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잘못 아니야 - 핑계 대지 않는 아이로 길러주는 책 좋은습관 길러주는 생활동화 17
최형미 지음, 김지현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3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자기의 잘못을 뉘우치는 것은 힘들다. 

그보다 더 힘든 것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다른 사람앞에 사과하는 것이다.

아이들에게 있어서도 어른들에게 있어서도 그건 힘들고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삼형제가 사는 우리집은 늘상 조용한 날이 없다.

늘 누군가는 불만을 이야기하고 또 누군가는 눈물을 글썽이고, 또 누군가는 분노한다.

그런 아이들에게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게 하는 것 또한 힘들다.

아이들에게 잘못을 이야기하면 우선은 핑계를 댄다.

어떤 핑계든지, 그 말이 이치에 맞지 않는다거나 전혀 사실이 아닌것에는 관심이 없다.

일단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는 것에 큰소리를 내게 된다.

'아니, 그게 아니라.....'

'...누구 때문이야.'

큰 아이는 깜빡 잊었다거나 잘 몰랐다는 핑계,

둘째 아이는 남의 탓을 많이 하는 경향이 있고,

막내는 일단 그것이 아니라는 말을 우선적으로 한다.

각기 다른 모양들을 취하고는 있지만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는 공통적인 의견을 담고 있다.

책 속에 등장하는 아이, 재룡이는 무조건 남의 탓을 하는 아이이다.

흔히들 할머니들이 아이를 달랜다면서 아이가 넘어지면 돌부리 탓, 바닥 탓을 하는 것이 딱 재룡이의 모습이다.

학교에 입학한 재룡이는 그런 자신의 모습을 그대로 아이들에게 보여준다.

짝이 된 예쁜 나은이가 마음에 들지만 자꾸 틀어질 때마다 다른 아이 탓을 한다.

친구를 돌아보다 나은이의 그림을 망쳐도, 우유를 엎질러도, 지각을 해도, 숙제를 안가져 왔어도 자신의 잘못은 절대 인정하지 않고 남의 탓만 하는 재룡이다.

결국 피해를 보게 된 나은이도 재룡이에게 화를 내고 서로 다투고 만다.

 쌍둥이 동생들 때문에 자신이 하지도 않은 일을 야단맞고, 축구경기에서 자신의 잘못이 아닌데도 친구에게 네 탓이라는 말을 들어본 재룡이는 그제서야 알게 된다.

그 아이의 모습이 자신의 모습과 같다는 것을.

우리 아이들은 아직 재룡이처럼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법을 익히지 못했나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