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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게 자유롭게 뻥! - 황선미 인권 동화, 중학년 ㅣ 베틀북 오름책방 6
황선미 지음, 정진희 그림 / 베틀북 / 2013년 7월
평점 :
아이들이 좋아하는 황선미 작가의 인권동화이다.
소재는 축구공으로 '나의 축구공'과 '너의 축구공'이라는 두 부분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엄마가 하자는 대로 하느라 놀 시간이 전혀 없는 경주는 어느 날 학교 운동장에서 축구 선수를 만나 공을 차 볼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신이 나서 공을 차던 경주는 심장이 터질 것처럼 아팠다.
경주는 자신에게도 이렇게 진짜 살아 있는 심장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바로 그 축구공을 사기 위해서 경주는 이제껏 모아온 저금통에서 돈을 조금 빼기도 하면서 엄마 몰래 돈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결국 경주는 엄마에게 저금통에서 돈을 빼간 것을 들키고 만다.
또, 나름 안전하다고 믿어 왔던 비밀 금고도 잃어 버렸다.
절망하던 경주는 비밀 금고를 찾으려고 아파트에 금고를 가져간 바람돌이를 찾는다는 종이를 붙인다.
지구의 다른 한 편에서는 안타까운 상황에 몰린 아이가 있다.
아직 어두운 새벽, 라힘은 눈이 안보이게 된 엄마 대신 일하러 간다.
오각형 육각형 조각 서른두 장을 천육백이십 번 이상 바느질을 해 꿰매서 축구공을 만드는 것이 라힘의 일이다.
하루에 공 세 개를 만들면 오백 원을 받아 쌀 한 줌을 살 수 있다.
아이들은 이런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다.
어린 아이들은 당연히 학교에 가서 공부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겨우 아홉 살된 아이가 집안의 생계를 짊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
그래서 이런 책을 읽어줄 때면 아이들은 많이 낯설어한다.
그 공장에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어린이들이 만든 축구공을 사지 말라고 한다는.
그리고 어느 날 공장에 낯선 사람들이 방문했고 이제 라힘은 하루에 여덟 시간 밖에 일할 수 없고, 주말에는 나갈 수도 없게 되었다.
그들은 라힘에게 더 나은 미래를 이야기했는데 과연 이게 더 나은 미래일까요?
비슷한 어린 아이이지만 너무나도 다른 환경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경주와 라힘.
경주에게도 라힘에게도 존중받아야 할 소중한 권리들일 있다.
-모든 아동은 고귀한 생명을 존중받을 권리가
있으며, 건강한 삶을 누릴 권리가 있다. -유엔 아동권리협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