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의 눈물

학교의 눈물
SBS스페셜 제작팀 지음 / 프롬북스 / 2013년 5월

텔레비전을 거의 보지 않는 탓에 SBS스폐셜로 방영된 '학교의 눈물'을 보지는 못했지만, 책 속를 보는 순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

남자아이들만 셋인 집이라 학교 폭력이라는 단어에는 민감해질 수 밖에 없는 엄마이다.

또 유치원에서 초등학교에서 약하게라도 맞아 본 경험이 있는 아이들인지라 더 관심이 갈 수밖에 없다.

거기에 큰 아이는 체구가 또래에 비해 너무 작아서 혹여나 다른 아이들의 폭력의 대상이 되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하게 된다.

아직까지는 별다른 징후를 발견하지 못했지만 아이들은 시시콜콜 부모에게 말하지 않기 때문에 늘상 걱정스럽다.

이 책을 읽고 나니 학교폭력이라는 한 단어만으로는 곁코 표현할 수가 없는 것이 요즘 우리 사회의 학교폭력인 것 같다.

눈에 보이는 물리적인 폭력과 왕따, 은따.

셋 중에 어떤 것이 제일 무서운 것인지는 절대 가릴 수 없다.

이 책 속에는 학교 폭력의 현실에 대한 내용들이 적나라하게 나온다.

정말 우리 아이들이 이런 무서운 환경 속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구나 싶어서 처참한 기분이 들었다.

학교 폭력 가해자는 가해자대로, 피해자는 피해자대로 할 말들이 있고 이유가 있다.

학교 폭력 피해자들이 가해자로 변하는 경우들이 많다고 하니 걱정스러울 뿐이다.

학교 폭력을 당하면서 쌓였던 울분들을 다른 아이들에게 쏟아낼 수 밖에 없는 아이들이 안스럽다.

피해를 당했을 때, 적절한 방법으로 그 아이들의 마음을 풀어주어야 하는 것이 맞거늘 그게 정말 쉽지 않은 일인 것 같다.

학교 폭력이 국가적인 문제로 대두되면서 이런 저런 법들이 만들어지고 기구들이 조직되고 있지만 정말 미비한 수준이다.

가해자는 당당하게 학교를 계속 다니고, 피해자는 가해자를 피해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가는 사례가 많다는 것도 안타깝다.

왜 이렇게 이치에 맞지 않는 일들이 반복되는 것일까?

강한 자만이 살아 남는다는 사회의 원리가 아이들에게도 그대로 적용된다고 한다.

그래서 자신이 피해자이지만 약한 자의 위치에 있다는 것을 숨기고 싶어 해서 그렇다고 한다.

아이들이 날마다 노출되어 있는 학교라는 공간이 더 이상 안전한 곳이 아니라는 사실이 두렵다.

학교폭력이 소나기처럼 지나가고, 아이들 마음에 맑게 개인 하늘을 선사할 학교라고 하여 이름 붙인 '소나기 학교'

8박9일이라는 짧은 일정으로 세워진 학교였지만 참가했던 아이들에게는 정말 소나기 같은 경험이었다.

아이들의 현재 상태를 그대로 보여 주는 거울이 되었다.

빈곤의 차가 심하고 성적으로 아이들을 평가하는 사회 풍토가 바뀌지 않는 한 학교폭력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가해자도 피해자도 모두 피해자라는 사실을 잊지 말고, 학교폭력은 결코 아이들의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을 꼭 유념해야할 것 같다.