선에 발이 묶여 있었다.

지금은여수에서 살면서 전라 좌수영에서 일을 하고 있다.

헨드릭 하멜, 마테우스 에보켄, 얀 피터슨, 데니스 호버첸.....

해풍이는 데니스를 대수형이라고 부르면서 친해졌고, 그들이 일본으로 탈출할 거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혹시 아버지가 일본까지 떠밀려갔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몰래 그들을 따라 나선 해풍이.

우여곡절 끝에 일본에 도착하자마자 하멜 일행과 헤어지게 된 해풍이는 혼자 남겨진 일본에서 어떻게 될 것인가?

해풍이를 도와 주는 사람들, 제 잇속을 챙기려는 사람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서로 돕기도 하고 힘들게도 하지만, 해풍이의 파란만장한 삶은 일본에서 끝나지는 않을 것이다.

정말 하멜과 함께 한 조선 아이가 있었다면 이런 이야기들이 펼쳐질 수도 있을 것 같다.

이런 이야기들을 읽을 때마다 작가의 상상력에 감탄하게 된다.

사실에 적절하게 배합된 허구가 어디까지인지 선을 그을 수 없게 만든다.

일본에 있다는 인공섬, 데지마.

일본인들의 철저함을 느끼게 해주는 부분이었다.

홀란드를 향해 바람에 실려 가는 해풍이의 마음.

나도 바람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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