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이 사라졌어요 맹&앵 동화책 11
고정욱 지음, 윤희동 그림 / 맹앤앵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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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열심히 읽고 있다가 책을  옆에 내려놓았더니, 큰아이가 홀낏 보더니 얼른 들어본다. 

일단 제목으로 아이의 관심을 끄는 것은 성공한 것 같다.

재밌다면서 조금씩 읽던 아이의 입에서 나온 말은 이거다.

"끔찍해요.  소름끼쳐요."

동화책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소감이기에 무엇이 끔찍한지 물었더니 아이가 이렇게 대답한다.

"스마트폰도, 텔레비전도, 컴퓨터도 없는 세상이요."

아이의 이 한 마디 느낌으로 모든 것을 알 수 있었다.

아이에게 있어서 전자기기가 어떤 의미인지 말이다.

더불어 자신의 여가를 책임지고 있는 스마트폰과 텔레비전, 컴퓨터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엄마 입장에서는 전혀 반갑지않은 애정이지만 말이다.

우리 아이들은 아직 핸드폰 자체가 없다.

우리 부부도 스마트폰이 아니다.

아이들의 행동을 뒷감당할 자신이 없어서 차마 스마트폰으로 바꾸지 못하고 있다.

평소에 아이들이 하는 행동으로 보아 스마트폰이 생긴다면, 책 속의 등장인물인 교림이처럼 스마트폰 중독에 빠질 위험성이 다분하기 때문이다.

안그래도 주변에 스마트폰 중독으로 인해 걱정하는 사람들을 많이 보고 있는 현실이다.

스마트폰 없는 아이가 반에서 몇 안된다는 아이의 투정에 혹시라도 소외감이나 따돌림을 느끼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서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없어서 얻는 이익이 더 많다는 것이 우리 부부의 의견이다.

그래서 가능한 스마트폰을 갖게 하는 시기를 늦추고는 있는데, 언제까지 가능할지는 모르겠다.

그렇다고 대선이처럼 벨박사를 찾아가서 전화기를 발명하지 마시라고 할 수는 없다.

불가능하기도 할 뿐더러, 전화로 인한 이익이 무척이나 많기 때문이다.

아마도 가장 좋은 방법은 스마트폰을 안겨주고 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는 지혜를 배우도록 하는 것일 것이다.

이론상으로는 엄청 간단한데, 실물을 앞에 놓고 보면 이성이 감성을 결코 이기지 못한다.

아이들이 그런 바람직한 절제를 배웠다면 굳이 억제시킬 필요는 없을 것이다.

아이들이 결코, 절대로 바라지 않는 세상이 바로 스마트폰이 사라진 세상이다.

그런 세상이 오지 않도록 아이들 스스로도 적당히 조절할 수 있는 노력을 해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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