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그라미, 세모, 네모가 모여서 손으로 읽는 그림책 2
정명순 지음, 박수지 그림 / 점자 / 2013년 6월
평점 :
절판


'손으로 읽는 그림책'이라는 타이틀에서 보다시피 이 책은 점자가 있는 책이다. 

우리 아이들은 아직 점자를 접해볼 기회가 없었다.

그래서 좋은 기회가 되리라 생각했다.

집에 도착한 책은 점자의 눌림을 방지하기 위해서 사이사이에 다 종이가 끼워져 있었다.

출판사의 정성이 느껴지는 부분이었다.

혹여라도 잘못될까 우려하는  마음이 눈에 보였다.

막내와 함께 앉아 책을 읽어 보았다.

우선, 책을 펼치면 화려한 색감을 자랑하는 삽화와 글이 보인다.

하지만 이게 끝이라면 손으로 읽는 그림책이 아니다.


당연히 점자가 인쇄되어져 있고, 그림책이니만큼 그림에도 올록볼록 여러 패턴들이 인쇄되어져 있다.

동그라미 안은 동그랗게, 세모 안에는 사선이, 네모 안에는 점들이 콕콕 박혀서 다른 모양임을 인지하게 해준다.

그 외에도 손으로 만져보았을 때 삽화를 알 수 있도록 중요한 부분들에는 다 올록볼록 처리가 되어져 있다.

덕분에 눈으로 보는 막내도 신이 나서 이곳저곳을 손으로 만지느라 바쁘다.

몇 부분이 특수처리가 되어져 있는 촉감그림책같은 것들은 보았지만, 이렇게 많은 부분들이 만져지는 책은 처음인지라

아이는 무척이나 신기해했고, 입도 더불어 바쁘다.

"엄마, 여기도. 여기도. 코끼리도.  나무도.  풀도.  바다도 다 올록볼록해"

손으로 만져보며 입으로는 말하면서 눈으로는 보면서 책의 이곳저곳을 확인하기 바쁘다.

아이에게 점자가 무엇인지, 누구에게 필요한지 가르쳐 주고 손으로 만져보게 했다.

천천히 점자를 만져보던 아이는 고개를 갸웃거린다.

점자의 구성을 모르니 만져도 전혀 무슨 글자인지는 알 수 없다.

점자를 유심히 보니 같은 모양이 보여서 아이에게 이게 '동'이라는 글자인가 보다 라고 했더니,

이번에는 책 속에서 같은 모양의 글자를 찾느라 눈을 굴린다.

아이는 눈이 보이는 자신은 눈으로 보고, 눈이 안보이는 사람들은 점자를 보는 거냐고 물었다.

엄마가 한 번 읽어준 다음에도, 이제 혼자 글을 읽는 아이는 몇 번을 읽어 본다.

특히 나타난 우주 괴물을 세모, 네모, 동그라미가 모여서 멋진 로봇으로 변신하여 물리치는 장면을 보고는 깔깔 웃는다.

이 책 재밌다면서 들고 다니더니 급기야는 자신의 보물창고 안에 넣어 놓는다.

자기것이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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